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LG CNS 기술블로그 DX Lounge에서 최신 IT 소식을 만나보세요!

AI/Data

자산관리 영역까지 들어온 인공지능

2016.04.14

안녕하세요. LG CNS 대학생 기자단 임다은입니다.

여러분은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뉴 노멀은 문자 그대로 이전과 달라진 환경에서 생긴 새로운 경향을 말합니다. 최근 약 10년 사이 세계경제는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되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세계경제가 파탄이 난 이후, 현재까지도 많은 국가들이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저성장 시대에는 사람들이 고위험 고수익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뉴 노멀뿐만 아니라 저출산까지 겹쳐 미래 경제성장 동력이 불투명해지면서 미리미리 노후대비용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고소득자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수수료와 자본의 부족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통 사람들에게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인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의미,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국내외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상황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고객의 자산을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의 성향에 따라 자동으로 운용∙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과 달리 모니터 할 수 있는 투자상품의 수에 제한이 없고, 빅데이터에 기반하여 수조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학습도 가능하죠.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동으로 고객의 성향에 맞춰 개인화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자동거래를 통해 자산을 늘려줍니다. 또한 부담해야 할 세금까지 고려하여 자산을 분배해 줍니다.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는 단순히 매매시기를 결정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투자자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재설정해주는 똑똑한 개인 자산관리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가능성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수료는 0.25~0.75% 사이로 1% 이상의 수수료를 내야 했던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또한 최소 투자금액도 낮아지거나 없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소액투자자들도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어 자산관리의 대중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는 청년층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서비스입니다. 청년층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투자 가용 자산이 적어 로보어드바이저가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고객층입니다. 실제로 3.5조 달러의 자금을 운용중인 미국의 베터먼트사는 고객의 약 60%가 35세 이하 고객들로 이루어져있다고 합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자산의 규모는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A.T. Kearney에 의하면 2014년 로보어드바이저의 시장점유율은 0.5%에 불과했던 반면 2020년에는 미국 전체 자산관리 시장에서 약 5.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발달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고객이 늘어날수록 로보어드바이저의 자산관리 점유율도 같이 상승할 것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한계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전망이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예측 가능한 시장에서는 설정된 알고리즘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경제위기나 격변기에는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안감이 고객들의 불신으로 이어진다면 로보어드바이저에게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위험에 대비하는 꾸준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 미국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해도,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2,000조원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자금은 20조원 약 1%정도 규모입니다. 이 중 수수료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은 약 200억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경우 시장이 작아 미국과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할 경우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국내∙외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①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미국에서는 웰스프론트(Wealthfront), 베터먼트(Betterment)와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안정적으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웰스프론트의 경우 1만 달러 이상에 0.25%의 수수료, 베터먼트의 경우 0.05~0.35%의 수수료를 수취합니다.

l betterment(출처: www.betterment.com)

해외 대형 은행들도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모건 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도 로보어드바이저의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슈바프, 뱅가드와 같은 투자자문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②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은 ‘쿼터백 테크놀로지스’, ‘디셈버앤컴퍼니’, ‘파운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쿼터백과 디셈버는 옐로금융그룹과 엔씨소프트의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형 금융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요. 농협의 NH투자증권에서 국내 최초로 ‘QV 로보 어카운트’를 출시했으며, 올해 1월 국민은행에서는 쿼터백 테크놀로지스와 협업을 통해 ‘쿼터백 R-1’을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최근 온라인 자문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규제대로라면 투자자문사는 최소 3명 이상의 상근 임직원을 두는 것이 필수였지만 이제 온라인만으로 투자자문사를 설립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비대면으로 계좌를 일임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는 없어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미래, 결국은 소비자의 선택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중화된다면 일반 서민들도 개인화된 자산관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기존 핀테크 기업들과는 달리 실적을 통해서 기업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과 동시에 수익성도 확보해야 하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갖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핀테크 기업의 역량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적절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결정이 될 텐데요. 로보어드바이저가 비관적인 전망을 이겨내고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거듭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미래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챗봇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