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지입니다. 올 한해 코딩지니어스가 진행한 실시간 온라인 교육의 주제는 AI(인공지능)였습니다. AI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부터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들까지, 많은 학생이 AI가 무엇인지 직접 느끼고 체험하며 챗봇까지 만들어보았는데요.

궁극적으로 올해 코딩지니어스가 AI 교육을 강화했던 이유는 우리 청소년의 미래에 AI는 빠질 수 없는 존재이고, 미래 직업과 진로 설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마지막은 청소년들이 AI로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 어떻게 진로 설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나는 AI에 관심이 없는데. 다른 직업을 갖고 싶은데. 하는 학생들도 있겠죠? 맞아요! 어떻게 모든 사람이 다 AI 관련 직업을 가질 수 있겠어요? 하지만 오늘 글을 읽어보면 자신의 꿈과 AI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알게 될 거예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AI와 미래 일자리 변화

정보 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중에서 AI는 가장 각광받는 기술로,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서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까지 약 7,500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25년에는 기계(AI)가 전체 업무의 52% 이상을 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합니다.

과거 AI 등의 기술 발달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던 일자리는 주로 저숙련 노동직으로, 주로 단순 반복 업무이거나 기계를 통한 자동화가 가능한 직업이었죠. 전화 상담원, 마트 계산원 등이 대표적으로 현재에도 챗봇이나 셀프 계산대 등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고요. 그런데 AI의 발전에 따라 고등교육을 받은 화이트칼라 사무직도 생각보다 빨리 AI로 대체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AI 투자 전문가 켄쇼를 들 수 있습니다. 켄쇼는 한때 600명에 달하던 주식 매매 트레이더들의 업무를 단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는 역량을 가졌죠. 회사는 앞으로도 AI를 활용한 자동 투자 매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외에도 세무사, 회계사 등도 AI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95%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AI는 우리의 일자리를 뺏기만 하는 존재일까요? 우리는 AI에 대항해 싸워야 할까요? AI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와 인간의 노동력은 다르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인간과 AI의 노동력의 특징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다시 말해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먼저 AI의 가장 큰 장점은 매우 빠른 학습 속도와 기억력을 들 수 있어요. 즉 지식의 축적 방면에서는 그 양이나 속도를 인간이 따라가기 어렵죠.

AI 알파고는 이세돌을 이기기 전 100만 번의 대국 기보를 단 4주 만에 학습했다고 하는데요. 사람의 학습 속도로는 1,0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신체적 강인함을 들 수 있는데요. 택배 상자를 크기에 따라 분류하는 AI는 24시간 지치지 않고 분류할 수 있고, 콜센터 AI 챗봇은 새벽에도 고객 상담을 할 수 있죠.

반면 인간의 고유한 창의력이나 상상력, 상대방의 표정과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 협상 능력은 AI가 인간을 따라올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폭넓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또한 인간이 월등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작년에 한 신문사에서 진행한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AI에게 2019년 수능시험을 풀게 한 것인데요. 결과는? 수학 16점, 영어 12점이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수학 공식을 몰랐을까요? 아닙니다. AI는 복잡한 공학 수학 문제는 빠르게 풀었지만 여러 공식을 동시에 활용해야 하는 문제에 취약했다고 해요. 또한 서술형 문제로 갈수록 추론 능력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인간이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개발하고 활용해서 AI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겠네요.

AI와 진로 탐색: AI로 생겨나는 직업들

앞서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렇다고 인간의 일자리가 모두 사라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미국의 대학교 MIT는 오히려 AI를 통해 미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수천 년 동안 거의 동일한 규칙하에 대국이 이뤄지는 바둑에는 AI가 유리할지 몰라도, 끊임없이 바뀌는 인간의 작업환경과 공정, 서비스에 AI가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해요. AI가 학습할 데이터가 쌓이기도 전에 환경은 계속 바뀌기 때문이죠.

결국 AI와 로봇은 인간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높아진 생산성은 일자리의 증가를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직업들이 새로 생겨날 수 있을까요?

