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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미래 10년을 주도할 ‘금융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의 나아갈 방향

2016.09.02

금융기관에서는 대략 10년을 주기로 IT 시스템의 전면 업그레이드를 추진합니다. 2000년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있었고, 이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최근 다시 차세대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 차세대 시스템 대비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합니다. 2010년 전후로 급속히 이루어진 디지털화와 개인화는 소비자의 선택권과 영향력을 강화시켰습니다.

이에 맞춰 기업 비즈니스는 서비스 중심에서 긴밀한 상호작용이 강조되는 고객 중심으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특히 경제성장률 둔화와 저금리 기조로 금융산업은 신성장동력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금융 IT 시스템의 유연성과 확장성이 절실히 요구됐습니다.

모든 산업에 걸쳐 IT 혁신의 대명사로 언급되는 ICBMS(IoT, Cloud, Big Data, Mobile, Security)에 이어 핀테크(FinTech), 블록체인(Blockchain), 챗봇(Chatbot) 등이 디지털 금융 혁신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는 금융 정보의 분산 관리를 촉진하여 전통적인 중앙 집중 관리 방식에 대한 근본적 인 고찰에 불을 지폈습니다. 따라서,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 차세대 시스템과 달리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고 담아내는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금융회사의 IT를 영역별로 나눠보면 고객 접점인 ‘채널계’, 고객 접점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CX허브’, 정보 분석과 마케팅의 기반이 되는 ‘정보계’, 금융 본연의 기능을 제공하는 ‘계정계’, 그리고 ‘IT 인프라와 개발 및 운영’으로 구분됩니다.

지금까지 금융 IT 투자와 차세대 시스템은 주로 계정계 시스템을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IT 변화에 따라 포스트 차세대의 주 영역은 채널계와 정보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다양해지는 채널을 통해 최상의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계정계와 채널 사이에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일관성 있게 연계하는 CX(Customer experience) 허브가 필요합니다.

계정계 시스템의 경우도 코어 중심의 단순화와 글로벌화 지원을 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인프라 관점에서는 포스트 아키텍처로 정의되는 x86/OSS(Open Source software), 클라우드 적용과 MDD(Model-driven development) 방식으로 전환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 각 영역별 미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채널계는 현재 고객 접점이 영업점이나 ATM, PC 중심의 채널에서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채널로 다수의 전환이 이루어져, 모바일 앱(App)을 중심으로 정형적인 정보와 기능에 집중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는 음성과 자연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이 인터페이스를 주도할 것이고, 스마트폰은 정보교환의 허브 역할을 감당할 것에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금융기관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외부에 공개하고,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파트너 서비스와 연계하여 협업을 가능케 하는 오픈 API 플랫폼도 준비해야 합니다.

CX허브는 채널 프로세스를 쉽게 연계할 수 있도록 인프라 기반 위에서 금융거래 서비스, 영업•마케팅, 핀테크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해야 하며, 고객과 상품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갖춰야 합니다.

계정계는 모든 기능을 계정계로 통합하는 기존의 모습과 달리 기능 중심으로 본연의 서비스만 남기고 고객, 상품 등 공동 기능들은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다국어, 다통화, 멀티플랫폼화 등 시스템 현지화를 통해 국제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정보계는 기존 계정계 뒷단에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역할이 아니라 실시간 빅데이터 기반의 인프라 구축과 이벤트 처리 기술을 통해 채널의 행동 기반 마케팅과 개인화를 지원해야 합니다.

인프라 아키텍처 환경은 포스트 아키텍처로 정의되는 X86이 채널계뿐만 아니라 계정계까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소스 WEB•WAS는 현재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하고 실제 일부 선도적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전환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면 오픈소스 DBMS은 안정성 측면에서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계정계까지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개발 방식은 각 금융 영역에서 구축 검증된 MDD 적용이 필수적입니다. MDD 방식은 서비스에 기반을 두어 설계 모델에서 산출물과 프로그램 소스를 자동 생성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품질이 보장되어 유지 보수와 글로벌화가 용이합니다.

현재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중이거나 예정이 돼 있는 금융사들은 최신 IT 트렌드와 시장의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여, 금융산업의 미래 10년을 지혜롭게 주도해 나아가길 기대해봅니다.

글 l LG CNS 금융사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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