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ESG 에브릿띵에서는 ESG의 마지막 요소인 G, ‘거버넌스(Governance)’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ESG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에게 꽤 익숙해졌지만, 막상 거버넌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려 하면 선뜻 정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거버넌스를 이야기할 때 ‘기업 지배구조’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사회 구성이나 의사결정 체계, 내부 통제 같은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ESG에서 말하는 거버넌스가 단순히 기업 지배구조만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실제로 ESG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거버넌스라는 단어가 전략, 의사결정 체계, 공시 체계 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됩니다. 이 때문에 거버넌스와 기업 지배구조를 같은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지, 아니면 조금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하는지 궁금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3월 ESG 에브릿띵에서는 ‘거버넌스’라는 개념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디지털 ESG 경영에서 이 개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오늘의 ESG 에브릿띵 정리
👉 거버넌스는 기업의 의사결정 체계를 넘어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전략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총체적 운영 체계입니다.
👉 데이터 거버넌스는 ESG 성과를 데이터로 관리하고 증명하는 관리 체계로, ESG 거버넌스가 ‘무엇(What)’을 결정한다면 데이터 거버넌스는 이를 ‘어떻게(How)’ 증명할지를 담당합니다.
👉ESG 공시 시대에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신뢰성과 규제 준수가 중요해지면서 데이터의 생애주기(Life Cycle) 전 과정을 관리하는 데이터 거버넌스가 ESG 경영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버넌스는 ‘다스리다’라는 뜻을 가진 Govern에서 유래한 말이며, 그리스어 ‘Kubernao(쿠베르나오, 키를 잡다)’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배를 항해하는 데 있어 운전대인 키를 잡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공 부문에서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협력해 공공 문제를 해결하는 ‘협치’의 운영 방식을 거버넌스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기업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자동차의 방향을 결정하는 핸들(Steering Wheel)을 거버넌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우리는 기업을 목적지까지 운전해 가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길을 찾고, 운전을 통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활동을 ‘경영(Management)’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거버넌스는 기업의 방향과 의사결정의 기준을 마련하는 역할을 의미하며, 기업에서는 이를 ‘지배구조’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배구조는 오너십(Ownership), 즉 소유와 통제권의 구조에 초점을 둔 개념이기 때문에 기업 운영 전반의 의사결정과 실행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S&P Global’은 거버넌스를 ‘주권자의 정책 결정부터 이사회, 관리자, 주주 및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다양한 참여자의 권리와 책임 분배에 이르기까지의 의사결정 체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는 거버넌스를 이사회나 ESG 위원회 등 소위원회 활동 중심으로 좁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이라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있어 최고경영진이나 이를 관리·감독하고 견제하는 이사회 활동만으로 충분할까요?
앞서 자동차의 비유를 다시 떠올려 보면, 자동차는 핸들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엔진과 바퀴를 비롯한 여러 장치가 함께 작동해야 비로소 자동차가 움직입니다. 거버넌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핸들이 다른 장치에 미치는 영향과 각 장치의 작동 방식까지 포함한 전체 시스템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즉 거버넌스는 단순한 의사결정 체계를 넘어 실제 이행을 위한 운영 체계까지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자동차의 핸들을 포함한 조향 시스템(Steering System)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종합해 보면 ESG 경영에서 거버넌스는 ‘기업의 운영 과정에서 의사결정 및 이행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의사결정하고 이를 실행하는 총체적 운영 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ESG 거버넌스가 기업의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운영 체계라면, 이 체계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탄탄한 데이터 관리 체계가 필수적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었더라도, 그 안을 채우는 데이터가 부실하다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주목받는 개념이 바로 ‘데이터 거버넌스(Data Governance)’입니다. 이는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핵심 기반입니다. 컴퓨터 공학이나 IT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GIGO(Garbage In, Garbage Out)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잘못된 데이터가 입력되면 결국 잘못된 결과가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시스템에서 데이터라는 입력(Input)이 잘못되면 필연적으로 결과(Output)도 왜곡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AI 시대에 등장한 AI 슬롭(AI Slop), 즉 인공지능이 양산하는 저품질 콘텐츠 문제와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ESG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데이터의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잘못된 수치가 담긴 보고서로 인해 의도치 않은 그린워싱(Greenwashing)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데이터 거버넌스는 데이터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보장하는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제공하며, ESG 맥락에서 규제 