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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언택트로 잭팟 터진 ‘안면인식 기술’ 사례 싹-쓰리!

2020.07.22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비대면 접촉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안면인식 기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정부 및 공공기관, 공항, 병원, 일반 기업들이 시설을 드나드는 사람과 내부 구성원들의 관리를 위해 안면인식 기술 기반의 출입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기존의 안면인식 출입 관리 시스템에 열화상 카메라 기능을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l LG CNS는 AI가 임직원 얼굴을 분석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입에 걸치는 경우, 체온이 높으면 게이트를 열어주지 않으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정상 체온일 때만 게이트를 열어준다. (출처: LG CNS)

사람의 체온을 잴 때 가장 정확하게 재려면 눈의 안쪽 부위를 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요. 그러려면 얼굴 부위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팝ID(PopID)’라는 회사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빌딩 출입용 ID 시스템을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대체해왔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옵션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는 안면인식 시스템에 열화상 카메라를 결합한 키오스크를 미국 내 노인 요양 시설이나 패스트푸드 전문점, 제조시설 등 600여 곳에 공급했습니다. 이 회사의 독자적인 알고리즘은 정확하게 체온을 잴 수 있는 얼굴의 영역을 명확하게 찾아준다고 합니다.

l 팝ID는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출처: 팝ID 홈페이지)

팝ID 외에도 라마사테크(LamasaTech), 리마크 홀딩스(Remark Holdings), 메리디안(Meridian) 등 업체들이 안면인식 시스템과 열화상 카메라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공간에선 여러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체온을 측정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업인 코그니즈(Cogniz)는 2~5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코그니즈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얼굴의 탐지 및 매핑, 얼굴 및 마스크 인식 등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알토로스(Altoros)라는 기업 역시 3m 떨어진 거리에서 최대 30명의 얼굴을 인식하고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알토로스가 개발한 인공지능은 사람의 얼굴과 주변에 있는 따뜻한 물체(예를 들어 커피 컵)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l 알토로스의 체온 측정 시스템은 사람들의 얼굴 부위를 정확하게 인식하면서
동시에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 (출처: 알토로스)

안면인식 기술과 결제 시스템의 결합도 최근 적용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마스터카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인 ‘마스터카드 아이덴티티 체크(MasterCard Identity Check)’를 런칭했습니다. ‘셀피페이’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온라인 결제 시 자신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셀카를 찍어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얼굴로 인증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중국은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기술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하얼빈시는 최근 지하철역에 안면인식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시민들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할 때 마스크를 벗거나 교통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지하철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지하철 이용자들은 관련 앱을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받은 후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얼굴을 등록하면 결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l 알리페이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칭팅 사용 모습 (출처: 알리페이)

중국은 지난 2018년 알리바바의 알리페이(支付宝)가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인 칭팅(Qingting,蜻蜓)을 도입했고, 텐센트 계열 위챗페이(微信支付) 역시 ‘칭와(Qingwa,青蛙)’을 도입해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조사 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중국 솔선수범 기술응용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안면인식 결제 사용자는 2019년 1억1,800만 명에서 오는 2022년 7억 6,000만 명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중국의 비현금 결제 비율이 전체 결제 방식의 91%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안면인식 결제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가 보급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초 BC카드는 국내 처음으로 결제 기능은 없지만, FIDO(Fast Identity Online) 표준을 채택한 안면인증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이어 신한은행은 올해 4월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페이(FacePay)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 도입했습니다.

LG CNS도 안면인식 시스템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을 결합한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내 식당에 적용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AI 안면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직원의 신원을 파악한 후 미리 등록해 놓은 블록체인 기반 커뮤니티 화폐로 자동 결제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사전에 얼굴과 계좌정보 활용에 동의한 직원들은 식당 배식대에 설치된 기기에 얼굴만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집니다.

l 마곡 LG CNS 본사 지하식당에서 직원이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로 식사를 결제하는 모습

스마트카드를 태깅하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후 QR코드로 결제하는 기존 커뮤니티 화폐 이용 방식보다 더 간편하게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 시 기계나 사람 간의 불필요한 접촉을 없앰으로써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의학 분야에서도 안면인식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스마트폰 셀프 카메라를 이용해 췌장암이나 간염의 예후를 알 수 있는 앱인 ‘빌리스크린(biliscreen)’을 개발했습니다. 췌장암에 걸린 사람의 5년 생존율은 9% 수준에 불과한데 의사들은 사람 눈의 공막(sclera)과 얼굴 피부에 황달 끼가 있으면 췌장암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빌리스크린 앱은 셀프 카메라를 이용해 눈 또는 얼굴 피부를 찍고,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빌리루빈(헤모글로빈이 분해될 때 생기는 적황색 담즙 색소) 수치를 파악, 췌장암의 예후를 진단합니다. 워싱턴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빌리캠(bilicam)은 신생아들의 얼굴, 몸, 피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후 황달 여부를 판단합니다.

