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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ta

날씨를 이용하는 자가 승리한다. 날씨 빅데이터!

2016.06.09

안녕하세요. LG CNS 대학생 기자단 김보림입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영화 ‘명량’의 카리스마 넘치는 대사, 다들 기억하시나요?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가지고 대규모 일본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 중 한 가지는 바로 날씨를 잘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항상 전장에 나가기 전에 그 지역의 지형과 조류, 날씨 등을 파악하여 ‘이기는 싸움’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날씨 정보의 중요성

현대사회의 산업분야에서도 날씨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경제의 80%는 날씨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이 중 날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비중도 GDP의 10%나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농업, 관광업, 어업, 항공운송업 등과 같은 산업분야에서는 날씨정보가 전체적인 생산이나 매출을 좌우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날씨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Big Data)를 이용해 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국가나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국가는 날씨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가뭄이나 홍수 등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업의 경우 원자재 구매에서부터 광고마케팅까지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빅데이터를 이용한 국가들의 재난대비 방법이 궁금하다면? http://blog.lgcns.com/824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이렇게 활용되는 전체 날씨 빅데이터의 가치는 3조 5천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다음은 이러한 날씨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날씨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들

① 카길(Cargill)의 넥스트필드(Nextfield)

l Nextfield (출처: www.cargillnextfield.com)

카길(Cargill)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전 세계 70여 개국에 14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150년 된 농산업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에도 1956년에 지사를 세우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카길은 전통적으로 농업 분야에 속해있는 기업인 만큼, 날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75년부터 사내에 기상학자를 고용하여 자체적인 날씨 예측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이런 예측 능력을 통해 날씨 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었는데요. 소금 사업의 경우, 눈보라와 같은 기상변화를 예측하여 눈보라가 예상되는 지역에 제설용 소금을 미리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식품 분야에서는 온도 변화에 따라 산란계의 사료배합을 적절히 조절하여 품질 높은 달걀을 생산하였습니다. 또한, 자체적인 날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각기 다른 환경에 있는 농업인들에게 최적화된 비료나 종자를 추천하고, 농업계획을 수립해주는 맞춤형 시스템인 넥스트필드(Nextfiel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② IBM의 Green Horizons

l Green Horizons (출처: hwww.research.ibm.com/green-horizons)

IBM은 그들이 가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접목하여 중국 징진지(Jing-Jin-Ji)지역1의 미세먼지를 예측하고 저감하도록 하는 Green Horizons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Green Horizons 프로젝트의 목표는 2017년까지 초미세먼지(지름이 2.5μm 이하)의 수준을 현재의 25% 이하로 낮추는 것입니다.

IBM은 기상 위성, 교통 카메라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의 확산 방향이나 분산 정도 등을 수집 및 분석하여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10일까지의 기상상태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IBM에게 제공받은 분석 정보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공중 보건 경보를 울리거나 대기에 물을 분사하는 단기적인 전략부터 필터링 시스템 설치,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과 같은 장기적인 전략까지 실행하고 있습니다.

③ SPC의 날씨 판매지수

l SPC그룹 (출처: www.spc.co.kr/spc/smile/spcCi.spc)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우리가 어떤 빵을 더 많이 먹게 될까요? 피자빵이라고 합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날씨에 따른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변화 추이를 파악하여 재료 구매 및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날씨 판매지수’를 개발하였는데요. 5년간 169개 지역의 기상정보와 점포별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점주의 감에만 의존하여 재료의 물량을 조절했던 전과는 달리, ‘날씨 판매지수’라는 보다 정확한 자료를 통해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어 조리빵 매출을 30% 이상 증가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날씨 빅데이터 현황

지금까지 날씨 빅데이터를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여러 기업들이 날씨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3년 기상 장비 산업이 1,031억 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한 반면 예보나 컨설팅 같은 서비스 분야의 매출은 77.9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날씨 정보를 콘텐츠로 제작하거나 컨설팅하는 산업분야는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에서는 이러한 산업분야의 확장을 위해 ‘날씨경영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날씨경영 인증 제도는 기상정보를 가공하여 마케팅 전략 수립, 매출 향상 등 경영활동 중에 부가가치를 창출한 기업에게 상을 주는 제도인데요.

지난해에는 ㈜종가집 등 총 13개 기업과 기관들이 날씨경영 인증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기업의 경우 김치를 비롯한 신선식품을 다루기 때문에 배추 구입에 큰 비용이 소비된다고 하는데요. 이에 각 부서가 기상예보에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하는 등 날씨경영으로 궂은 날씨에 대비하여 손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부는 작년 말 강원도 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기상기후 빅데이터 강원포럼’을 출범하여 다른 산업분야와 날씨정보의 접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날씨경영 인증 제도나 기상기후 빅데이터 강원포럼 같은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통해 날씨 빅데이터가 대한민국 필요한 곳 어디에서나 잘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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