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했던 여름이 가고 추석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 추석은 이른 편이라 더울까 걱정했는데, 며칠 사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니 절기는 속일 수 없나 봅니다. 바야흐로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오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을 ‘2018 한가위 문화여행 주간’으로 정했습니다. 이 기간에 전국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면 다양한 무료 행사와 축제를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고향 오가는 길에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주요 축제들을 소개합니다.
추석엔 역시 국립민속박물관, 2018 한가위 한마당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추석 차례를 지낸 가족들이 함께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추석 다음 날인 25일과 26일에 ‘2018 한가위 한마당’을 엽니다. 한가위 큰 마당은 추석의 세시 풍속과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송편과 다문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추석의 의미를 새겨보는 프로그램입니다.
강강술래, 국악공연 등 특별공연도 열리고,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전통 공예품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한다면 더욱 즐겁고 유익한 민속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관련 정보]
홈페이지: http://www.nfm.go.kr
기간: 2018.9.25 ~ 9.26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앞마당, 대강당, 어린이 박물관 놀이마당, 앞마당, 추억의 거리 등 박물관 전역
요금: 무료 ~ 7,000 원 (현장 체험 참가비)
빛의 산책로, 수원화성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빛의 산책로, 수원화성’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수원에 빛의 길이 열립니다. 수원 화성은 조선 정종 때 건축된 한국의 대표 성곽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는데요. 이 기간에 1.1㎞의 성곽 산책길에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조명이 비칠 예정입니다.
빛의 산책로, 수원화성 행사는 ‘미로(美路, 아름다운 길) 홀릭’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미로에 홀리다’, ‘미로를 노닐다’, ‘미로에 반하다’라는 테마에 맞게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구성했는데요. 전통 등과 특수 조명, 깃발을 설치한 빛의 산책로 구간, 야광 페이스 페인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야시장 구간, 지름 5m 대형 보름달 모형이 있는 포토존 구간 등을 설치해 밤 산책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관련 정보]
홈페이지: http://www.swcf.or.kr/
기간: 2018.9.14 ~ 9.23
장소: 경기도 수원화성 일원 (화서문 – 장안문 – 화홍문 구간)
요금: 무료
원조 한류 즐겨볼까? 부여 백제문화제 2018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에서는 추석 연휴 동안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강국, ‘백제’의 수도의 역사를 재현하는 축제를 개최합니다. 올해로 64회째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한류 원조 백제를 즐기다. – 백제의 춤과 노래’라는 부제로 한류 문화의 원조, 백제 문화를 즐기는 지역 축제가 될 예정입니다.
9월 14일부터 22일까지 성대한 불꽃 축제와 멀티미디어 쇼, 퍼포먼스 뮤지컬 공연, 주민화합 퍼레이드 등이 펼쳐지는데요. 올가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140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옛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관련 정보]
홈페이지: http://www.baekje.org
기간: 2018.9.14 ~ 9.22
장소: 공주 – 충청남도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일원, 부여 – 충청남도 부여군 구드래 둔치 일원
요금: 무료
가을 마중, 하동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도 오는 9월 21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립니다. 올해 12회를 맞는 이 축제에서는 42만㎡(42ha)의 드넓은 하동 북천의 들판을 수놓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코스모스 메밀꽃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여기에 핑크뮬리, 꽃기린, 백일홍, 천일홍 같은 이색 꽃밭도 새로 조성되어 볼거리가 늘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난타 공연, 관광객 노래자랑, 팔씨름 대회, 메밀묵 빨리 먹기 대회, 농산물 경매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질 예정입니다. 하동에는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최 참판 댁을 비롯하여 화개 장터, 쌍계사 등 유명한 곳이 많으니 축제에 참여하며 함께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관련 정보]
홈페이지: http://www.cosmosfestival.co.kr
기간: 2018.9.21 ~ 10.7
장소: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570번지
요금: 무료
일일 해녀 체험, 제주 해녀 축제
제주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 해녀와 해녀 문화를 알리기 위한 ‘제주 해녀 축제’가 제주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원에서 열립니다. 올해 해녀 축제는 ‘어머님의 숨비소리, 세계인의 가슴속에’라는 제목이 붙었는데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축제는 해녀박물관뿐 아니라 세화해변 근처에서도 열립니다. 해녀를 테마로 한 다양한 문화공연과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마당, 제주 앞바다 광어, 고등어 맨손 잡기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해녀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하루 동안 직접 해녀가 되어보는 ‘1일 해녀 학교 체험’인데요. 미리 신청하면 실제 잠수와 물질하는 방법 등을 어촌계 해녀에게 배울 수 있으니 더욱 특별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 정보]
홈페이지: http://www.jeju.go.kr/haenyeo/index.htm
기간: 2018.09.20(목)~2018.09.22(토)
장소: 제주 구좌읍 해녀박물관 및 세화해변 일원
요금: 무료 ~ 10,000 원 (현장 체험 참가비)
소개해드린 축제 외에도 추석 연휴 기간 무료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왕릉 등 서울, 경기, 충남 지역 20여 개 문화재가 무료 개방되고요. 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 등 4개 국립공원에서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입니다.
부산, 대구, 광주, 과천 등 4개 국립 과학관의 상설전시관 관람료는 50%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광주 북구 국립광주과학관, 강원 속초 시립 박물관, 전남 순천 그림책 도서관과 드라마 촬영장, 낙안읍성, 순천만 국가 정원 및 순천만 습지 등은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추석 연휴에는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전국 500여 곳의 전통시장에서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진행되어 할인행사 및 축제도 벌어질 예정인데요. 덕분에 올해는 더욱 여유롭고 풍요로운 추석 나들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례를 지낸 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여행지로 가볍게 떠나보면 어떨까요? 오랜만에 만나 더욱 애틋한 가족과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글 l 전혜원 l 여행작가 l 그린데이온더로드(greendayslog.com)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