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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CES 2024 프리뷰: AI Goes ALL In!

2023.11.23

CES 2024 (출처: https://www.ces.tech/)

CES 2024가 2024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됩니다. 상당수 테크 기업들이 CES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기 때문에, CES는 한 해의 테크놀로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입니다.

CES 2024의 주제는 모두가 (테크)에 전력을 다해 분주히 (비즈니스)를 움직이라는 메시지의 ‘올 온(All On)’입니다. ▲AI ▲지속가능성 ▲스타트업 ▲디지털 헬스 ▲교통·모빌리티 등 주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와 발표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산업의 인공지능화’라는 메가 트렌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CES 2023 리뷰 : 실용주의

CES 2023의 키워드는 ‘실용주의(Pragmatism)’였습니다. 한동안 화려한 미래 비전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던 것이 주류를 이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경기 침체 조짐까지 보이면서 소비자 실생활에 유용한 제품이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은 제품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아그리스트의 자동 수확 로봇

일본 스타트업 아그리스트는 잎이 겹겹이 싸여 있어도 정확하게 과일을 포착해 수확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피망은 한 방향으로 자라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자라는 채소 중 하나로, 로봇이 피망을 수확한다는 것은 다른 과일도 충분히 딸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로봇의 가격은 1만 달러로, 기존 수확용 로봇과 비교하면 무려 7분의 1 수준의 가격입니다.

[그림 1] 아그리스트 피망 따는 로봇 (출처: 아그리스트)

• 패션형 AR 글래스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회사 뷰직스(VUZIX)는 패션형 AR 글래스를 선보였습니다. 무게가 고작 38g에 불과합니다. 한 번 충전에 48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뷰직스는 이를 플랫폼 방식으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뷰직스 생태계에 제품을 맞춤 도입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전략을 구사한 것입니다.

CES 2024 프리뷰1 : CTA 회장이 직접 전하는 관전 포인트

주관사인 CTA(전미 기술 협회)에 따르면 CES 2024 참석자는 약 13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2023년에 비해 약 13% 증가된 수치인데요. 특히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는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 부스가 설치될 것이며, 이 중 300개 사가 한국 기업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한국 기업의 중요성 때문에 CTA의 게리 사피로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 대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 2] CES 2024 미디어 브리핑 현장 (출처: CTA)

Q. 한국을 직접 방문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매우 혁신적 국가입니다.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작만 올해 200개에 달합니다. 혁신 생태계 역시 매우 놀랍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만 3년 새 2배가 늘었습니다. GDP 2%를 혁신 생태계에 투자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입니다. CES로서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나라입니다.

Q. 한국 참가자가 미국 다음인가요?

중국 기업이 예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대로라면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 번째 많은 참관객을 보내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Q. CES 2024에서 가장 주목받는 섹터는 어디입니까?

AI입니다. CES 2024에 오시면, AI를 채택한 수많은 기업을 보게 될 것입니다. 채택 속도에 놀라실 겁니다. 반면 메타버스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AI만큼 빠르진 않습니다. AI는 모든 테크의 중심입니다.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에 영향을 줄 것이고요. 운송과 모빌리티도 마찬가지입니다.

Q. AI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혁신에는 언제나 숙제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불, 망치, 도끼, 컴퓨터, 인터넷과 같은 기술의 출현을 보면, 언제나 테크 발전에는 도전이 따릅니다. 규제에 반대는 아닙니다. 정부는 혁신을 달성하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명쾌한 규제안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간담회 이후 약 보름 뒤인 11월 1일을 전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AI 안전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CES 2024 프리뷰2 : 수평적 기술의 부상

CTA 사피로 회장은 2024년 산업의 인공지능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술은 크게 수직적 기술(Vertical Technology)과 수평적 기술(Horizontal Technology) 2가지로 나뉩니다.

• 수직적 기술 : 특정 산업이나 응용 프로그램에 특화된 기술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 기기의 경우 치과, 산부인과 등 특정한 의료 분야에만 적용되는 기술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수평적 기술 : 여러 산업 분야나 응용 프로그램에서 동시에 사용될 수 있는 범용 기술을 가리킵니다. 컴퓨터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통신 네트워크와 같은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수직적 기술과 수평적 기술은 시대와 쓰임새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평적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는 마이크로프로세서입니다. 1971년, 인텔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4비트의 CPU인 400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발표했습니다. 트랜지스터 수는 고작 2,300개였는데요. 덧셈과 뺄셈 시 통상 8~28개의 트랜지스터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4004는 전자계산기나 금전 출납기 등 간단한 전자제품에만 탑재됐습니다. 하지만 곧 개인용 컴퓨터(PC), 서버, 임베디드 시스템 등에 속속 도입되면서 백색 가전에까지 컴퓨팅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를 통해 전 산업에서 IT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 서비스는 그동안 수직적 기술로 존재해 왔으며, 대부분 B2C 서비스로 소개됐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B2B로 진화하고, 하드웨어에 내장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수평적 기술은 서비스 경쟁력 상승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 혁명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19세기는 증기로 모든 것을 시도하던 증기 엔진의 시대였습니다. 1834년 영국의 스콧 러셀은 증기자동차를 만들고 승객 21명을 탑승시키는 실험을 하다 엔진 보일러 사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증기자동차는 마침내 시속은 30~40km, 마차 요금 반값까지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증기엔진은 공장과 운송수단에 접목이 확산되면서 산업화를 견인합니다.

[그림 3] 증기엔진이 산업 전체의 생산성을 올려주는 상상도 (출처: DALLE-3)

인공지능도 다양한 산업에 걸쳐 속속 접목 중입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의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관리 규제를 하는 기관)은 의사의 임상 결정을 지원하는 모바일 앱부터 수술 지원까지 인공지능이 헬스케어 산업의 수평적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9월, 이미 직원들을 상대로 마이어시스턴트라는 도구를 배포한 월마트는 이번 CES 2024에서 리테일 전반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농업용 트랙터 회사인 존디어는 인공지능을 도입해 자율주행차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넷플릭스의 추천 콘텐츠 중 75~80%는 알고리즘의 결과물이며, 스포티파이 역시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CES 2024를 기대하며

수평적 기술은 모두가 주목할 만한 화려한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눈앞에 보이지 않아 쉽게 잊혀지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모터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컴퓨터, 냉장고, 스마트폰 등에 탑재된 모터의 존재가 비로써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1920년대만 하더라도 하나를 구비해 다용도로 쓰는 홈 모터(Home motor)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모터가 산업의 수평적 기술로 작용하면서 이 제품은 사라진 것이죠. CES 2024에서도 인공지능이 어떻게 산업에 침투되고 있는지, 그 산업이 생산성을 어떻게 증폭시킬지 그 이면까지 관찰하는 것도 큰 수확이 될 것입니다.

글 ㅣ 이상덕 ㅣ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챗GPT 전쟁: 실리콘밸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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