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페이스북과 에어비앤비 디자인 시스템의 창시자인 아담 미켈라는 디자인 시스템이 디자이너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해 화두에 올랐습니다.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영역은 공장에서 준비된 부품을 조립해 완제품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미적인 감각을 가진 일부 디자이너들이 창의성, 심미성이 필요한 영역의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는데요. 당시 인터뷰를 읽고 ‘설마 그럴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기업의 현재 트렌드를 주의 깊게 바라보니 이 같은 시스템이 정말 현실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 시스템이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디자인 시스템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이나 서비스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디자인 규칙 또는 약속인데요. 이는 한마디로 디자인 원칙과 재사용 가능한 UI 컴포넌트와 패턴, UI 가이드라인, 때로는 개발 시 활용 가능한 소스코드까지 포함하는 ‘종합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Material Design System, 애플의 Human Interface Guideline 등이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디자인 시스템들이죠.
많은 기업이 구글이나 애플과 같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업무 효율성 높이기 위해 각자의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은 이를 이용해 열심히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업무와 경험들이 디지털로 전환됨에 따라 기업들이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기업의 입장에서 디자인 시스템은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UX를 업으로 삼고 있는 LG CNS DCX 전문가들은 각자의 컴퓨터 앞에 모여 ‘LG CNS가 추구하는 디자인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화상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디자인을 만드는(Craft)의 시대가 지나고, 디자인 적용(Adoption)의 시대가 오는 시점에 우리(UXer)는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어떤 Value를 줄 수 있을까?”
다양한 산업군을 위한 개방성과 적응력을 갖춘 디자인 시스템
LG CNS는 다른 IT기업들과 다르게, 전 산업군에 대한 IT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금융, 공공, 교통, 제조, 물류, 통신/미디어, 리테일 등 7가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통일되고 표준화된 규칙의 적용을 중시하는 타사의 디자인 시스템은 우리의 업무 형태와 맞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고객은 각자의 기업 철학, 컬러,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크게는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부터 작게는 버튼의 위치, 서비스의 어투까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고객은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모바일 서비스를 구축하기를 원했고, 우리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요인을 고려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디자인 시스템은 일반적인 디자인 시스템과는 궤를 달리하는 ‘카멜레온 같이 여러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하며 확장성이 있는 디자인 시스템’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민첩한(Agile), 유연한(Flexible), 범용적인(Universal) 이라는 키워드 아래에서 Discover →Define →Develop→ Deliver의 디자인 씽킹 더블 다이아몬드 방법론에 따라 우리만의 모바일 디자인 시스템을 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Mobile Design System일까요?
코로나19 이전부터 계속돼 오던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 개편은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미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을 넘는 54.8%의 트래픽이 모바일로부터 발생하고 있죠. 그리고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IPO 가치평가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825%가 높다는 리서치 결과들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동영상 스트리밍부터 쇼핑, 금융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모바일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용자들의 모바일 서비스 의존도는 더욱더 커지고 있고, 이제 BC(Before Corona) 시대로 돌아가긴 어려우리라 생각됩니다.
이에 기업들은 시대변화에 맞춰 전통적인 서비스들의 모바일 트랜스포메이션을 빠르게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LG CNS DCX센터의 UX 전문가들은 다양한 산업의 모바일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의 모바일 디자인 시스템에 관한 잠재적 니즈를 발견했습니다.
LG CNS DCX센터에는 80명에 가까운 UX 전문인력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센터 내 UX전문가들은 최근 3년간 진행한 모바일 프로젝트들과 우리가 참여하진 않았지만 의미 있는 기업의 서비스들을 벤치마킹했는데요. 이를 클러스터링해 범용 패턴과 인더스트리 특화 패턴, 컴포넌트를 추출했습니다. 또한, 벤치마킹을 통해 도출한 패턴과 컴포넌트는 DCX센터 내 UX 기획 전문가들이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크로스 적용할 수 있도록 정렬 및 설계했습니다.
컴포넌트는 구조, 유형, 인터랙션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함께 구성했고, 패턴은 플로우를 중심으로 설계 화면별 디스크립션을 포함해 구성했는데요. 이렇듯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의 에센스를 집약해 제작한 모바일 디자인 시스템으로, LG CNS는 고객사와 산업군의 요구사항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적용할 수 있는 구조와 형태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 시스템이 무엇인지 일일이 설명해야 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효율적인 디자인 관리와전체 서비스의 통일성을 위해 고객사에서 UI 가이드라인 또는 디자인 시스템의 구축을 요청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죠.
LG CNS의 여러 고객사는 애플 같은 디자인 시스템을 하나쯤 만들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내용들로 구성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LG CNS의 DCX센터에서 만든 모바일 디자인 시스템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에센셜한 디자인 원칙, UI컴포넌트, UI패턴들을 기틀로 삼아 확장하고, 변형해 시스템 또는 서비스에 적합한 디자인 시스템을 더욱 효율적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죠.
이렇게 시스템, 서비스에 꼭 맞게 최적화된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 기업들은 더욱 통일성 있는 고객 경험 설계와 효율적이고 빠른 UI기획, 디자인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디자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IT기술의 변화에 따라 사용자들의 경험과 기대치는 계속 높아지기 때문에, 디자인 시스템도 이에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표준이나 가이드는 한번 구축해놓으면 변경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트랜드 모니터링과 버전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합니다. 그런데 기업의 입장에선 내부에 이런 인력을 두는 것이 부담될 수 있는데요. LG CNS의 디자인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이런 고충 역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에 디자인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LG CNS의 디자인 시스템 업데이트 내용을 참고한다면 별도의 내부인력 없이도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한 LG CNS의 모바일 디자인 시스템은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수많은 경험을 축적해 온 노련한 DCX 전문가 그룹과 함께 사용자와 임직원들의 경험 설계를 진행해 보시면 어떨까요?
글 ㅣ LG CNS DCX센터 CX디자인팀
CX 디자인팀은 사용자를 위한 설득력 있고 친화적인 UX를 위한 진단, 컨설팅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전문 조직이다. 최신 디지털 트렌드와 사용자 경험을 토대로 각 산업에 최적화된 디지털 환경을 구축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