l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셀카 사진과 고글을 이용해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한 앱을 개발했다. (출처: 워싱턴대학)

또한 미 스탠퍼드대 연구진과 인공지능 기업인 코그노아(Cognoa)는 구글의 증강현실 안경인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와 안면인식 시스템,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자폐증 아동을 위한 ‘수퍼파워 글래스(Superpower Glas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l 자폐 아동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모습 (출처: 스탠포드의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수퍼파워 글래스를 착용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글 글래스에 탑재된 카메라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가 다른 사람들의 감정 상태를 읽은 후, 구글 글래스 디스플레이에 이모티콘이나 문자 등의 형태로 사람들의 감정 상태를 알려줍니다.

안면인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시스템은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복감, 분노, 놀람, 슬픔, 두려움, 모욕감, 혐오감 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수퍼 글래스는 스마트폰과도 연동돼 관련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고 스마트폰의 연산능력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람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연구팀은 자폐 아동들이 수퍼 글래스를 착용하는 데 익숙하도록 ‘웃는 얼굴 찾기(Capture Smile)’, ‘감정 알아 맞히기(Guess the Emotion)’ 등 2종류의 게임을 탑재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수퍼 글래스는 자폐아가 주변 사람과 사회적인 접촉을 하는 순간을 비디오 영상으로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는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영상을 보면서 왜 엄마가 그때 화가 났었는지 같이 얘기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수퍼 글래스를 통해 자폐아들이 다른 사람과 교감하기 위한 ‘사회적인 단서(Social que)’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국립 인간 게놈 연구소(National Human Genome Research Institute)는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22번 염색체의 이상으로 발병하는 선천성 질환인 디조지 증후군(DiGeorge Syndrome)을 진단하는데 높은 정확성을 가진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영국의 스타트업 요티(Yoti)는 유통점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담배, 주류, 로또 등 나이 제한 품목을 사려는 사람들이 구매 가능한 연령인지를 알려주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신원인증 플랫폼인 요티 앱(Yoti App)은 여권, 운전면허증, 건강보험 카드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앱 하나에 통합 보관 및 관리할 수 있으며 셀카 사진과 비교해 나이를 확인하고, 나이 제한 품목 구매 시 계산대에서 나이를 확인해줄 수 있습니다. 나이트클럽이나 부동산 거래 등 나이 확인이 중요한 곳에서도 요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l 온파이도는 셀피 기반의 안면인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 온파이도)

영국 AI 얼굴인식 기술 제공업체인 영국 온파이도(Onfido)도 인공지능 안면인식 분야의 스타트업입니다. 이 서비스 이용기관이나 기업들은 공공기관에서 발급하는 신분증 사진과 스마트폰 셀카 사진을 분석해 동일인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온파이도는 우버에 인공지능 안면인식 솔루션을 제공, 운전자들의 신분과 백그라운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온파이도는 얼마 전 HR아우소싱 전문 업체인 ‘니야모(Neeyamo)’와 전략적으로 제휴했습니다. 니야모는 온파이도의 솔루션을 활용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직자들에 대한 백그라운드 체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스마트폰 셀프 카메라를 활용한 안면인증 기술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신분증명서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융 기관에서 계좌 개설 시 고객들에게 창구에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기보다는 비대면 상황에서 셀프 카메라를 이용한 안면인식 방식의 신분 인증을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안면인식 기술은 광고 및 마케팅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고매체에 탑재된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지역이나 공간을 이동하는 사람들의 인구학적인 특성을 고려해 그에 맞는 광고나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정 지역 유동인구 가운데 20~30대의 젊은 남성들이 많다면 이들을 겨냥한 타깃 광고를 할 수 있으며, 실제로 특정 광고를 어느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장 오랫동안 주목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통 업계에선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들 가운데 범죄자나 소매치기 등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매장 고객의 얼굴과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해 범죄자나 소매치기, 절도 행위자들에 관한 정보를 획득하는 게 가능합니다. 페이스테크(FaceTech) 솔루션 공급 업체인 페이스퍼스트에 따르면 안면인식 기술의 도입으로 매장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위를 최대 91%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안면인식 기술은 이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애완견의 얼굴을 인식해 주인을 찾아주거나 허가된 사람만을 대상으로 실험실이나 대여금고 등에 접근하도록 허용할 수 있습니다. 미아를 찾아주거나 대학 내 대리시험 또는 대리 출석 방지, 학교의 안전을 방해하는 마약상이나 폭력배의 출입 방지 등 분야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개인 프라이버시의 침해와 인종적인 편견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는 게 안면인식 기술 업체와 안면인식 기술 활용 기관들에 남겨진 숙제입니다.

글 l 장길수 IT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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