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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평판’ 당신의 직장 생활을 결정한다

2018.02.02

조직은 당신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연인 사이는 아니라 해도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 가끔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반대로 지인에 대해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라고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게 되죠. 그런데 가깝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정의하는 경우가 생기죠. 이를 우리는 ‘평판’이라고 합니다.

사는 동안 소속된 공동체에서 평판은 끊임없이 만들어집니다. 학교에서, 동네에서, 동창회에서, 모임에서…. 자신은 본질적으로 하나인데, 또 다른 내가 끊임없이 평판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죠.

직장에서는 어떨까요? 아마도 이런 평판의 힘이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곳이 직장일 것입니다. 직장 생활에서도 자주 접하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팀 동료는 같이 일하거나 매일 함께 점심을 먹죠. 일이 많을 때는 함께 야근하기도 합니다. 가끔이지만 회식도 서로를 알아가는데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죠.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미우나 고우나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팀 단위 조직을 벗어나면 나와는 같거나 다른 자신에 대한 평판이 만들어집니다. 조직 내에서 잘 모르는 이들이 ‘당신은 어떤 사람이다’라고 정의하는 것이죠. ‘김 차장은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없어’에서 ‘홍 차장은 매우 까칠한 사람이야’와 같이 자신의 의도나 노력에는 무관한 정체성이 만들어지고 이것을 토대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사람에 대한 인식 상태를 ‘평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런저런 부차적인 내용을 다 빼고 ‘저 사람 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자신과는 전혀 다른 평판이 만들어질 땐 참 억울하기도 하고 화가 날 법합니다.

평판, 조직 내에서 직장인의 수명을 결정한다.

타인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 일일이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은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분명 일에서는 능력과 실력이 우선되어야 하죠. 물론, 대부분의 평판은 능력과 실력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실력이 부족한 상태라면 평판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평판을 가벼이 여기면 조직 내에서 오래 버티기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조직 내에서는 어쩔 수 없이 평판이 실력을 평가하는 또 다른 기준으로 작동하기 때문이죠.

모든 조직은 성과평가, 승진제도, 포상제도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조직 개편이나 경력 채용을 통해 인원을 충원하기도 하고 감축하기도 하죠. 승진이든, 포상이든, 조직 전환배치든 순수한 실력에 더해지는 것이 바로 주변의 평판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의사결정자가 판단하는 평판, 그리고 그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평판은 자신도 모르게 평판 자체가 조직 내에서 좋은 기회를 줄 수도,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죠.

팀원을 뽑을 때나 프로젝트 멤버를 구성할 때도 조직 리더는 후보자의 평판을 기준으로 뽑게 됩니다. 승진 대상자를 선정할 때도 마찬가지죠. 심지어 경력직 채용 시에도 알음알음 지인을 통해 이전 직장에서 지원자의 평판이 어땠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평판은 직장 생활에서 무시하지 못할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판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제가 본 능력 있는 다수의 인재는 실제 평판을 잘 관리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평판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기보다 능력과 업무 태도로 인해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죠.

그런데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평판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상사의 도움은 둘째 치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후배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죠. 결과적으로 조직 내에서 버티기가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능력이나 선호에 맞지 않는 일을 맡게 되고, 이것은 성과로 이어지기 힘들고 성과 평가가 낮아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조직 생활을 통해, 일을 통해 내 능력과 실력을 평가받고 스스로 돌아보는 것처럼 평판 또한 스스로 고찰해야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조직이 평가하는 ‘자신의 모습’이 다르고 그 간극이 크면 클수록 조직에서의 생명력은 단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간극을 좁혀야 합니다.

조직이 당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직시하라

당연한 이야기지만 평판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과 조직이 판단하는 자신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즉, 조직이 어떻게 나를 평가하는가를 직시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 일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주변 사람 입장에서는 민감한 이야기는 제외하고 좋게 말할 수밖에 없고 자신은 자존심 상할 내용보다 듣기 좋은 말에 끌리기 때문이죠.

평판은 자신의 또 다른 그림자입니다. 생각과 다르다 하여 부인할 수도 없죠. 필자는 직장 초년 시절에 첫 직장의 모 이사님이 동료에게 했던 제 평판이 자주 떠오릅니다.

“강대리는 머리는 똑똑한데 노력을 하지 않아.”

그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처음에는 나름 억울하고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런데 직장생활을 해보니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IT 비전공이었지만 나름 IT 기술이나 시장을 빠르게 이해했고 응용을 할 수 있었죠. 그런데 그것은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였을 뿐, 실제 일을 위해서거나 사업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간절함도 없었고,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내고자 하는 노력이 없었던 것이죠.

기분은 나빴으나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직장 초년 시절 저를 대변하는 평판이며 저의 또 다른 그림자였죠.

자신에 대한 평판을 들을 기회는 많습니다. 어쩌면 제일 쉽게 말해주는 상대는 바로 직장 상사겠죠. 수없이 많은 직원을 접하면서 비교도 하고, 이해도 해보려는 직장 상사는 어쩌면 여러분의 평판을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존재일 것입니다. 기분 나쁘겠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가까운 평판을 말해줄 수 있기에 기꺼이 듣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것을 수용하느냐는 각자의 몫이겠죠. 만약 상사가 가진 자신에 대한 평판이 틀린 것이라면 틀렸다는 것을 보란 듯 입증하시면 됩니다.

