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그랜드 볼룸에서는 LG CNS가 주관하는 엔트루월드 2015(Entrue World 2015)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엔트루월드의 주제는 ‘The Internet of Smart Things Accelerationg Smart Business’ 즉, 스마트 비즈니스를 가속화하는 사물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 IoT)이었는데요. 이번 엔트루월드 2015에서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사물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엔트루월드와 함께 스마트한 사물인터넷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시간을 가져보시죠.
엔트루월드 2015, 서막을 열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엔트루월드 2015, 사물인터넷 개념의 창시자로 불리는 케빈 애시턴(Kevin Ashton)과LG CNS 김대훈 사장의 기조연설로 시작하였는데요, 오후에는 스마트 비즈니스(Smart Business), 스마트 솔루션(Smart Solution), 사물인터넷 테크놀로지(IoT Technology)의 세 개 세션으로 총 12개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 이후에는 LG CNS 조인행 상무의 사회로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거나 과거 운영했던 네 분의 패널을 모시고 사물인터넷에 대한 토론 ‘Tech Talk? Biz Talk!’가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은 한글과 컴퓨터와 드림위즈의 창업자인 포티스의 이찬진 대표, 김기사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록앤올의 박종환 대표가 참여하였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임정욱 센터장도 패널로 참여하였는데요. 과거 라이코스의 CEO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글로벌본부장을 역임한 분입니다. 마지막 패널은 경희사이버대학 모바일 융합학과의 정지훈 교수인데요. 사물인터넷에 대해 그 누구보다 깊은 이해도를 가지신 네 분의 패널이 참여해 40분 가량 솔직하고 시원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패널토의로 IoT의 방정식을 명쾌하게 풀다
‘엔트루월드 2015’ 마지막 세션으로 진행된 패널토론은 사물인터넷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실질적인 고민과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는데요. ‘내가 생각하는 IoT’라는 주제를 통해 보다 심도 있고, 생생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토론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IoT 비즈니스, 그 성공의 조건?
첫 번째 토론 주제는 바로 사물인터넷 비즈니스입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수익구조를 만들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패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물인터넷은 절대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 소비자에게 익숙한 기존 산업과의 접목이 필요한 것이죠.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존의 산업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데요, 이러한 기본조건을 충족해야만 사물인터넷 비즈니스는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패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은 DIY(Do It Yourself)에 익숙한 미국에서 성공한 네스트(Nest)의 사례를 소개하였는데요. 네스트의 사례를 통해 국내에서 사물인터넷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와 상황에 맞는 사물인터넷 기기가 등장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2) IoT, 대기업과 스타트업
패널토론의 두 번째 질의는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과의 관계입니다. 두 번째 주제에 관해서는 모든 패널들이 몇 가지 관점에서 동일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첫째는 사물인터넷 산업은 수직 계열화 구도에 익숙한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에게 적합한 비즈니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스타트업의 힘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대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일치된 주장이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시장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미국이나 중국은 스타트업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강하다 보니 스타트업이 활성화하기 힘들고, 상호 간의 협력도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재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종환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대기업의 마인드 변화를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함께 해결책에 대한 제시도 있었는데요, 정지훈 교수는 대기업의 에코시스템 빌더로서의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찬진 대표는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대기업 내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하였는데요. 이들에게 최소 3년의 시간을 주어 스타트업을 만나고, 공부하고, 그들 제품을 사용해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기업에서 스타트업 공부만을 위해 3년의 시간을 할당한다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험이 이후 스타트업과 기업의 경영층을 연결하는 훌륭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 날 패널들이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사물인터넷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대기업-스타트업 간의 상생 방법이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이 아닌 ‘가치와 혜택’으로 소통해야 IoT가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상생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의 성장을 위해 부모의 마음으로 업계를 키우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상 ‘엔트루월드 2015’의 짧은 참관기였는데요, 매년 4월, IT를 통한 경영혁신과 비즈니스 혜안을 제시해 온 엔트루월드가 올해로 벌써 15주년을 맞이하였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몇 년간 스마트 혁명은 세상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번 엔트루월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물인터넷 솔루션의 변화를 예측하고, 국내에서 더 진보한 사물인터넷 토양을 만드는 해결책을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