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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IT –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2016.06.29

안녕하세요. 미디어 아티스트 송준봉입니다.

지난 달부터 예술과 IT라는 주제로 LG CNS 블로그에 연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첫 시간에는 ‘컴퓨터가 그린 그림’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특정한 공간이나 사물들을 캔버스로 빛을 이용해 새롭게 표현하는 미디어 작업인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에 대해 알아보고, 그 안에 담긴 기술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이란?

‘프로젝션 맵핑’이라는 단어가 대부분의 독자분들에게 생소하실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광범위하게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çade)’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프로젝션 맵핑 작업이 상당히 대중화되어 직접 혹은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해서라도 한 번쯤은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N서울타워에서 매시간마다 펼쳐지는 미디어 쇼나, 몇 대의 프로젝터를 사용해서 광화문이 마치 살아있는 듯하게 만든 작업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키백과에서는 ‘프로젝션 맵핑’을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한 물건이나 공간, 건물 등을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빛으로 새롭게 꾸며냄으로써, 대상에 새로운 느낌(생동감, 역동성 등)을 부여하는 미디어 작업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션 맵핑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빛’으로 대상을 마음껏 색칠하고 변형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상이 작가의 의도에 따라 순식간에 변화할 수 있고, 언제든 원상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치 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죠.

특히 최근에는 프로젝터의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큰 대상(건물, 심지어 산까지)에도 빛으로 순식간에 색칠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맵핑의 기초, 키스톤(Keystone)

프로젝션 맵핑은 단순히 건물 등의 대상에 프로젝터를 통해 영상을 쏜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부터 최근 프로젝션 맵핑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회사나 학교에서 프로젝터를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기초적인 의미의 프로젝션 맵핑을 경험해 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 과정을 키스톤(Keystone)이라고 부르는데요. 프로젝터의 설치 위치 때문에 벽면에 투사되는 이미지(영상)가 보통은 비뚤어지기 마련이죠. 이 이미지를 아래 좌측 그림과 같이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만드는 작업이 키스톤입니다.

예전 프로젝터에는 키스톤 기능이 없는 제품도 많아서 각종 물건들을 받침으로 써서 각도를 조절해 직사각형 영상을 만드신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일종의 매뉴얼 맵핑이라고 할 수 있겠죠.

l 프로젝터 키스톤 (좌) / 프로젝션 이미지 맵핑의 기본 (우)

프로젝션 맵핑은 키스톤 과정과 비슷하지만, 직사각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형태에 맞게 프로젝션 영상을 변형하여 투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위 오른쪽 그림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맵핑 유닛이 작게는 벽돌 하나하나까지 맵핑하며 무수하게 모이고, 또 각 맵핑 영역마다 대상에 맞는 다채로운 영상들이 투사되면서 하나의 멋진 프로젝션 맵핑 작업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박스 맵핑(Box Mapping)

이제 다양한 프로젝션 맵핑 작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3면 프로젝션 맵핑부터 살펴볼까요? 박스 혹은 큐브는 최대 3개의 면이 보여지기 때문에, 테스트로 프로젝션 맵핑을 하기 딱 좋은 대상입니다. 3면 정도의 맵핑은 프로그래밍을 하실 수 있다면 라이브러리 등을 통해 쉽게 사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미디어 작업에서 많이 쓰이는 프로그래밍 툴인 Processing (https://processing.org)을 예로 들면 Keystone(http://keystonep5.sourceforge.net)이나 ProjectedQuads(http://marcinignac.com/blog/projectedquads-source-code) 등으로 쉽게 구현이 가능합니다. 박스 오브젝트는 프로젝션 맵핑 대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매력적인 오브젝트이기도 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작년 서울 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던 Pablo Valbuena의 박스 맵핑 영상을 보시면, 단순한 오브제를 사용했다고 해서 평범한 작업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l 박스 맵핑 (좌) / Augmented Sculpture by Pablo Valbuena (우)
출처 (좌): http://www.atisphere.eu/blog/2014/11/04/cube-videomapping/
출처 (우): http://www.pablovalbuena.com/

본격적인 프로젝션 맵핑을 위한 툴

일반적인 프로젝션 맵핑 작업들은 몇 개의 맵핑 영역이 아닌 수십~수백 개의 맵핑 영역을 설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프로젝션 맵핑을 위한 상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대표적인 상용 맵핑 프로그램으로는 MadMapper(http://www.madmapper.com/), Millumin (http://www.millumin.com/), Touch Designer(http://www.derivative.ca/) 등이 있습니다.

