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의 존재감은 남달랐습니다. AI 시대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는 들려왔지만, 이렇게 인간의 요구를 직접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생성형 AI는 특히 ChatGPT 같은 언어 모델로 대중에게 빠르게 확산하였습니다.
생성형 AI 기업으로 눈을 돌려 살펴보면, 언어 모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동영상 등 다양한 종류의 모델을 개발, 출시하였습니다. 생성형 AI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사, 언론사 등의 기업에서도 생성형 AI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활용하고자 시동을 걸고 있고요. 이러한 흐름을 보고, 이코노미스트에서는 2024년을 ‘생성형 AI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1)
그래서 앞으로 생성형 AI는 어떻게 활용될까요? 또 우리의 언어를 얼마나 이해하게 될까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관점을 넘어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일반지능) 시대도 오게 될까요? AI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지점까지 짚어봤습니다.
우리가 생성형 AI에 관해 이야기할 때 흔히 ‘콘텐츠를 만든다’라고 표현합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의 새로운 결과를 생성해 내는 건데요. 이렇게 일종의 창작이 가능해진 건 인간의 뇌와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딥러닝’ 알고리즘 덕분이었습니다. AI가 딥러닝을 통해 방대하면서도 불규칙한 데이터의 패턴과 구조를 인식하고, 답변을 생성함과 동시에 더 나은 답변이 가능하도록 지속해서 학습하기 때문이죠.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성형 AI는 다루는 범위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프로그램을 만드는 소스코드, 음성, 3D, 영상 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2023 국내 기업의 AI 도입 현황에 따르면, 실제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0.5%였으며, 도입을 위한 파일럿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4.7%에 달했습니다.2) 아태지역 조직의 생성형 AI 활용에 관한 한국 IDC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1년 이내에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할 계획이라는 질문에는 12.1%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검토 중이라는 응답은 55.8%로 많은 기업이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3) 생성형 AI를 어떤 업무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IT 업무(53.8%), 고객 서비스 업무(53.6%), 영업・마케팅 업무(31.2%) 순으로 응답을 하였습니다. 또한 기업의 HR 업무가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생성형 AI를 직원 관리 툴로 활용하려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국내 기업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서비스는 OpenAI의 ChatGPT입니다. OpenAI는 2022년 11월, ChatGPT-3.5를 출시하며 생성형 AI 시대를 선포했죠. LLM(Large Language Model, 대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 범용 AI 모델은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 적절한 답변을 글로 생성해 보여줍니다. ChatGPT 외에도 Google Gemini(구 Bard), Microsoft Bing, 네이버 CLOVA X 등의 생성형 AI 서비스가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앞으로도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의 31.1%는 월 1,000만 원 이상 생성형 AI에 투자할 것으로 답했는데요, 특히 IT 업종보다 비IT 업종에서 더 큰 비용을 쓸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아울러 OpenAI, Google, 네이버 등도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OpenAI는 GPT-4와 터보, Google은 Gemini와 Gemini Ultra, 네이버는 HyperCLOVA X 등을 출시하며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LLM을 활용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죠. LLM에 대해서는 에브릿띵 4월 레터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생성형 AI는 이제 기업 내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렇게 학습한 내용을 활용해 기업의 비즈니스에 깊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일종의 ‘인프라’로 쓰이기도 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쓰이고 있어요.
데이터가 방대한 금융 산업에 생성형 AI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특히 금융 보험업은 생성형 AI의 업무 활용도가 가장 높은 비즈니스 분야 중 하나인데요.4) KB국민은행의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2023년 ‘KB-GPT’ 데모 사이트를 개설해 임직원 금융 서비스 검색, 채팅, 요약, 문서작성, 코딩 기능을 모두 GPT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5) 여기에 더해, 금융 비즈니스 특성과 로직에 맞게 훈련한 금융 특화 언어모델인 KB-STA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한국어 자연어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경제, 금융 뉴스, 각종 경제 리포트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개발한 모델입니다. KB증권은 지난 19일 고객에게 개인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KB증권 GPT'를 출시해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ChatGPT-3.5를 기반으로 기사 5만 건 이상을 학습시킨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6) 조선일보 기자들이 PC나 모바일로 ‘AI 어시스턴트’ 웹사이트에 접속해 기사 제목과 발제문 내용을 넣으면 기사 초고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단문과 장문, 두 가지 버전을 만들 수 있고 완성도 또한 꽤 높다는 평입니다. 과학, 테크,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작성하는 데 쓰고 있으며, 단순한 보도자료 형식의 기사가 아닌 토픽성 뉴스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웹 기반 디자인 툴 미리캔버스는 업계 최초로 DALL·E3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자사 AI 드로잉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한 건데요. 기존에는 어려웠던 영문 텍스트가 포함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추상적인 아이디어, 복잡한 요청도 이미지로 구현이 가능해요. 서비스 이용자는 생성된 이미지를 편집하여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은 생성형 AI 기술을 단순히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서, 생성형 AI 기술을 융합해 제품으로 출시하기도 합니다.