자율주행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자율주행은 일종의 운전 서비스인만큼,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회사에 전달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또 자율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센서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인력도 필요하겠죠. 이렇듯 AI 서비스를 관리하고 점검하는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거예요.

또 아예 AI를 개발하는 AI 전문가도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AI 전문가는 로봇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알고리즘이나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는 사람입니다. 주로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등 공학과 관련된 학과를 전공하면 유리할 수 있어요.

어떤가요? 혹시 꿈꾸던 직업이나 학과와는 거리가 먼가요? AI에 관심은 있지만 직접 AI를 개발하는 것에는 흥미가 없나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집중해 주세요!

AI 서비스를 상상하고 기획해보자

모두가 AI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죠. AI 시대의 인재는 직접 AI를 개발하는 AI 전문가도 있지만 이미 만들어진 AI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사람도 될 수 있어요.

‘AI 시대, 문과생은 이렇게 일합니다’의 저자 노구치 류지는 AI가 일종의 엑셀 같은 도구라고 말합니다. 즉 엑셀이나 워드처럼 AI도 어떻게 잘 사용할지 기획하는 것이 중요한 역량이라는 것이에요. 무슨 서비스가 필요할지 먼저 상상하고 기획하면 실제 개발은 AI 전문가에게 맡기면 됩니다. 일종의 분업화죠.

그렇다면 AI 서비스 기획은 어떻게 할까요?

먼저 AI에 관한 기본 지식을 익히고 AI를 만드는 방법의 큰 그림을 이해한 다음, AI 기획력을 연마해야 합니다. 즉 AI로 구현하면 좋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쭉 나열하고 실현 가능성과 필요성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는 거죠. 노구치는 이 과정에서 5W1H 기법을 활용하라고 하는데요.

WHO: 누구를 위한 AI인가?
WHY: AI가 왜 필요한가?
WHICH: 어떤 타입의 AI를 원하는가?
WHAT: 어떤 AI를 만들 것인가?
HOW: 어떻게 분업할까?
WHEN: 언제까지 어떻게 준비할까?

평소에 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함이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서비스, 아이디어가 있으면 하나씩 적어 내려가 보세요. 그리고 AI를 활용해서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도 상상해보세요. 이미 여러분은 AI 서비스 기획자가 된 것이랍니다.

전통적인 직업을 꿈꾼다면?

AI 전문가도 관심 없고 AI 서비스 기획에도 관심이 없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꿈과 관심사는 모두 제각각이니까요. 잘할 수 있는 분야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AI 시대에 AI를 전혀 모르고 살 순 없겠죠?! 여러분이 꿈꾸는 직업에 AI를 어떻게 활용해볼지 상상해보자고요.

코딩지니어스 라이브 클래스의 AI 교육을 받았던 성보중의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제 꿈은 스카우터입니다. AI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스카우팅을 잘할 것 같아요. 제 꿈은 스포츠 기록 분석 연구원이에요. AI가 경기를 정확하게 찍어주면 기록 분석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 꿈은 프로그래머입니다. AI가 저에게 필요한 앱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AI와는 관련이 없다고 느껴지는 직업에서도 AI를 얼마든지 잘 활용할 수 있답니다! 또 어떤 분야가 있을 수 있을까요?

먼저 법률직에서는 기존에 축적된 법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AI 법률 자문 시스템이나 검색기, 법률 챗봇 등을 활용해서 법률과 관련된 직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죠.

보건•의료직에서는 질병 진단과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치매나 암을 진단할 때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질병 확률을 예측하고, 질병의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예측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케팅에서는 고객의 유형과 소비 형태를 분석해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활용해서 좋은 마케터가 될 수 있겠죠.

지금 이야기한 것들은 이미 개발 중이거나 실제 활용 중인 AI 서비스들인데요. 얼마든지 여러분이 꿈꾸는 직업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어요. 상상은 자유!

오늘 코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미래의 모든 직업은 직간접적으로 AI와 연결되어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AI와 디지털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내 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각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그럼 코지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1년에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뵐게요.

글 l LG CNS 대외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