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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챗GPT A to Z···빅테크 모두가 달려든다

2023.02.15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가 작년 11월 30일 (한국 시각 12월 1일)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챗GPT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오픈AI(Open AI)의 챗봇인데요. 1750억 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로 학습한 초거대 인공지능 GPT-3.5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챗GPT는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이용자 요구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물을 생산하는데요. 텍스트·오디오·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하지만 독창적인 내용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 원하는 질문을 입력하면 마치 사람처럼 주저 없이 답변을 합니다. 시, 소설, 에세이, 리포트, 설명서 등 어떤 형식에도 그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UBS(스위스 바젤 및 취리히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 기업)에 따르면, 현재 챗GPT의 일일 방문자 수는 13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 MAU(Monthly Active Users, 한 달 동안 서비스에 접속한 사람의 수)는 1억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MAU 1억 명을 달성한 시간이 틱톡은 2년, 인스타그램은 2년 6개월, 유튜브는 2년 10개월, 페이스북은 3년 2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챗GPT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픈AI 생성형 인공지능 달리2로 그린 그림 (출처: 오픈AI)

챗GPT 두 달 만에 유료 버전 발표

오픈AI는 챗GPT 출시 두 달 만에 유료 버전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챗GPT가 전문직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적극 활용한 것이죠. 주목할 점은 유료화에도 사용자들이 떠나지 않고, 유료 버전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월 구독료 20달러를 지불하면 챗GPT의 답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인터넷 전송량이 많을 때도 먼저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픈 AI의 신기능을 우선 사용해 볼 수 있는 혜택도 누릴 수 있는데요.

CNN 보도에 따르면, 이미 미국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챗GPT를 활용해 소셜미디어 홍보, 고객 응대, 주택 담보대출(모기지) 계산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오와주에 있는 한 중개업자는 주택 홍보 글 작성을 챗GPT에 맡겨, 1시간 이상 걸렸을 일을 5초 만에 끝냈다고 합니다.

오픈AI의 챗GPT 화면 (출처: 오픈AI)

MS, 챗GPT로 검색 엔진 시장 판도 바꿀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오픈AI의 서비스를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입은 필수적”이라며 “지식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보다 새로운 도구를 수용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MS는 애저(Azure,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 중인 클라우드 플랫폼)에 GPT-3.5, 코덱스(Codex, 대화체로 입력받은 문장을 해석해 알맞은 코드를 만들어내는 AI 시스템), 달리2(DALL-E2,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챗GPT 등 오픈AI의 서비스를 탑재하고 이를 ‘애저 오픈AI’로 명명했습니다.

MS는 글로벌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을 역전할 방법으로 오픈AI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 기술 산업 뉴스의 온라인 출판사), 세마포(Semafor, 온라인 뉴스 매체)에 따르면, MS가 챗GPT 업데이트 버전을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탑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챗GPT 기반 AI인 GPT-3.5를 GPT4.0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크크런치는 “챗GPT는 긴 문장에 답변할 경우 몇 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하지만 GPT-4.0으로 무장한 챗GPT는 보다 빠르게 답변하면서도 인간적인 느낌을 주는 글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검색 시장의 규모는 1,200억 달러(약 146조원) 수준입니다. 참고로 스태티스타(Statista,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는 2023년 검색 시장 점유율 중 84%를 구글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습니다. 그다음은 MS 빙 8.9%, 야후 2.6%, 얀덱스(Yandex, 러시아 최대 IT 기업) 1.5%, 덕덕고(DuckDuckGO, 프라이빗 검색 엔진) 0.8%, 바이두(Baidu, 중국 인터넷 기술 기업) 0.6% 순입니다.

오픈AI와 손을 잡은 마이크로소프트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적색경보 떨어진 구글…삼각편대 띄운다

구글에게는 적색경보가 떨어진 상황입니다. 구글은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AI 테스트에 나섰는데요. 구글에서 자체 개발한 AI ‘람다(LaMDA,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챗봇 ‘견습 시인(Apprentice Bard)’을 테스트하는 ‘아틀라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이처럼 구글은 검색 엔진에 AI를 통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챗봇을 구글 검색 페이지에 적용해 문답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 홈페이지 검색창 바로 우측 밑에 있던 ‘운이 좋은 것 같아요(I’m feeling lucky)’ 버튼을 제외하고,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잠재적 질문을 보여주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검색 결과 아래로 챗봇이 응답하고, 이후 말풍선 형태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구글은 챗GPT와 유사한 방식으로 AI를 학습시키고 있는데요. 차별점은 구글의 막대한 정보 검색 기능을 접목했다는 것입니다. 구글 람다는 약 1,370억 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를 학습한 AI로, 이는 오픈AI에 GPT-3.5에 필적합니다.

현재 구글은 막대한 돈을 챗봇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Bloomberg, 금융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는 미디어 그룹)는 구글이 ‘클로드(Claude)’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Anthropic,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대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기업)과 제휴 관계를 맺고 4억 달러(약 50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고 전했습니다.

인공지능 람다를 발표하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출처: 람다)

중국판 구글 바이두의 도전…LG를 비롯한 국내 빅테크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 역시 챗GPT 물결에 올라탔습니다. 바이두는 오는 3월, 챗GPT와 유사한 형태의 AI 챗봇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테크크런치는 “바이두가 중국 AI 산업의 선구자를 자처하는 만큼,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챗봇의 대항마를 개발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라고 전했습니다.

국내 빅테크 역시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LG AI 연구원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학습한 멀티 모달(Multi-Modal, 시각, 청각을 비롯한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 AI인 ‘엑사원(EXAONE)’을 선보였습니다. 최근에는 AI가 처음 본 사물이나 동물, 풍경 등의 이미지를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 기반으로 스스로 이해하고 유추해 글로 표현하는 ‘제로 샷 이미지 캡셔닝(Zero-Shot Image Captioning)’을 연구 중입니다. 또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매개변수가 2,040억 개에 달하는데, 올해 상반기 내 고품질 검색 데이터와 기술을 접목한 ‘서치GPT’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이두의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출처: 바이두)

급부상한 생성형 인공지능…남은 숙제

챗GPT가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남아있습니다. 먼저, 비용입니다. 샘 알트먼 오픈AI 창업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검색 1회 당 비용은 약 2센트라고 합니다. 25원 정도이지만, 1억 명이 10번씩 사용하면 매달 25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최근 유료화 정책을 발표한 것도 이러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올해 오픈AI의 매출 목표는 2억 달러(2,437억 원)로 알려져 있는데요.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명 가운데 단 1%인 100만 명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도 2억 4,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얻게 됩니다.

또 다른 한계는 ‘편향성’입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이 투입한 데이터를 학습하다 보니, 편향성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인공지능 기업이 챗봇을 개발했지만 공개를 꺼린 이유는 사회적 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오픈AI는 정치, 성, 종교와 같은 영역도 인공지능에 많은 권한을 부여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논란은 남아있는 상태인데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으면서, 동시에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챗GPT가 남은 숙제들을 어떻게 해결해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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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ㅣ 이상덕 ㅣ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챗봇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