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사물인터넷, 스마트 비즈니스로의 변화를 가속화하다(The Internet of Smart Things: Accelerating Smart Business)’를 주제로 진행된 대한민국 최고 IT혁신 콘퍼런스 LG CNS ‘엔트루월드 2015’에 초빙된 해외 기조연설자는 사물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 이하 IoT) 개념 창시자인 케빈 애시턴(Kevin Ashton)이었습니다.
케빈 애시턴은 ‘FROM I.T. TO I.O.T. – How the best companies transition to the internet of things’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이번 연설에서 케빈 애시턴은 IoT시대에 IT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 대응방안과 향후 IoT를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새로운 산업의 모습에 대해 강연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IoT의 개념과 발전사를 소개하고 IoT시대의 기업 대응 전략을 밝힌 케빈 애시턴 기조연설의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네트워크
저는 인류에게 있어서 네트워크는 생존을 위한 방법으로서 발달해 왔다고 말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항로가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시대의 인류는 글로벌 교역을 통해 필요한 물품과 식량을 교환함으로써 생존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네트워크도 있습니다. 인간의 신경계 인데요. 인간 신체의 각각 분산된 신경들은 각자의 감각만을 다루며 홀로 존재하여야 하지만, 이것이 뇌와 연결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활동으로서 몸 전체와 주변을 통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신경계처럼 사물들간에 이루어진 네트워크가 IoT입니다. 분산된 사물들을 하나의 의사결정을 위한 네트워크로 만드는 것이고, 이것이 인간 생존을 위한 네트워크처럼, 인류를 위한 신경계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센서나 칩만 주입한다고 해서 IoT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양말의 센서가 양말의 짝과 개수를 파악해 준다는 ‘스마트 삭스’나, 식빵 굽기를 제어하고 체크해주는 ‘스마트 토스터기’가 IoT일까요? 이는 인간의 아주 사소한 일상으로, IoT 역할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IoT는 쉽고 단순한 일을 더 쉽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의 그림은 ‘마르스 큐리어시티(Mars Curiosity)’라고 불리는 화성탐사로봇입니다.
무선센서가 있으며 자율주행도 가능한 자동차이며, 심지어 자신의 트위터 계정도 있습니다. 우리는 안전한 지구에서 이 로봇이 보내주는 화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자동차를 이용하면 우리 행성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에서 일어나는 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산 네트워크를 통합하여 보다 유용한 정보를 이끌어내는 이와 같은 기술이 IoT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센싱기술의 발전과 IoT
20세기 정보통신기술은 센서가 없는 뇌와 같은 패러다임이었습니다. 펀칭카드, 키보드 등을 사용하는 인간의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입력해야 했으니까요.
이러한 데이터 수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들이 70년대부터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바코드가 그 시작이었고요. 21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사람에게 전혀 의지하지 않는 센싱기술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디지털카메라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2001년 출시되어 10년 동안 매년 10억대가 판매되며 더욱 발전하게 된 카메라 기술은 얼굴 인식 기능을 가지게 되었으며, 장소, 상황까지도 인식할 수 있습니다.
GPS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GPS를 기반으로 하는 구글맵이 길찾기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결합된 GPS 기능은 위치 파악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센싱 기술이 생각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IoT의 사례를 만들고 있는 것이 RFID입니다. RFID 출고량은 스마트폰 출고량보다 10억 개 더 많습니다. 호텔객실, 유료도로, 유통업체 등 곳곳에서 RFID가 사용됩니다. RFID만 보더라도 IoT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게 상용화 되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무어의 법칙과 쿠미의 법칙…IoT는 계속 발전한다
컴퓨터는 계속 소형화될 것입니다.
그럼 이와 같이 IoT가 계속 발전하게 된 걸 뒷받침해주는 법칙이 무엇일까요?
첫번째로 무어의 법칙(Moore’s Law)을 들 수 있습니다. 컴퓨터의 기기가 2년마다 줄어드는 것처럼 각종 센서와 디바이스들은 소형화 될 것입니다.
무어의 법칙은 끝났다는 기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더 작은 크기로 소형화되며 발전해 갈 것입니다.
또 하나, 무어의 법칙보다 더 중요한 법칙은 스탠포드대학 쿠미 교수의 ‘쿠미의 법칙’ (Koomey’s law)입니다. 이는 컴퓨팅 연산에 필요한 전력 소모가 1.5년마다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인데요.
쿠미 교수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의 양이 18개월마다 50%씩 줄어드는 일관된 법칙이 있습니다. 올해 구입한 스마트폰이 5년 전 스마트폰보다 더 오래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쿠미의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이는 역으로 똑같은 에너지로 더 많은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됩니다. 센서가 공기 중 진동이나 무선 주파수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 않는 한 배터리 충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배터리 충전 없이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팅 연산에 필요한 에너지가 최소화될 수록 좋습니다.
기업…IT에서 IoT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라
그렇다면, IoT시대에 기술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기업 가치의 하락을 막을 수 있을까요? IT에서 IoT로 변환하고 있는 변화를 수용하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의 사례를 살펴 보겠습니다.