몇몇 툴을 제외하면 프로그래밍을 할 필요없이 포토샵 등의 상용 프로그램과 같이 매뉴얼이나 동영상 튜토리얼 등을 통해 쉽게 배워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파워포인트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직관적인 UI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프로페셔널한 프로젝션 맵핑 작업도 기술적으로는 대부분 이러한 툴을 사용해 제작됩니다. 아래 작업들을 보시면 그 진가를 확인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l Mecaniques-discursives by Fred Penelle et al. (좌) / Fuji by Joanie Lemercier (우)
출처 (좌): http://www.mecaniques-discursives.com, https://vimeo.com/76563654
출처 (우): http://joanielemercier.com/fuji/, https://vimeo.com/111375287

어드밴스드 프로젝션 맵핑(Advanced Projection Mapping)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지만, 작가들의 작업 욕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최근 주목받는 프로젝션 맵핑 작업들은 일반적인 상용 프로그램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수천~수만 개의 맵핑 영역을 가진다거나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대상까지 그 영역을 넓히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Joanie Lemercier나 Kimchi&Chips와 같은 작가들의 경우 Depth Sensing Camera(심도 감지 카메라)를 통해 프로젝션 대상을 3D 스캔하고, 대상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맵핑 영역을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Kimchi&Chip팀은 최근까지 광주 아시아 문화 전당에서 ‘483 LINES’라는 맵핑 작업을 전시했는데요. 가느다란 실에 맵핑을 한 놀라운 작업이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미디어 작가 Nobumichi Asai는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사람의 얼굴을 변형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그 성능과 속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Face Detection(얼굴 탐지) 기술을 적용하여 딜레이나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엄청난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두 작업 모두 감상해시면 좋을 것 같네요.

l 483 LINES by Kimchi&Chips (좌) / OMOTE by Nobumichi Asai (우)
출처 (좌): http://www.designboom.com, https://vimeo.com/151248127
출처 (우): https://vimeo.com/103425574

지금까지 ‘프로젝션 맵핑’에 대해 알아보고, 여러 프로젝션 맵핑 작업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실 프로젝션 맵핑은 프로젝터만 있으면 쉽게 작업할 수 있고, 다양한 프로젝션 맵핑 툴이 있어 많은 미디어 작가들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해 프로포즈를 했는데요.

신혼집에 빈 캔버스를 20개 정도 걸어 두고, 모든 캔버스에 저와 와이프가 함께 했던 사진과 영상들을 흐르게 만들었죠. 지금 생각하면 좀 오글거리긴 해도, 프로포즈 효과는 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저렴한 미니 빔 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LG CNS 블로그 독자 여러분들도 프로젝션 맵핑에 한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 ㅣ 송준봉 (미디어 아트 그룹 teamVOID)
teamVOID는 현재 송준봉, 배재혁으로 이루어진 미디어 아트 그룹으로,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로봇, 인터렉티브, 키네틱, 라이트 조형 등 다양한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실험적인 시스템을 구상하고 그것을 작품으로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IT’ 연재 현황]

  • [1편] 예술과 IT – 컴퓨터가 그린 그림
  • [2편] 예술과 IT –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 [3편] 예술과 IT –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
  • [4편] 예술과 IT – 인터랙티브 아트의 기술과 구현
  • [5편] 예술과 IT – 인터랙티브 아트 : 카메라를 활용한 작업들
  • [6편] 예술과 IT – 키네틱 아트(Kinetic Art)
  • [7편] 예술과 IT – 로봇(Robot)
  • [8편] 예술과 IT – Lighting Art
  • [9편] 예술과 IT – 인공지능과 Media Art
  • [10편] 예술과 IT – Sound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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