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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아바타’로 화상 회의를? 원격 근무 툴 파헤치기!

2021.01.06

뉴노멀이 된 원격 업무용 기업 소프트웨어, Zoom vs MS Teams vs Slack, 세 업체의 운명은?

● Zoom의 Boom

코로나19의 최대 수혜 기업을 꼽으라면 Zoom을 제외하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록다운이 시행되면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보편화되었고, 이에 따라 비디오 콘퍼런스 툴은 급격한 속도로 팽창했습니다.

2012년 베타 버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Zoom은 회원가입 없이도 쉽게 회의에 참여할 수 있으면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장점으로 팬데믹 기간 동안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필수적인 툴이 되었고, 뉴노멀 시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Zoom 주가 추이 (달러) (출처: 로아인텔리전스)

Zoom의 눈부신 도약은 주가의 흐름에서도 파악할 수 있는데, 2019년까지만 해도 70달러를 웃돌던 Zoom의 주가는 올해에만 약 8배 상승해 (10월 16일 기준) 55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155억 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 7곳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매출과 순이익의 성장률도 기록적인데, 2020년 3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7% 상승한 7억 7,72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Diluted 기준) EPS 또한 0.01달러에서 0.66달러로 66배 상승하는 등 Zoom은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습니다.

Zoom (출처: Zoom)

MS Teams의 반격

● 쌓아온 신뢰로 Teams 고객을 유치한 Microsoft

화상 회의 툴에는 Zoom이 절대적인 승자였다면,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툴에는 스타트업 말고도, 테크 자이언트 Microsoft와 인더스트리 자이언트 Salesforce의 움직임이 돋보였습니다.

Teams는 올해 4월 자사 DAU가 약 7,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증가를 기록한 셈입니다.

같은 시기 Zoom은 미팅 참여자 수가 3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는데, 표면적으로 보면 Zoom이 Teams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Zoom의 경우 한 명의 유저가 여러 미팅에 참여할 경우 각각의 미팅마다 복수의 참여자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DAU 격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Microsoft의 CEO Satya Nadella는 올해 Teams를 Microsoft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 제품으로 언급하며 Word, Excel, PowerPoint 등을 통합하기 위한 허브로 기능하는 신규 OS로 키우겠다는 의사를 드러냈으며, 최근 몇 년간 Zoom과 Slack의 핵심 기능을 Teams에 통합해 빠르게 유저를 확장했습니다.

특히, Zoom이 한창 보안 이슈를 겪고 있을 때 Microsoft의 직원들은 발 빠르게 해당 지역 행정 관리자 및 교사들과 접촉해 Teams의 이전을 설득했습니다. 또한 손들기 버튼 및 여러 화면 동시 보기 기능 등 Zoom의 인기 기능들을 빠르게 흡수 및 제공함으로써 약 한 달 정도의 Zoom 공백기에 11만 명의 Teams 유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Microsoft Teams 인터페이스 (출처: Microsoft)

한때는 Slack을 인수하려 했으나 Microsoft는 자체 툴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7년에 처음으로 Slack과 유사한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툴인 Teams를 공개했습니다. Teams를 Microsoft의 코어 서비스들의 허브로 사용하려는 Microsoft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Microsoft Teams 인터페이스 (출처: Microsoft)

Teams 내에서 채팅과 이메일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부가 기능 100여 개를 통합함으로써 많은 유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Microsoft 365 고객에게 Teams를 무료로 제공하며, 지난해에는 Slack의 일간 활성 유저(DAU)를 제칠 수 있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Microsoft의 영업 팀이 당시 잠재적 고객에게 접근해 Slack이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보안과 규정 준수(Compliance) 기능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득하며 Teams로의 이전을 이끌었습니다. Microsoft 워크플레이스 서비스로 이전할 경우 이를 위한 엔지니어링 비용을 모두 지불하는 오퍼를 제공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보였다고 합니다.

Slack 인수하며 Microsoft와 전면 경쟁에 나선, Salesforce

Microsoft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Salesforce는 최근 Slack을 277억 달러에 인수하며 전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Slack은 온라인 멀티 플레이어 게임 회사 Glitch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게임 비즈니스가 실패하면서 내부 메시징 시스템을 정비해 현재의 Slack으로 리브랜딩 한 회사입니다. 소규모와 일부 대형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조달했으며, 2019년 4월에는 17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회사입니다.