IBM의 watsonx는 기업이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 솔루션 플랫폼입니다. IBM의 watsonx를 통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비즈니스 전반에 AI를 배포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관리 등 AI 워크플로를 구축할 수 있죠.
LG CNS가 출시한 ‘6대 생성형 AI 오퍼링 서비스’도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의 목적은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요. 사용자는 사내지식 기반 답변, 시각 콘텐츠 생성, 업무 지원과 자동화, FCC(미래형 고객센터), 생성형 BI(Business Intelligence), AI 코딩 등 6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에게 최적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LG CNS는 ‘DAP GenAI’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DAP GenAI는 한 마디로 기업 고객이 원하는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을 돕는 플랫폼입니다. AI 서비스, AI 프롬프트, LLMOps 등 DAP GenAI의 3대 모듈을 통해 고객의 서비스 개발을 돕습니다. 고객은 DAP GenAI를 자체 서버, 클라우드 등 보유 중인 인프라에 설치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AGI 개발될 수 있을까?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넘어 AGI가 언급됩니다. 지금까지는 AI가 데이터 세트를 분석해 새로운 패턴을 생성하는 정도라면, 앞으로는 인간처럼 추론 능력이 있는 AGI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어요. 여기에 더해, AGI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하고요. AGI의 정의는 기업마다 다르고, 개발 속도부터 출시 자체의 적정성 논란까지 아직은 완전히 합의된 무언가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 1월 마크 저커버그 Meta CEO는 AGI 개발을 선언했어요. 이를 위해 최대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다만, 그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AGI에 도달해야 한다”라며 “AGI가 인간 수준과 비슷한 것인지, 인간을 넘어서는 것인지, 아니면 먼 미래의 초지능인지는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7)
샘 올트먼 OpenAI CEO도 지난해 이미 AGI를 겨냥한 차세대 AI 모델 GPT-5 개발에 착수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AGI 구축에 필요한 방대한 컴퓨팅 자원을 위해 Microsoft의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주요 개발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거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죠.8) 일론 머스크 Tesla CEO는 AI 기술이 AGI 수준에 올라서는 시점을 3년 이내로 예측9)했으며, 데미스 허사비스 Google DeepMind CEO는 AGI가 10년 내로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10)
하지만 AGI가 등장하려면 극복해야 할 한계와 우려 사항이 존재합니다. AGI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보고 있는데요, AI 시스템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윤리적 문제도 큽니다. 프라이버시, 편견, 책임과 관련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없고, 관련 규제도 준비되지 않았어요. 현재까지 생성형 AI로 만든 콘텐츠의 저작권이나 사용권에 대한 논쟁도 분분한 상태니까요. AI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규제가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AGI가 인간과 다른 게 뭘까?
이러한 질문도 떠오릅니다. AGI를 개발하는 사람이 부도덕하면 어떨까요? AGI 자체를 인류의 재앙을 초래할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부도덕한 사고방식을 주입할 수도 있죠. 만약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군사 방위를 목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이 탑재된 컴퓨터)’처럼 스스로 사고하게 된 AGI가 인류를 적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는 상상도 해보고요.
만약 인간이 ‘올바른’ 도덕성을 주입했다고 하더라도, AGI가 도덕성을 학습해 옳고 그름까지 스스로 판단한다면 인간과 구분되는 잣대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단지 우리가 AGI를 학습시킬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가 될까요? 기술의 개발이 있기 전에,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온당한 것인지, 앞으로는 인간과 기술을 어떻게 구분하고 또 어울려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AI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닌, AI를 개발하고 있는 주체니까요.
🤔지금까지 생성형 AI의 현황과 AGI 전망까지 알아봤습니다. 생성형 AI의 현재 퍼포먼스는 놀랍습니다. 특히 감정을 가진 인간만의 영역인 줄 알았던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꽤 좋은 결과물을 내놓고 있어요. 앞으로도 음악이나 미술, 문학 등에서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AGI가 등장한다면 더욱더 놀라운 결과를 낼 텐데요, 기술 개발과 함께 기술이 가져다줄 영향력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1) Generative AI will go mainstream in 2024, Economist
2) “생성형AI라는 거부할 수 없는 물결” 2023 국내 AI 도입 및 활용 현황 조사, ITWorld
3) 2023년 아태지역 조직의 생성형AI 활용 사례 및 공급업체 동향 발표, 한국 IDC
4) 생성형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대한상공회의소
5) 은행권, AI 기술 도입 본격화…“고객서비스 혁신·업무효율화 집중”, 브릿지경제
6) 조선일보 ‘기사 5만건 학습’ 생성AI 도입…기자들 반응은, 미디어오늘
7) 저커버그 "AGI 개발에 도전...대규모 인프라 구축 중", AI타임즈
8) 알트먼 떠난 오픈AI...'GPT-5'는 어떻게 될까, 아시아타임즈
9) 'AI와 로봇의 시대'… 인간과 공존해야, 머니S
10) [인공지능 줌인] AGI 개발하겠다는 저커버그... 전문가들 "무책임하다" 비난, 위키리스크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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