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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꼭 알아야 할 소버린 AI(Sovereign AI) 이야기, 기업의 AX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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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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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우리 시대의 필수 인프라”라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언은 많은 기업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1) 이제 인공지능은 전력이나 도로처럼 국가와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인프라를 누가 주도하고, 어떤 기준으로 운영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주권형 인공지능인 소버린 AI가 등장합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가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데이터 유출 위험, 모델 신뢰성 부족, 예측하기 어려운 비용 부담과 같은 현실적 고민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소버린 AI는 본래 국가 차원에서 논의되던 개념이었습니다. 각국이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지키고,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소버린 AI는 국가적 화두를 넘어 기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기업이 스스로 데이터 주권과 통제권을 확보해, 우리 기업의 기준과 원칙에 맞는 방식으로 AI를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경쟁의 기준은 ‘AI를 얼마나 활용하는가’가 아니라 ‘AI가 어떤 데이터와 어떤 원칙 위에서 작동하는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소버린 AI를 기반으로 한 AI 전환(AI Transformation, AX)을 통해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입니다.

 

 

소버린 AI를 기업 입장에서 다시 정의하면?

 

소버린 AI라는 개념은 처음 들으면 국가 차원의 기술 주권 문제로만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야기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입니다. 소버린 AI는 결국 기업이 AI를 어떻게 자기 기준에 맞게 통제하고 운영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활용하는 AI가 외부 기업의 규칙과 인프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원칙과 데이터, 그리고 환경 위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세 가지 핵심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데이터 주권입니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가 외부로 무분별하게 나가지 않고, 보안과 규제를 충족하면서 내부 기준 안에서 안전하게 활용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모델 통제력입니다. 범용 모델을 그대로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산업과 도메인에 맞게 학습시키고, 출력이 신뢰할 수 있는지 검증하며, 결과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은 인프라 자율성입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온프레미스(On-Premise)나 소버린 클라우드(Sovereign Cloud), 하이브리드 환경 중에서 우리 상황에 맞는 실행 환경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2510_Trend_112_2.jpg 결국 기업이 정의하는 소버린 AI란, 외부 의존적 활용이 아닌 자사 기준과 원칙 중심으로 운영되는 AI 체계입니다. 그래야만 AI를 통해 얻는 성과가 단발적인 프로젝트에서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 우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요즘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면서 겪는 고민은?

 

파일럿에서는 잘 됩니다. 데모도 매끄럽습니다. 그런데 실제 서비스로 옮기는 순간부터 문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기업이 비슷한 과정을 겪습니다. 아래의 고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한 가지를 풀면 다른 하나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민을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보안과 규제 대응 

AI는 데이터를 먹고 자랍니다. 그래서 데이터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가 핵심입니다. 개인 정보, 기밀 문서, 소스코드가 프롬프트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외부 모델(클라우드 API)을 쓰면 국가 간 데이터 이동과 데이터 레지던시(Data Residency) 이슈가 생깁니다. 로그에도 민감 정보가 남을 수 있습니다. 금융·의료·공공은 규정이 특히 엄격합니다. 

 

비용 구조와 예측 불가성 

초기에는 AI 도입 비용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몇 명이 시범적으로 사용하는 단계에서는 월별 과금도 감당할 만합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호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복잡한 질문이나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수록 비용이 빠르게 불어납니다. 더 좋은 성능을 원해 고급 모델을 선택하거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번 재실행을 하면 추가 비용이 따라붙습니다. 문제는 이 비용이 쉽게 예측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정 부서의 활용이 갑자기 늘어나면 예산이 단기간에 소진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부하가 걸리면 서버나 클라우드 사용량이 급증하기도 합니다. 

 

모델 신뢰성과 설명 가능성 

대규모 언어모델은 확률적입니다. 가끔은 그럴듯한 거짓말을 합니다. 이를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일반 소비재 서비스라면 감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 심사나 의료 안내, 규정 해석에서는 근거와 설명이 필요합니다. ‘왜 이 답을 냈는가’를 추적할 감사 로그(Audit Log), 출처 표시, 승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산업 맞춤화의 어려움과 데이터 준비 

범용 모델은 강력합니다. 그러나 도메인 언어와 업무 맥락을 모르면 실무에서 힘을 잃습니다. 파인튜닝이나 검색증강생성(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RAG)을 적용하려면 데이터 정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문서는 포맷이 제각각이고, 최신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려면 정리·버전 관리·비식별화가 필요합니다. 

