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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너와 나의 연결고리, 블록체인이란?

2020.07.31

몇 년 전 비트코인의 광풍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암호화폐(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해 들어보셨을 텐데요. 암호화폐(가상화폐)란 말 그대로 지폐나 동전 등 실물이 없이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화폐를 말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가 기존의 실물화폐를 대체할 미래의 화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 우리의 지갑 속에 있는 지폐나 동전은 요즘 햇빛을 보기가 힘들어졌죠? 신용카드나 모바일 페이 등 현금을 대체하는 다양한 지불 방식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는 서울 시내 매장 10곳 중 7곳은 현금 없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고, 그 외의 많은 프랜차이즈 매장들 역시 키오스크를 사용하며 무인 매장을 도입, 확대하고 있습니다.

l LG CNS 블록체인 커뮤니티 화폐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화폐의 통용 범위는 넓어지고, 거래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데요. 과거 물물교환의 시대에서 금속화폐의 시대로, 그리고 현재의 돈이라고 불리는 화폐의 시대까지 화폐는 발전해왔습니다. 다음 화폐는 무엇이 될까요? 프로그램 할 수 있고, 특정 기관에 관리를 맡기지 않는 암호화폐가 다음 단계의 화폐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반면, 암호화폐는 실제 화폐의 기능은 부족하고, 투자•투기의 대상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가 많지 않고, 가치의 변동성도 너무 크기 때문이죠. 실제로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017년 말 2,000만 원대까지 시세가 올랐다가, 1년 만인 2018년 말 400만 원대로 떨어졌고, 2020년 현재는 1,00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치 변동을 보더라도 가치를 저장하고, 교환의 척도가 되어야 하는 화폐가 되기에는 암호화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음에도, 관련된 기술인 블록체인의 미래와 가능성은 매우 밝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초기에는 암호화폐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기업 간 또는 공공 기록의 전달 및 보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부각되어 관련된 비즈니스로의 발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의 개념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블록체인이란 “거래 과정에서 중개 기관 없이 신뢰를 보장하는 분산 원장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분산 원장 기술은 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거래내역 사본을 보관하게 되고, 따라서 모든 사람이 가진 거래 기록을 동시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중개 기관 없이도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개념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입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신뢰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죠.

우리 교실에 있는 학생 30명 모두가 돈의 거래 내역을 적는 장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철수가 영희에게 1만 원의 돈을 빌리려고 한다면, 당사자 외의 28명 모두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을 알려주고, 28명은 그 내역을 전부 각자의 장부에 기록하게 됩니다. 그런데, 철수가 돈이 조금 더 필요하게 되어, 영희 몰래 거래 장부를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살짝 고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기존의 거래 방식대로라면 중앙의 중개 기관 장부만 변경하면 되지만, 이제는 30명의 장부 모두를 변경해야 합니다. 집단의 수가 커질수록 보안의 힘은 더 강해지겠죠. 30명의 장부를 바꾸는 것보다 3,000명의 장부를 바꾸는 것이 더 어려울 테니까요.

‘블록체인’의 뜻은 말 그대로 블록들을 체인 형태로 연결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블록’이란, 일정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처리 단위이며 각 블록에는 고유한 식별 번호가 붙어 있죠.

흥미로운 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이 거래들이 즉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발생한 거래들이 하나의 블록에 담아져 한꺼번에 처리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때 만들어진 새로운 블록에는 단순히 이번에 발생한 거래 내역들뿐만 아니라 해시(Hash)라는 암호 기술로 생성된 직전 블록의 ‘고유 정보’도 포함되어 있죠.

철수가 편의점에 가서 천 원짜리 빵을 사 먹는다고 할 때, 편의점에서는 철수의 이전 거래 내역인 ‘영희에게 돈 만 원을 빌렸다’는 정보를 통해 잔액을 알게 되고, 거래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죠.

참고로 해시 암호는 어떤 길이의 값을 입력해도 결과를 일정한 길이로 반환하는 특성이 있는데요. 그로 인해 암호화 과정에서 원본 내용이 압축되고 축약되어 결과값을 통해 입력 값을 유추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암호를 해독하려면 동일한 결과 값이 나올 때까지 입력 값을 계속 바꿔가면서 모든 경우의 수만큼 계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위변조가 어려운 해시를 사용해서 블록 정보를 암호화하고 있는데요. 정리하자면, 블록 구성에 필요한 여러 값들과 ‘거래 내역’들, 그리고 이전 블록의 ‘블록 해시’를 입력 값으로 해서 현재 블록의 해시가 만들어지고 이러한 블록 생성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전 블록의 해시를 매개로 블록들이 체인처럼 묶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블록들이 체인 형태로 묶여 있기 때문에 새로운 블록들이 만들어질 때마다 매번 이전 내역들이 검증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만약 누군가가 어떤 거래 내역을 임의로 위변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검증 과정에서 특정 블록 해시의 최초 상태와 현재 상태가 달라졌단 걸 블록체인 참여자들은 곧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수가 편의점에서 천 원짜리 빵을 샀다는 것을 숨기고, 만 원짜리 도시락을 다시 사 먹으려고 시도한다고 해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참여자들의 승인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시도는 성공을 거둘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정부도 지난 24일 국가 경쟁력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비대면 경제의 맞춤형 기술로 급부상한 ‘분산 신원 증명(DID)’ 서비스에 대해서 활성화 원칙을 마련하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초연결•비대면 시대의 기반인 블록체인 선도 국가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다음에는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함께 보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l LG CNS 대외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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