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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해외 직구족, 21세기 신항로를 개척하다

2015.09.24

안녕하세요? LG CNS 대학생 기자단 최윤정입니다.

여러분은 ‘직구’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요즘은 야후보다는 아마존(Amazon)이나 이베이(ebay) 같은 유명 해외쇼핑 사이트들이 먼저 떠오르실 것 같습니다. 직구는 우리나라에서 해외쇼핑 사이트에 접속해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반대로 역직구도 있습니다. 이는 해외에서 우리나라 쇼핑 사이트에 접속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즉 직구가 ‘수입’이라면 역직구는 ‘수출’인 셈이죠.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

이처럼 직구와 역직구는 ‘크로스 보더 이커머스(Cross Border E-Commerce, 이하 EBEC)’ 즉 국가 간 전자상거래로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EBEC의 이모저모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국가 간의 장벽을 넘나들다, ‘CBT(Cross Border Trading)’!

최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구’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상품이라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것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가 많고,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해외 브랜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역직구는 개인 판매자들에게 새로운 수출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는데요. 이런 열풍으로 ‘직구족’, ‘블랙 프라이데이족’ 등의 신조어도 탄생했습니다.

이처럼 직구, 역직구로 볼 수 있는 CBEC(국가 간 전자상거래)는 Cross Border Trading(국가 간 거래)의 범주에 속하는데요. 이와 같은 국가 간의 거래는 비단 최근의 일만이 아니라 먼 과거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세계 각국은 무역을 통해 서로에게 부족한 것이나 필요한 것들을 충족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과 서역을 연결하여 동서의 문물을 왕래해 주었던 ‘실크로드’와 중세 유럽에 향신료를 수출하며 아라비아 반도와 서유럽 사이의 무역로가 되었던 ‘향신료 루트’가 있습니다.

<과거의 국가 간 무역로였던 ‘silk route(빨)’ 와 ‘spice route(파)’ (출처: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Spice_trade)>

과거 15~17세기 초반까지 유럽에서 향신료는 식재료, 의약품 등과 함께 그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상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죠. 따라서 무역을 통해 들여와야 했고, 주 생산지인 인도를 중심으로 아라비아 반도와 서유럽 사이의 무역로가 개척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개 무역을 하던 베네치아 상인들은 폭리를 취하려 했고, 결과적으로 향신료를 수입하는 서유럽 국가들은 과도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죠. 이에 불만을 품은 많은 국가들은 스스로 항로 개척에 나서는데요. 이는 유럽의 신대륙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즉 향신료 루트는 단순한 무역로가 아닌 것입니다. 당시 세계 각국의 패권을 뒤흔들기도 하고 경제 발전과 함께 신대륙 개척 시대를 불러일으킨 신호탄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 간의 거래는 과거에도 정치적•경제적•문화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었죠. 그리고 21세기인 현재에도 그 아이템과 양상이 다를 뿐, 여전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지금부터 한 번 살펴볼까요?

21세기의 신 대항로, ‘크로스 보더 이커머스(Cross Border E-Commerce)’!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과거 해상과 육로의 무역로가 각국을 연결했다면 이제는 인터넷이 전 세계의 유통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전자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직구나 역직구를 통해 해외 물품 구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또한 인터넷만 있다면 누구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직구로 대변되는 ‘CBEC’는 온라인을 통해 중간 단계(바이어)를 생략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수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도 활성화되어 있는데요. 이처럼 ‘CBEC’가 발달한 배경에는 전자상거래 기술의 발전, 국제 배송 가격의 하락 등의 이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면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까요?

1. 등장배경

이커머스(E-commerce)는 1995~2000년 사이에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 그리고 중국의 ‘알리바바’가 그 시초였는데요. 2003년에 이르러 E-payment 온라인 결제가 활성화되었고 2009년에는 쿠팡, 그루폰 등의 소셜 커머스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커머스(E-Commerce)’의 변화>

2010년에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모바일 커머스가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하기도 했죠. 그리고 2013년부터 현재 국가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CBEC’가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CBEC’가 급부상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인터넷의 보급으로 가격 비교가 가능한 채널이 많이 늘어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불황과 함께 동일한 물품을 더욱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합리적인 소비 풍토도 한 몫을 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국경에 관계없이 해외 소비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과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기업이 해외 소비자에게 쉽게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SP(Small Package)’ 특송 등 작은 상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배송해 주는 국제 운송 시스템의 발달도 국가간 전자상거래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2. 현황

최근 CBEC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품이라면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제일 저렴한 가격으로 개인 소지품부터 IT 제품까지 해외 판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주요 경제국의 연평균 전자상거래 성장률은 2008년의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120%(중국), 19%(한국), 22%(독일), 34%(브라질) 등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구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3년을 기준으로 CBEC는 전 세계 전자상거래의 약 14%(4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2014년 상반기, 닐슨 리서치가 조사한 크로스 보더 온라인 쇼핑 이용 현황 발표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중국, 브라질 등 6개 국의 9000만 명 기준, 최근 1년 동안 해외 쇼핑 사이트 구입 금액이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대표 온라인 결제 기업인 ‘Paypal(페이팔)’은 CBEC 시장을 과거의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향신료 루트에 대적할만한 혁신적인 변화로 보고 ‘모던 스파이스 루트(Modern Spice Route)’라 명명하며 전 세계 크로스 보더 쇼핑 시장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오는 2018년에는 전 세계 CBEC 규모가 무려 한화로 317조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해외 온라인 쇼퍼들의 주요 구매 국가 비율 (출처: 페이팔)>

위 자료에 따르면 구매자들이 구매하는 국가 비율(복수 응답)은 미국(45%), 영국(37%), 중국(26%), 홍콩(25%), 캐나다(18%), 호주(16%), 독일(14%) 순인데요. 해외 온라인 구매자들의 주된 구매 이유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지역에서 찾을 수 없는 더 다양한 상품의 구매를 위해서’였습니다.

<해외 온라인 쇼퍼들의 주요 구매 상품 top 5 (출처: 페이팔)>

또한 그들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의류•신발•액세서리, 건강 관련 제품•화장품, 소형 가전, 컴퓨터, 쥬얼리•보석•시계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성장하는 크로스 보더 이커머스(Cross Border E-Commerce) 시장 속의 우리나라!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CBEC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에게는 새로운 수출 루트의 제공을, 소비자에게는 더욱 합리적이고 편리한 구매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죠.

이에 따라 아마존•이베이•알리바바•라쿠텐 등 세계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반면 대다수의 한국 기업은 내수 시장에 치우쳐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의 새로운 항로’라고 불리우는 ‘CBEC’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계속해서 내수 시장에 안주한다면 오히려 타 국가의 셀러(Seller)에게 고객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Modern Spice Route’, PayPal, 2013>

페이팔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세계 크로스 보더 이커머스의 현대판 무역 경로는 위의 모습과 같은데요. 해외 직구 주요 국가인 미국, 영국, 중국, 독일, 호주, 일본 등을 중심으로 루트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해외에서의 긍정적인 한류 이미지를 활용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무역 루트를 이끌어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챗봇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