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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내 IT 트렌드가 궁금하다! (2편) – ‘사물인터넷(IoT)’부터 ‘보안, 프라이버시’까지 –

2015.01.26

지난 시간에는 2015년 IT를 이끌어 갈 키워드 중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 지능’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서 오늘 이 시간에는 ‘옴니채널(Omni-Channel) 기술’과 ‘보안 영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국내 IT 트렌드가 궁금하다! (1편) : http://blog.lgcns.com/683

감성 기반의 ‘옴니채널’ 기술

과거 로마가 식민지를 만든 뒤, 가장 먼저 한 작업 중 하나는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건설된 도로는 로마의 전 영토에 걸쳐 군사, 경제, 문화의 대동맥 역할을 했는데요. 오늘날에는 모바일(Mobile)이 과거 로마 도로(Via publicae)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지역, 세대, 산업, 문화의 장벽을 없애고, 소통의 채널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모바일 First’ 시대를 넘어 ‘모바일 Only’ 시대로의 진입 즉, 모바일이 서비스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 바로, ‘옴니채널(Omni-Channel)’입니다.

<소비 패턴의 변화: 깔때기 구조(좌), 물고기 구조(우)(출처: Open Brand – Kelly Mooney 재구성)>

PC와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소비 패턴은, 제품을 인지하고 친숙, 고려, 구매의 단계를 거쳐 충성도를 갖는 ‘순차적인 전통 방식(깔때기 구조)’이 아닙니다. 비정형적이고, 복잡다단한 구매인 ‘물고기 구조’인데요. 인터넷을 통해 제품 리뷰를 보고, SNS 친구에게 상품을 문의하고, 가격 비교 사이트 등을 방문하여 가장 저렴한 판매처를 찾아냅니다.

따라서 오늘날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채널 간 경계를 없애고, 유기적인 화합을 이루어 고객에게 일원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옴니채널(Omni-Channel)’이 탄생하게 된 배경인 것이죠. 옴니채널은 ‘모든 것, 모든 방식’ 등을 뜻하는 접두사 ‘옴니(omni)’와 유통 경로를 뜻하는 ‘채널(channel)’이 합쳐진 신조어입니다.

<옴니 채널(출처: Dreamspear (www.dreamspear.co.uk))>

옴니채널은 카탈로그, 온라인 사이트,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 등 여러 채널을 활용하여 소비자에게 끊김이 없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이를 서비스와 상품으로 구성해 주는 것이 ‘O2O’이며, 이는 ‘Online to Offline’, ‘Offline to Online’ 등 양방향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온라인에서 쿠폰을 발행하여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보고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방식(쇼루밍)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때, O2O의 핵심 요소는 플랫폼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소비자들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주로 소비자의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판매자에게 이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케팅 플랫폼’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결제 플랫폼’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우선, 마케팅 플랫폼을 살펴보면, 기존의 온라인 상거래에서는 고객이 구매 과정 중에 남긴 흔적을 추적 및 분석하고, 이를 고객 정보와 엮어 개인형 맞춤 큐레이션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온라인 상에서의 빅데이터 마케팅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IPS(Indoor Positioning System)’입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전력 블루투스 Beacon(BLE Beacon)뿐만 아니라, 비가청 저/고주파, GPS, 와이파이, UWB(Ultra Wide Band), 지자기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서 IPS 구현이 가능합니다. IPS 기술은 매장 내 맞춤 정보 등의 일대일 마케팅이 가능하게 해 줌은 물론 고객의 동선 체크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변경하고, 관심을 갖는 제품군을 파악해서 최적의 위치 배치는 물론, 원하는 물건에 대한 길 안내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대쉬(좌)와 월마트의 스캔앤고(우)(출처: 아마존 후레쉬, 월마트 홈페이지)>

최근 들어서는,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사람이 머무는 장소에 사진 이미지를 이용한 ‘가상 스토어’나 매장 자체의 쇼윈도를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는 ‘쇼퍼블 윈도’ 서비스, 스틱 형태의 기기를 통해 스캐닝하거나 음성으로 품목을 이야기하면 온라인 몰 장바구니에 추가되는 아마존의 ‘대쉬(Dash)’, 고객의 구매 과정을 수월하게 해 주는 월마트의 ‘스캔앤고(Scan & Go)’ 같은 혁신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결제 플랫폼을 살펴볼까요? 최근, 모바일을 중심으로 결제 수단이 재편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용 카드 번호만 있으면,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는,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3년 2,230억 달러에서 15년 6,910억 달러, 17년 1조 4,7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 결제, 송금 등은 금융과 IT의 융합형 산업을 지칭하는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로 불리고 있습니다.