준수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토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ESG 경영의 거버넌스와 데이터 거버넌스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ESG 경영의 거버넌스가 ‘무엇(What)을 할 것인가’, 즉 기업의 지속가능 전략을 결정하는 컨트롤 타워이자 운영 체계를 의미한다면, 데이터 거버넌스는 ‘어떻게(How) 이를 데이터로 증명할 것인가’에 대한 기반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데이터로 설명하고, 이를 통해 시장의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거버넌스와 디지털의 연결 고리에서 데이터 거버넌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Data-Driven ESG를 지향하게 되고, 나아가 디지털 ESG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 거버넌스가 뒷받침되지 않는 ESG 경영 거버넌스는 실제 운영보다는 형식적 전략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업은 스스로 데이터 관리 수준을 점검하고,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데이터 거버넌스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나 ESG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를 정리하고 기록해 왔습니다. 일부 기업은 제3자 검증을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다음 해 보고서에서 각주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수정할 수 있었고, 잘못된 수치에 대해 명확한 책임이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2026년 한국 정부가 ESG 공시 의무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사업보고서와 같은 법정 공시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ESG 공시는 기록을 넘어 기업의 성과를 투명하게 증명하는 수단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데이터의 출처와 신뢰성을 증명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트너(Gartner)는 ‘디지털 증명(Digital Provenance)’을 2026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습니다.1) 디지털 증명은 소프트웨어, 데이터, AI 생성 콘텐츠의 출처와 무결성을 확인함으로써 신뢰와 규제 준수를 보장하는 개념입니다.

이처럼 데이터의 디지털 증명이 중요한 환경에서 ESG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공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데이터 거버넌스입니다. 데이터 거버넌스는 데이터가 생성되어 수집 및 적재되고 목적에 따라 활용된 후 폐기되는 데이터의 생애주기(Life Cycle) 전반에 대한 관리 원칙과 방식을 의미합니다.
또한 데이터 거버넌스에는 데이터의 신뢰성, 일관성, 정합성 등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수행되는 일련의 활동을 포함합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의 생애주기 단계별로 담당자와 책임자의 역할과 권한(Role & Responsibilities, R&R)을 정의하고, 데이터 특성별로 발생 및 생성되는 시점(월/분기/반기/연도)에 따라 누가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토하며 승인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후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까지 포함한 정책과 절차가 상세히 설계되어야 합니다.
축구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들 덕분에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손흥민 선수도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의 역할이 컸다는 이야기도 많이 알려져 있죠. 손웅정 감독은 ‘기본기가 없으면 화려한 기술은 모래성’이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 가이드라인 아래 정해진 방식의 반복 훈련이 있었고,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정확하게 슛을 성공시키는 ‘손흥민 존’이 만들어졌습니다.
ESG 경영에서도 데이터 관리가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ESG 정보공개에서 중요한 것은 보고서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공시의 핵심인 데이터라는 기본을 잘 갖추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관리 체계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거버넌스를 제대로 구축하는 기본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경기 후 자신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훈련 방식에 반영하듯이, 기업 역시 1년에 걸쳐 진행되는 ESG 정보공개 프로세스를 돌아보고 그 결과를 데이터 거버넌스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ESG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데이터 거버넌스는 갖추고 계신가요? 그리고 그것이 ESG 경영의 거버넌스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1분기가 아직 지나지 않은 지금, 우리 회사 ESG 경영의 펀더멘털(Fundamental)인 거버넌스를 되돌아보고 필요한 과제를 정리해 보는 시간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ESG 경영에서 데이터 관리 체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공시 체계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4월 8일 수요일에 진행되는 월간 D-Talks에서는 ‘보고서 작성에서 데이터 관리로: ESG 공시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주제로 ESG 공시 의무화 시대에 기업이 준비해야 할 방향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자본시장법 개정과 ESG 공시 의무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이제 기업은 단순히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을 넘어 검증 가능한 ESG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시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D-Talks에서는 식품 업계 사례를 통해 ESG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 방향과 디지털 ESG 공시 전환 로드맵을 함께 살펴볼 예정입니다.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 기업이 준비해야 할 경영 전략부터 실행 로드맵까지, ESG 디지털 전환의 방향을 4월 D-Talks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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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artner 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26
2) [서진석의 코멘터리 5] ESG 완성은 ‘G(거버넌스)’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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