기업 간의 심리스한 협업을 돋는 Slack Connect (출처: Slack)

이메일을 대체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진 Slack은 올해 6월에는 Slack Connect를 개시했는데, 회사 내 직원의 의사소통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업 간에 심리스한 협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례로, 다른 기업 이용자에게 초대 링크를 보내 채팅방에서 함께 협업할 수 있고, 머신러닝 기반의 캘린더 관리 기능을 통해 모두가 가능한 시간에 미팅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Salesforce는 자사 플랫폼에 Slack을 밀접하게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RM의 최강자로 최대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앱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Salesforce는 고객들에게 이렇다 할 협업 툴을 제공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Slack은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통합 앱이 2,400개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Salesforce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판매, 서비스, 마케팅 부서를 대상으로 하는 CRM 플랫폼을 넘어 업무 협업이 필요한 모든 부서에도 사실상 자사 서비스를 어필하고, Microsoft와 전면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원격 근무 확산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기능들

● Zoom을 따라잡으려는 Zoom Killer의 등장

Zoom을 중심으로 비디오 콘퍼런스 툴 시장이 부상했지만, 회의의 진입 장벽이 낮은 Zoom 서비스의 특성상, Zoom은 “Zoombombing(타인의 Zoom 화면을 해킹해 음란물이나 욕설 등을 퍼붓는 행위)”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면서 보안 관련 문제를 지적받기 시작했습니다.

원격 수업 도중 화면이 해킹당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일이 발생하자 뉴욕시 교육부는 수업 시 Zoom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Zoom은 큰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Messenger Rooms 화면 (출처: Facebook Messenger)

이 기회를 틈타 다른 기업들은 ‘철저한 보안’을 강조하며 Zoom을 따라잡기 위한 Zoom killer 서비스를 차례대로 앞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 업체 Verizon은 4월 비디오 콘퍼런싱 스타트업 BlueJeans Network를 5억 달러에 인수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된 비디오 콘퍼런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달 Facebook 또한 최대 50명과 시간제한 없이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는 그룹 비디오 채팅 기능 Messenger Rooms를 출시했습니다.

알리바바(Alibaba)는 Alibaba Cloud Conference를 출시했으며, Microsoft는 뉴욕시 교육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등 Teams 유저를 확대하는 데에 힘을 썼습니다. 구글(Google)은 Google Meet를, Epic Games은 ‘Houseparty’를 내세웠습니다. 그야말로 개발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라면 한 번씩은 비디오 콘퍼런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본 것입니다.

● AR, VR을 이용한 아바타 회의

한편 원격 회의에 AR, VR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Spatial은 사용자들의 사진을 기반으로 각 사용자의 3D 아바타를 생성한 뒤, 이들 아바타가 가상 공간에서 대화와 문서를 주고받거나, 화이트보드에 회의 내용을 필기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밖에도 Microsoft의 홀로 렌즈를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회의를 진행하는 등 기존의 대면 회의를 뛰어넘는 원격 회의의 발전을 위해 AR, VR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Spatial의 원격 회의 화면 (출처: Spatial)

2021년 Watching Point

비디오 콘퍼런싱 시장이 2020년의 뜨거운 감자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이러한 화상 회의 툴이 지금과 같은 호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입니다.

시장은 코로나19가 종결되면 Zoom과 같은 비디오 콘퍼런싱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예측하며, 관련 뉴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중간 결과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었다는 소식을 발표함과 동시에, Zoom의 주가는 장 중에서 20%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Zoom의 실적을 살펴보아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69%, 355%의 YoY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이 가속화되었지만, 3분기 매출 성장률은 367%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YoY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이 또한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지만, 성장세가 더 가속화되지 않는 평가가 확산되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디오 콘퍼런싱 시장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Cowen Research의 Coronavirus Survey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앞으로도 출장을 택하기 전에 비디오 콘퍼런스를 먼저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Bond Capital의 Mary Meeker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단 원격 근무 툴이 적용되고 나면, 그 이후에도 원격 근무가 지속해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리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비즈니스 및 파이낸스 소식을 전달하는 업체 MENAFN은 비디오 콘퍼런싱 시장이(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포함) 연평균 9.9%로 성장해 2027년에는 85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재택근무를 가져온 만큼 다양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2020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은 4,154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27년까지 연평균 6.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6,50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반도체 영역이 엣지로 넘어가는 추세인 것과는 달리,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툴은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최근 구글의 리드 하에 Dell, Intel, Slack, Zoom, IT 및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이 Modern Computing Alliance라는 컨소시엄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얼라이언스에서 소개하는 목표는 ‘실리콘에서 클라우드로(Silicon-to-cloud)’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크롬(Chrome) 생태계에서 잘 작동하는 엔터프라이즈 전용 웹 앱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Microsoft, Salesforce를 포함한 주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얼마나 통합된 앱을 제공함으로써, 원격 근무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보입니다.

글 l LG CNS 기술전략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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