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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따뜻한 IT 기술

2015.04.17

안녕하세요? LG CNS 대학생 기자단 양소정입니다.

4월은 일 년 중 가장 많은 기념일이 있는 달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식목일, 보건의 달, 정보통신의 달 등 모두가 4월에 있는 기념일이죠. 4월의 수많은 기념일 중 가장 의미 있는 날을 하루를 꼽으라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지 보호하고 도움을 주어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 장애인 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최근 IT 기술은 이러한 장애인의 자활을 돕는 방향으로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4월의 봄꽃보다 더 따뜻한 IT 기술을 한 번 만나보시죠.

머리로 움직이는 카메라 마우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 마우스. 그러나 양손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면 마우스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이런 고민의 결과로 안구 인식이나 뇌파 등을 이용한 마우스가 개발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턱없이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적으로 사용하기는 힘든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 대학의 제임스 깁스(James Gips) 교수와 마그리트 베트케(Margrit Betke) 교수는 지난 2000년에 카메라 마우스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였습니다. 2007년 이후 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배포되었고, 현재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 마우스 홈페이지(출처: www.cameramouse.org)>

직접 카메라 마우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 보았는데요. 컴퓨터와 웹캠만 있다면 바로 설치가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설치 후 얼굴의 특정 부위를 마우스 포인터로 지정하면, 그 지점에 초록색 박스가 생기고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마우스 포인터가 이동합니다. 클릭하고 싶다면 잠시 멈춤 동작을 하면 됩니다. 몇 초 동안 정지한 후에 클릭을 활성화할지 미리 설정할 수 있고, 클릭 시 소리가 나게 할지 여부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마우스를 실제 사용하는 모습>

무료 소프트웨어이지만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도 제공합니다. 2015년 1월에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소프트웨어가 공개되었는데요.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장애인들이 쉽고 간편하게 컴퓨터를 이용하도록 돕는 똑똑하고 고마운 마우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최초의 책 읽어주는 도서관, U-라이브러리

시각장애인들이 책을 읽는 방법은 촉각을 이용한 점자책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청각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책을 읽을 수 있는데요.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말 그대로 음성 도서관입니다.

음성 도서관은 1996년 4월 LG 상남 도서관에서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LG 상남 도서관에서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해서 정보 소외계층을 위해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기획했는데요. 이 프로젝트에는 LG CNS를 비롯한 LG그룹의 유관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다양한 오디오북의 시초가 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 PC 접속 화면>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웹과 모바일에서 모두 접속할 수 있는데요. 도서관 전용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앱을 설치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간, 베스트셀러, 추천도서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고, 원하는 도서가 있을 때는 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신간도 업데이트 된다고 하는데요. 이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다만,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라 인증을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아쉽습니다. 현재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손가락으로 보는 점자 스마트폰

이제 전 세계 인구의 25%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정말 없으면 어색한 세계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이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스마트폰이 오히려 휴대폰 사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의 대학생 슈미트 다거(Sumit Dagar)는 ‘점자 스마트폰’을 제안했는데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 구체적인 작동 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슈미트 다거가 고안한 점자 스마트폰 (출처: http://inditerrain.indiaartndesign.com/2014/05/braille-smart-phone.html)>

슈미트 다거의 점자 스마트폰은 화면 속 내용에 따라 핀이 점자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텍스트를 점자로 변환하는 것입니다. 듣고 있는 음악의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외에도 만지며 즐기는 게임과 지도 등 더 많은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점자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읽는 방식인데요. 사진을 손으로 만져 표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평면의 사진을 입체화하여 시각장애인의 지평을 연 놀라운 신기술이라고 할 수 있죠.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가 되어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손끝을 읽어주는 안경 오르캠

시각장애인에게는 안경이 필요 없는 걸까요? 앞이 보이지 않아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경이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의 IT 회사가 개발한 오르캠입니다.

<오르캠의 실제 모습 (출처: www.orcam.com)>

오르캠의 기능은 손가락으로 가리킨 글자를 읽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무언가에 관해 물어보거나 잘 보이지 않는 글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곤 하는데요. 오르캠은 이러한 우리의 행동 특성에 기반하여 설계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의 손가락을 인식해 그 부분의 글자를 읽어 음성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오르캠은 사용자가 이미 사용하는 안경이나 선글라스에도 장착할 수 있는데요. 음성 변환된 정보를 이어폰으로 전달해주기 때문에 주위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르캠은 단순히 텍스트만 인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색이나 얼굴 인식도 가능한데요, 그래서 신호등의 불빛 색을 인지해 시각장애인의 편리한 보행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단점이 한 가지 있다면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 난독증 환자나 노인 등에게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장애인을 위한 IT 기술들을 몇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의학만이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IT 기술은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장애인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하기도 하는데요. 이 모든 기술은 주변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서 탄생하는 것이겠죠. 이렇게 기술이 모두를 위해 발전할 때 IT가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챗봇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