핀테크의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모바일 송금, 자산 관리 및 멤버십, 쿠폰 발급 및 관리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월렛’을 들 수 있는데요. LG CNS의 엠페이를 도입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 결제 서비스와 뱅크월렛카카오, 애플 패스북, 구글 월렛, 시럽 등과 같은 월렛 서비스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알리페이의 성공을 기반으로 온라인 전용 MMF 상품인 위러바오 출시는 물론, 인터넷 은행 설립까지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앞으로는 결제 시장의 주도권이 더 이상 금융 기관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스타트업 분야로 ‘O2O’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이라는 기폭제를 통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산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매출이 급등하고 있는 소셜커머스뿐 아니라, 각종 배달 앱, 우버나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형 서비스 등이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심지어 기존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옴니채널 시대가 인프라와 관련된 높은 비용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아이디어가 승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게도 새로운 기회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4년이 옴니채널의 태동기였다면, 올 2015년은 옴니채널이 꽃피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보안 시장의 현재, 그리고 프라이버시 이슈

1) 보안 시장 현황

<아르고스를 살해하는 헤르메스(출처: Athenian red figure vase C5th B.C., Kunsthistoriche Museum, Vienna)>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백 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라는 괴물이 등장합니다. 이 괴물은 잠드는 시간이 없이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감시할 뿐만 아니라, 힘도 무척 센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데요. 어느 날, 제우스로부터 아르고스에게서 감시 당하고 있는 이오를 구출하라는 명을 받은 헤르메스는 정면으로 대결해 봐야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고, 잠을 부르는 피리 소리로 아르고스의 눈이 모조리 감기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의 목을 베어 버리죠. 이 이야기는 신화이지만, 만약 이것이 ‘보안’이라면 끔찍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르고스의 눈과 같이 동일한 방식의 보안 기술로는 아무리 중첩하여 관리하여도 이를 우회하는 해킹 기술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결국은 아르고스의 죽음과 같이 우리도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보안 시장의 현황은 어떨까요? 실제 보안 영역은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여겨지며, 성장 규모가 미비하거나 정체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가트너(Gartner)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약 711억 달러로 추산되는데요. 이는 기업의 전체 IT 지출 규모의 2%, 전체 기업 매출 대비 0.2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2014년 큰 이슈가 되었던 사물인터엣(IoT)이 보안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 오고 있습니다. IoT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안 침해 대상이 PC, 모바일에서 스마트 TV와 냉장고, 자동차 등 IoT Unit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 결과, 공공 인프라 및 산업 시설의 정보를 통제할 수 있고, 해킹이 일어날 경우에는 경제적, 산업적 피해뿐만 아니라 심각한 인명 피해 유발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IoT(Internet of Things) Cyber Attack Security(출처: Proofpoint (www.proofpoint.com))>

실제로 14년 5월에 있었던 국내 대학 냉난방 관리용 셋톱박스를 통한 온라인 게임 대규모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 피해, 14년 11월에 일어난 무선 공유기 악용으로 인한 주요 통신사 DDoS 공격은 현 보안 체계의 한계를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아무리 많은 PC, 모바일 백신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셋톱박스나 무선 공유기를 위한 전용 백신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장 공간, 계산 능력, 센싱 거리 등의 용량 제약이 있는 IoT 디바이스 만을 위한 경량 보안(인증/암호화) 기술이 각광을 받을 전망입니다. 또한 IoT 구성 요소 간, 상호 인증 및 네트워크를 관리 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쳐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IoT Unit 전망(출처: IDC World Wide IoT Market Forecase, May, 2014)>

2014년 IDC에 따르면 세계 IoT Units은 2020년 280억 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보안 대상의 폭발적 증가는 완벽한 보안 구성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특히 Detection System만으로는 앞으로 일어날 보안 위협을 예견할 수 없기 때문에 능동적인 대처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실시간 패킷을 감시하고 로깅 및 분석, 이상 탐지나 행동 분석 기능 등 머신 러닝을 이용한 ‘선제적(proactive) 침입 탐지 대응’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스스로가 직접 보안을 구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2015년에는 산업별 IoT 위협 대응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무엇보다 정책적인 지원 여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2)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프라이버시

지난 2014년에는 IoT 시대의 프라이버시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이는 201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북미, 유럽에서도 이것이 당연한 권리인지 특권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한 프라이버시는 Trade off의 문제라서, 개인 정보 보호 관련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사용자는 개인 프라이버시의 희생 가능성을 고려해야만 한다는 측과 누군가의 정보가 어떻게 수집, 처리되는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스턴스 의약품 배달, 택배, 농지 모니터링 등 드론의 상업적 이용 증가, 구글 글래스를 대표 주자로 한 스마트 글래스의 확산으로 사생활 침해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관련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IoT 환경에서는 소비자의 컨텍스트(context)를 수집한다는 목적 하에 개인의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이를 공유하는 개인 데이터 오남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텐데요. 그러므로 데이터의 투명성이 주요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데이터 보호 규정(개인, 익명 데이터 구분/수집 시점 등)의 모색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기업의 신뢰는 데이터의 안전한 관리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개인의 데이터 보호는 단순히 개인 정보의 동의 및 통지가 아닌 것이죠. 비즈니스 시작 단계에서부터 고려되어야 할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2015년 IT를 이끌어 갈, 키워드들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2015년 교수 신문에 나온 올해의 사자성어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많은 IT 서비스와 기술 키워드, 트렌드가 있겠지만, 서비스의 가치는 항상 ‘사람’을 향하고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근원을 찾아 고민한다면, 어려운 2015년 IT 시장 또한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l LG CNS 기술전략팀, 미래사업발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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