 

책임 소재와 거버넌스 

AI가 실무 결정을 돕기 시작하면 책임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흐려집니다. 특정 상황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이 벤더의 모델인지, 내부 데이터인지, 아니면 최종 승인자의 판단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AI 거버넌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AI 거버넌스를 실현하는 운영체계를 마련하여 누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록하고, 특정 기준을 넘으면 사람이 개입하도록 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합니다. 

 

실무확산의 어려움 

개념 검증(Proof of Concept, PoC) 단계에서는 성과가 잘 드러납니다. 소규모 팀이 집중해 시범 적용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전사 차원으로 확산하려 하면 성격이 달라집니다. △사내 시스템 연계(SSO, 권한 관리, 로그 감사 등)성능과 안정성 보장직원 교육과 변화관리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등과 같은 과제가 동시에 발생합니다. 

 

기술 선택의 복잡성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은 다양한 모델과 플랫폼, 그리고 인프라 옵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오픈소스 모델을 쓸지, 상용 모델을 쓸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혹은 온프레미스를 조합할지 등 선택지는 무수히 많습니다. 문제는 정답이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업마다 보유한 데이터 환경, 규제 요건, 예산, 기술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조합 역시 다르게 결정됩니다. 

 

결국 기업은 보안, 비용, 설명 가능성, 맞춤화, 거버넌스라는 다층적인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다층적인 과제들은 결국 기업 차원의 AX 과제로 귀결됩니다. 그 해결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소버린 AI입니다.

 

 

소버린 AI 실행 로드맵, 기업에서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많은 기업들이 소버린 AI를 전략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실제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십니다. 모든 기업이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을 직접 개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데이터 주권과 통제권을 확보하는 구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 할까요? 

 

첫째, 데이터입니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는 모든 AI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데이터 레지던시 규제를 준수하고, 개인정보와 기밀 정보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동시에 데이터가 단순히 저장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활용될 수 있도록 품질과 최신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둘째, 모델 단계입니다. 범용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도메인 특화 학습과 결과 검증 체계를 병행해야 합니다. 출력된 답변을 무조건 신뢰하기보다, 내부 기준에 따라 성능을 점검하고 설명 가능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산업별 규제 환경에서도 책임 있는 AI 운영이 가능합니다. 

 

셋째, 인프라의 선택입니다. 단일 퍼블릭 클라우드만으로는 데이터 보안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거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버린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하이브리드 환경을 조합해 우리 기업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실행 기반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IT 인프라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운영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좌우하는 전략적 결정입니다. 

 

넷째, 거버넌스입니다. 데이터, 모델, 인프라가 준비되더라도 운영 원칙이 없다면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습니다. 정책과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책임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정기적인 리스크 리뷰와 모델 변경 승인 절차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AI가 조직 전체에서 신뢰받고 활용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입니다. 

 

이처럼 데이터 → 모델 → 인프라 → 거버넌스로 이어지는 단계는 기업이 소버린 AI를 실질적으로 체계화하는 로드맵입니다. 결국 소버린 AI는 이 개념을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으로, 데이터·모델·인프라·거버넌스를 조율해 AX를 실행에 옮기는 전략적 로드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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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 우리 기업의 AX 전략을 여는 열쇠

 

인공지능은 이제 기업이 책임지고 다뤄야 할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I 활용의 방식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특히 소버린 AI는 더 이상 국가 차원의 화두에 머물지 않습니다. 기업이 AX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조건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기업은 외부에서 제공하는 기술을 단순히 빌려 쓰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 기업의 데이터, 원칙, 가치 위에서 AI가 작동하는 구조를 직접 구축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곧 데이터 주권 확보, 모델 통제, 인프라 선택권을 모두 포괄하는 기업형 AI 거버넌스 체계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경쟁은 AI를 우리 기업의 기준과 원칙에 맞게 운영할 수 있는 역량에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입니다. 기업은 소버린 AI의 관점에서 현재의 AI 전략을 다시 점검하고, AX 로드맵 속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1) 2025 COMPUTEX TAIPEI, <NVIDIA CEO Keynote by Jensen Hu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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