당신만의 방식으로 평판을 만들어가라

평판을 뜯어보면 인성적 평판과 역량적 평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직에서는 당연히 역량적 평판이 우선이죠. 역량적 평판은 일의 대상과 일의 방식으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모 과장은 인공지능 전문가야’라는 것은 일의 영역이며, ‘어떤 프로젝트를 맡든 간에 책임지고 완벽하게 처리해’는 일의 방식에 대한 평판입니다.

일의 대상과 일의 방식에 대한 평판은 매우 중요하죠. 그런데 일의 대상은 일정 시점이 지나면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10년 이상 일하다 보면 해당 영역의 전문가는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시점부터는 일의 방식에 대한 평판이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의 방식에 대한 평판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일의 방식에 대한 평판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직장인은 예정되지 않은 직장 상사의 업무 지시가 부당하고 귀찮게 여겨질 것입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별 효과도 없어 보이는 지시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하고 일이 더 바빠질 게 뻔하기 때문이죠. 필자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2~3년 전부터 생각하는 방식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예전에는 팀장이 업무 지시를 하면 ‘이건 이래서 불필요하고 이건 저래서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먼저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 후에는 팀장의 의도한 대로 먼저 실행을 해보고 그 후에 의견을 말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죠.

한동안은 그 방식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반복되니 어느 순간부터 팀장이 먼저 업무를 지시하기 전에 저의 의견을 묻기 시작하더군요. 그때 알게 된 사실은 ‘리더는 냉철한 지식으로 무장하여 일을 평가하는 사람보다 함께 고민하고 실행할 동료를 필요로 한다’는 것과 ‘태도를 지적받아서 스스로 좋은 일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저 또한 팀장이 되어보니 그런 상황을 더 이해할 수 있더군요. 이렇듯 일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실제 평판에는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잘 바뀌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조직은 당신의 평판을 확고히 부정적으로 인식해버리게 됩니다.

직무 영역에서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는 것도 좋습니다. 필자에게 자연스럽게 형성된 평판 중의 하나가 아이디어가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 다른 동료보다 아이디어를 많이 낸 것은 아니고 제 나름대로 독특한 아이디어 노트 메모 습관이 평판 형성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평소 생각난 아이디어 1,000개를 목표로 적어두다 보니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이나 표현을 많이 할 수밖에 없고, 회의 때 평소 적어둔 아이디어를 활용했던 것이죠. 당연히 동료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밖에 없고 그것은 조직 내에서 ‘아이디어 = 강석태’라는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입니다.

평판은 주변 동료와 조직과의 상호 피드백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피드백이 원활해야 자신이 현재 평판 상태를 직시할 수 있고 원하는 이미지로 이동시킬 수 있죠. 어쩌면 내면 깊숙한 아픔이나 자존감을 건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성장을 위해, 조직 내에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평판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쩌면 당신도 누군가에 대한 평판을 쉽게 말하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글 l 강석태 책임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저자]

[‘초보, 예비 직장인을 위한 직장 생활 백서’ 연재 현황]

[1편] 직무에 대한 이해
[2편] 직무는 사업에 의해 결정된다
[3편] 직무가 직장 생활을 결정한다
[4편] 직무 개발 방법_점을 연결하라
[5편] 조직이란 무엇인가?
[6편] 직장 상사가 곧 회사다
[7편] 기업의 조직 문화
[8편] 직장 생활과 보고
[9편] 직장인에게 보고가 왜 중요한가?
[10편] 보고를 잘하기 위한 방법
[11편] 보고서를 잘 쓰는 법
[12편] 직장 생활과 이직
[13편] 이직에 대해 알아둬야 할 사실
[14편]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경력자 이력서 쓰는 법 #1
[15편]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경력자 이력서 쓰는 법 #2
[16편] 21세기는 비즈니스 모델의 시대
[17편] 비즈니스 모델을 알면 기업이 보인다
[18편]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19편] 비즈니스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1
[20편] 비즈니스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2
[21편] 비즈니스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3
[22편] 비즈니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23편] 비즈니스 투자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24편] 신사업계획서 어떻게 작성하여 보고하는가?
[25편] 비즈니스의 꽃 ‘영업’을 말하다
[26편] 왜 문제해결형 인재가 되어야 하는가?
[27편] 폼 나는 일을 하고 싶은 김대리에게
[28편] 직장인, 당신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29편] 팀원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30편] 직장인 새해 계획 세우기
[31편] ‘평판’ 당신의 직장 생활을 결정한다
[32편] ‘경력사원’ 회사에 안착하려면?
[33편] 회사와 당신과의 거리
[34편] 직장 생활을 변화시키는 노트 메모 습관
[35편] 거절당할 용기
[36편] 아이디어 피칭. 내 아이디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37편] 직무를 바꿔야 할까요?
[38편] 아이디어 라이프 사이클과 질문 프레임
[39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1
[40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2
[41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3
[42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4
[43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5
[44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6
[45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7
[46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8
[47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9
[48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10
[49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11
[50편] 꾸준한 메모 습관으로 생각을 디자인하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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