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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자율주행, 이렇게 착하다고? 교통약자를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2021.09.23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이 운전에서 이동으로 바뀌면서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도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린이, 노년층, 장애인 등 운전이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어린이, 노년층, 장애인 등 운전이 어려운 교통약자들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뜻한 사회를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여러 나라에서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는데요. 장애인을 위한 이동 서비스, 노년층을 위한 이동 서비스, 커뮤니티 내의 이동을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운전약자들의 수익을 위한 서비스 모델들도 제공되는데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 서비스, 휠체어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 은퇴한 노년층 엔지니어의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실버 택배 등의 서비스 모델이 있습니다.

누구나 살기 좋은 스마트시티를 위해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관련 동향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통약자들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SK텔레콤은 코액터스와 공동으로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고요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 기사들의 호출 수신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의 UI를 개선하고, 기사와 승객 간 의사소통을 위해서 메시지 서비스를 새로 설계하기도 했는데요. 월 평균 수입도 기존 125만원에서 255만원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고요한 택시는 MWC 2020에서 GLOMO 어워드를 수상했고요. 2021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에 오마이뉴스의 이봉렬 기자는 싱가포르의 장애인 휠체어 배달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음식점에서 휠체어의 푸드박스에 음식을 넣으면 휠체어로 이동해서 배달하고, 주문자는 푸드박스에서 음식을 꺼내가는 서비스 모델입니다. 도시 대부분이 휠체어로 이동 가능하기 때문에 휠체어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하루에 50달러 정도의 수입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SK텔레콤-코액터스의 고요한 택시 (출처: SK텔레콤뉴스룸)

은퇴한 엔지니어의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나 실버 택배 서비스도 눈에 띄는데요. 미국의 건설/광산 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CES 2021에서 자율주행 트럭의 원격 모니터링에 은퇴한 엔지니어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코로나19로 자율주행 트럭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은퇴한 엔지니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캐터필러 자율주행트럭과 원격 모니터링 (출처: 캐터필러)

교통약자를 위한 배송 및 이동 서비스

배달의 민족은 코로나19로 더욱 힘들어하는 독거노인분들을 위해 우유안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독거 노인 가정에 무료 우유를 배달해주는 것인데요. 현관에 배달된 우유가 2개 이상 쌓이면 가족이나 주민센터에 알려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유안부 캠페인 (출처: 배달의 민족)

미국 스마트시티 챌린지에서 우승했던 콜럼버스시는 임산부를 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병원, 음식점, 약국, 식료품점을 연결하는 이동 서비스를 설계했습니다. 사전조사를 통해서 어린아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서비스 차량이 전용 카시트를 구비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콜럼버스시의 사업 보고서에서는 임산부 단독 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이동 보조 인력을 포함한 서비스를 고려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의 이동을 위한 서울시의 돌봄택시 서비스, 고령층이 많은 시골지역을 위한 100원 택시 서비스, 장애인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이동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100원 택시 서비스는 인구감소가 빨라지고 고령층이 많은 시골지역의 이동을 위해서 설계된 모델입니다. 사용자는 거리에 따라 100원에서 1500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나머지 요금은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차원에서 지불되는데요. 100원 택시 도입 이후 외출이 2배로 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앞으로 관련 서비스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젤로보틱스와 카이스트는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지난 2020년 열린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앞으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스트랩 테크놀로지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안내 장치를 개발했는데요. 라이다센서를 통해서 장애물, 계단, 위험상황 등을 인식하고 안내해 주는 기기입니다.

엔젤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과 스트랩 테크놀로지의 길안내 장치(출처: 엔젤로보틱스, 스트랩테크놀로지)

교통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프로젝트

2021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범부처 자율주행사업에는 ‘교통약자 이동지원 모빌리티 서비스 기술 개발’ 사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한국교통연구원 주관으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오토노머스에이투지,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하는데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자율주행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 고령자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 교통 소외지역의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등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가 개발됩니다. 장애인, 고령층, 교통소외지역 주민을 위한 자율주행차량과 서비스가 개발될 예정인데요.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자율주행 서비스가 기대됩니다.

장애인 휠체어 자율주행 서비스 예시 (출처: 한국교통연구원)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한 ‘따뜻한 모빌리티 서비스’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따뜻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 보고서들은 따뜻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계속 제공되기 위해서 비용 문제를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수익을 내는 서비스가 아니라 공익 측면에서의 제공이 필요한 서비스인만큼 사회적인 관심과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 모델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교통약자의 사용성과 기술 도입 시기에 맞게 재설계해 나가야 할 텐데요. 수익을 넘어서 공익으로 발전하는 따뜻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살기 좋은 스마트시티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ㅣ정구민ㅣ국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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