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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사람보다 더 사람같다”…가상인간이 밀려온다

2021.09.24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가상인간(Virtual Human)’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가상인간은 앞으로 모델, 쇼호스트, 아나운서, 가수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사람들의 역할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사람을 만들 수도 있지만 자신이나 친구, 애인, 심지어 망자와 똑같으면서 사이버 상에만 존재하는 실존형 가상인간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가상인간은 미래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요?

(출처:elearningindustry)

광고모델 ‘로지’, 쇼호스트 ‘루시’

(출처: 로지 인스타그램)

22세인 그녀의 취미는 패션 스타일링과 식물 가꾸기, 요가, 여행입니다. 패션과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죠. SNS의 팔로워 수는 5만 명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 여성은 실존인물이 아닌 가상인간, ‘로지(ROZY)’입니다. 현재 로지는 다양한 브랜드의 홍보 모델은 물론, 활발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처: 롯데 홈쇼핑)

가상 쇼호스트 루시는 실제 인간이 촬영한 사진에 가상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태어났습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죠.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실감형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CES 주인공 ‘김래아’

(출처: 김래아 인스타그램)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깜짝 등장해 주목받은 ‘김래아(Keem Reah)’ 역시 가상인간입니다. LG전자가 AI 기반으로 구현했죠. 올해 23세로 싱어송라이터 겸 DJ입니다. LG전자는 모션캡처 작업을 통해 김래아를 탄생시켰는데요. 7만 건에 달하는 실제 배우의 표정과 움직임을 추출했다고 합니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3D 이미지를 학습하고, 목소리와 언어 역시 4개월간 자연어 정보를 수집한 뒤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가상인간 전 세계에 ‘활동 중’

미국에서 활동 중인 19세의 가상인간 릴 미켈라(Lil Miquela)는 한 해 130억 원을 벌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스페인의 혼혈로 태어나 팝 가수이자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수많은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만 300만 명이 넘죠.

이밖에도 미국의 버뮤다(Bermuda), 영국의 슈듀(Shudu), 일본의 이마(IMMA)가 가상인간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가우르 구아, 루시아, 신유야, 후와 미나토, 세아, 등 버추얼 유투버들은 실제 사람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스스로 말하는 ‘가상인간’ 나온다

현재 가상인간은 사람의 몸짓과 얼굴에 가상의 이미지를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이미지에 얼굴과 의상, 표정을 합성하는 방식이죠. 앞으로는 가상인간의 모습에 가상 음성과 표정, 제스처가 결합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가상인간은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고 방송 출연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쇼호스트, 가수 등 실제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머지않아 가상 배우와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 놀라운 미래가 열리게 될 전망입니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TTS(Text to Speech) 기술이 더욱 진화하게 되면 가상인간의 감성상태뿐만 아니라 대화의 맥락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가상인간이 실제 인간처럼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목소리를 빼고 수화를 하는 가상인간도 태어나겠죠.

가상인간, 메타버스에 생명력을 불어넣다

가상인간은 앞으로 메타버스라는 신세계를 움직이는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이 인간세상보다 더 근사한 미래 신세계를 설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모지와 아바타가 언어 이상의 감정과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앞으로 가상인간은 언어기능과 표현력이 결합해 사람의 감성보다 더 뛰어난 소통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가상인간의 등장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타버스 세계 (출처: mooreviews.com)

이렇게 되면 가상인간은 현실세계와 메타버스를 넘나들며 가상과 현실의 개념을 무너뜨리게 될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물건도 팔고 사람도 만날 뿐만 아니라 강의, 콘퍼런스 등 모든 인간활동이 가능한 시·공초월의 세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사람들은 스스로가 닮고 싶은 ‘가상자아’를 탄생시켜 군인, 의사, 가수, 모델 등 다양한 직업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등 돌아가신 분들을 ‘가상인간’으로 부활시켜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고요. 물론 논란이 일 수도 있지만요.

동시에 다른 가상인간들과 친구가 될 수 있고 그들에게 노래나 춤, 악기를 배우거나 가르칠 수 있겠죠. 가상 배우들이 만든 영화를 볼 수 있고 그들이 파는 물건도 구입할 수 있고요. 가상인간은 아프거나 늙지도 않고 ‘이상적인 상태’로 영원히 활동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 인간과 경쟁을 하게 될 텐데요. 어쩌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신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글 ㅣ 최은수 ㅣ 미래 경영전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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