[벨킨(Belkin)]
미국 LA에 위치한 소비자 가전 기업 벨킨의 시작은 전기 멀티탭과 컴퓨터 부속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무선 네트워킹, 라우터, 휴대폰 케이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벨킨은 IoT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기존 제품을 네트워크와 연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11년, 2012년 벨킨에서 출시한 와이파이 지원 전원 차단기 WeMo(위모)는 스마트폰을 통해 제어가 가능합니다. 위모를 이용하여 홈오토메이션 시스템 구성이 가능해졌으며, 와이파이 탑재 전원스위치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되었습니다. 이제 단계별로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크록팟(CrockPot)’과 같은 슬로우 쿠킹 조리기구에도 적용하게 됐습니다.
벨킨의 다음 단계는 센싱 역량을 네트워크에 편재하는 것입니다.
[제브라(ZEBRA)]
미국 바코드 라벨 프링팅업체 제브라는 1998년경부터 IoT 사업을 시도했습니다. 제브라가 시도한 것은 모션 트래킹 실시간 위치 서비스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식축구의 TV 중계에 적용됐습니다. 모션 트래킹 센서를 착용한 미식축구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선수의 이동 속도, 범위, 점수 등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TV 시청자와 성과 계산을 위해 사용되었던 이 기술은 지난 월드컵 독일이 채택했고, 브라질을 이길 수 있었던 배경이 됐습니다. 제브라는 실시간 위치 서비스에서 독보적 기업으로 포지셔닝됐습니다.
[실리콘 랩스(SILICON LABS)]
미국의 작은 전자부품 회사 실리콘랩스는 무선 주파수와 디지털 주파수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회사입니다.
초기 휴대전화 칩과 TV 수신기를 제조하던 이 회사는 해당 제품 시장의 성숙화를 인지하고 웨어러블 장비를 위한 부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센서 기반의 IoT 시장에서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 회사는 홈오토메이션을 위한 저전력 표준인 ‘쓰레드(Thread)’라는 컨소시엄을 대표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아직 높진 않지만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 발전했습니다.
[구글(Goolge)]
구글은 Nest라는 온도 조절 장비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앞서 소개 드린 실리콘 랩스는 네스트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시도에 대한 평가는 두고 봐야 합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라이다((Lidar, 빛을 활용한 거리 및 형상 측정장치)라는 장비로 유명합니다. 단, 구글의 라이다 장착 자율주행 자동차가 프로토타입인 반면, 완성차업체는 이미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율주행 자동차, 아우디의 시속 156마일까지 주행가능한 가장 빠른 자율주행차, 현대자동차, 그리고 일본의 건설장비회사 코마츠(komatsu)의 모델 ‘930E’ 트럭까지… 코마츠의 트럭은 실제 호주 서부에서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 채굴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거주하기 어려운 곳에서 사람을 대신하여 광물의 채굴과 운반이 가능합니다.
구글은 선구자이긴 하지만 IoT 분야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과제입니다.
이와 같이 자금 여력이 있는 회사는 연구개발 투자 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하며, 이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테슬라(Tesla)]
테슬라는 IoT 기업이 아닌 전기차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최초 제품은 전기차였지만 안주하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했습니다.
모델S는 전기차이지만 소프트웨어로 주행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른 차가 리콜할 때, 테슬라 모델S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 됩니다. 모델S를 통해 테슬라는 네트워크 기반 센싱까지 진출했습니다.
영화 배트맨의 배트모빌같이 자동으로 주차, 픽업도 가능합니다.다만, 아직 자율 주행은 법적인 문제가 있어 사용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이러한 법적 규제도 자동차 업체들에 의해 변경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5년 뒤쯤이면 우리는 운전을 안하고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러는 한 사업에서 배운 기술을 다른 사업에 적용합니다. 테슬라의 CEO인 엘런 머스크는 스페이스X라는 기업의 CEO입니다.
스페이스X는 로켓 추진체 대신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 로켓을 개발 중이며, IoT를 이용합니다. IoT를 통해 자율 발사와 착륙도 가능합니다.
21세기 도전…지구를 위한 신경계 창조
이 자리에서 공유한 사례는 IoT의 단적인 사례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가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소통, 거래, 무역, 혁신, 창조가 시작되었으며, 인간은 이런 면에서 훌륭한 종입니다.
21세기 우리 세대의 도전은 지구를 위한 신경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신경계는 지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다른 행성의 생명을 찾아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것이 IoT의 정수입니다.
여기 있는 분들과 이 여정에 같이 하면서 혜택을 누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케빈 애시턴 (Kevin Ashton) 소개>
- 1968년 영국 출생
- IoT 개념의 창시자(1999년 미국 MIT 연구소장 재직 시)
- 前 Belkin 청정기술사업 총책임자
- Home automation platform, “WeMo” 개발
- MIT Auto-ID Center 창립자
- Zensi의 창립자 겸 CEO, EnerNOC 마케팅 부사장, ThingMagic 마케팅 부사장, P&G 브랜드 매니저 역임
글ㅣ LG CNS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