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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데이터, 똑똑하게 관리하려면? 답은 ‘스마트 계약’!

2022.05.13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의 주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 계약은 사전에 조건을 정하고, 이를 충족하면 계약 내용을 알아서 실행해주는 똑똑한 기술인데요. 계약이 대량으로 이루어지는 분야나 계약 내용을 자주 추적하고 검증해야 하는 산업에서 이러한 스마트 계약을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계약 구조 예시 (출처 : 전자금융과 금융보안 제9호, 금융보안원, 2017년 7월)

법률, 유통, 헬스케어, 에너지 같은 산업이 대표적인데요. 이 역시 분산화된 구조 속에 중개자 없이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웹 3.0 업계의 핵심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의 만남, 모덤(modum)

유통이나 물류는 스마트 계약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생산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여러 데이터가 발생되기 마련인데요. 이를 통합하고 기록해 추적하면 중간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위스 기업인 모덤은 블록체인 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생산 및 유통 과정을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우체국[3]은 우편물의 온도를 추적하는 기술을 만들기 위해 모덤과 협업했습니다.모덤이 개발한 솔루션에는 온도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작은 기기가 포함됐죠. 이 기술은 의약품을 배송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모덤에서 개발한 온도 정보 전송 하드웨어

구조는 이렇습니다. 집배원이 우편물을 스캔할 때마다 우편물 안의 온도와 위치 정보 등 지정된 데이터가 자동으로 기록됩니다. 만약, 우편물의 실시간 온도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날 경우 제품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해 기업에게 곧바로 알림이 전송되죠. 기업은 손상된 제품을 쉽게 회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도 변화가 창고에서 생긴 건지, 배송 차량 안에서 생긴 건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모덤 기술 구조

스위스 우체국은 이를 통해 전체적인 유통망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의 기업은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GDP(Good Distribution Practice, 의약품의 변질이나 변조, 위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유통 가이드라인)를 지켜야 하는데요. 모덤의 기술로 가이드라인 충족 여부를 검증할 때 필요한 여러 데이터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처음에 제약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것이지만 앞으로 식품 업계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고객인 퓨어진(Puregene)[5]은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생산하는 스위스 기업입니다.퓨어진은 신선 식품을 해외로 배송하기 위해 모덤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퓨어진의 주요 고객은 미국 의료계로 제품을 이송할 때 가공하지 않은 살아있는 풀을 그대로 보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항공으로 제품을 보낼 때 운송 과정에서 대마초 풀 대다수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망가진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퓨어진은 모덤의 기기를 우편물과 결합해 제품 속 온도와 습도 데이터를 모니터링 해 신선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운송 조건을 찾아냈습니다. 여기에 퓨어진 본사 내 유통과 개발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제품 도착 여부나 이상 여부를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 관리 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맞춤형 헬스케어 데이터를 만들다, 이퀴디엄 헬스

이퀴디엄 헬스는 사용자의 의료 데이터를 모아 필요한 의료 기관에 적절하게 보낼 수 있는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핵심인 HUGs(Health Utility Grids)는 환자의 질병 정보를 분산화된 구조로 저장하고 의료계에 전달하는 기술인데요.HUGs안에서 환자는 자신의 건강 데이터와 정보 제공 동의 여부를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제공한 대가로 일부 기관에게 금전적 보상을 자동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퀴디엄 헬스는 참전군인 지원 단체와 협업하고 이 기술을 제공했는데요. 참전 군인의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각 사용자에게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6]

글로벌 제약계와 의료 당국은 아예 DTRA[7]라는 연합체를 만들어 임상실험 연구에 필요한 분산 데이터 인프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임상실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환자의 데이터를 공동으로 모으고 활용해서 기업이나 기관에 상관없이 의료 연구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아직 출범 초기라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DTRA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데이터를 임상실험에서 활용하기 좋은 형태로 가공하고, 환자 정보 데이터의 무결성을 인증,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는 에너지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파워레져

파워레저[8]는 에너지 거래를 위한 P2P 플랫폼입니다.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관리 시스템과 결합해서 남는 에너지를 다른 사용자와 자동으로 교환하거나 에너지 소비량을 추적할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산업은 전통적으로 발전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중개업자가 많은 곳인데요. 파워레저 같은 기술은 이를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바꿔 누구나 저렴하게 에너지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특히, 해외에는 신재생 에너지를 개인이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활용도가 높죠. 

또한, TraceX라는 재생에너지인증서(REC), 원산지보증(GO), 탄소배출권 등 환경기기 등의 에너지속성인증서(EAC) 거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TraceX 서비스 화면

프랑스의 에너지 기업인 이크워터(ekWateur)는 풍력, 태양광, 수력 발전소에서 가져온 전력을 10만 명의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10]

이크워터의 시스템 뒤에는 파워레저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이 있어 전력 종류별로 에너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고객은 이크워터가 제공하는 대시보드로 매일 가장 저렴한 에너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으며, 이크워터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하이퍼레져 패브릭 기반의 배송 혁신, 캐나다 월마트

캐나다 월마트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해 물류 배송 구조를 더 효율적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과거 캐나다 월마트는 제품 유통 과정에서 70여 개의 배송 기업과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요. 이때 배송 비용은 일괄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업체마다 배송 물품, 거리, 연료 소비량, 신선품 운반 여부, 시간, 지리 정보 데이터 등을 따로 추출하고 개별적으로 계산해서 지급했죠. 

월마트와 DLT랩스가 공동으로 구현한 배송 대금 계산 및 송장 작성 기술

이 과정을 위해 월마트가 활용한 데이터 종류는 200가지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워낙 많은 데이터를 서로 다른 기업에게서 받아오다 보니 데이터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었죠. 입력된 데이터의 70%는 항상 직원들이 다시 수동으로 검수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 부담은 높아지고 대금 지급 시기도 늦어지는 상황이 생기게 됐습니다.

월마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 ‘하이퍼레져 패브릭[11]’을 도입했습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시스템에 참여하기 위해서 내부 담당자의 허가가 필요한 게 특징인데요. 결론적으로 월마트는 블록체인 전문 로우 코드 개발사 DLT랩스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70여 개 배송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통합 기술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초기에는 배송 기업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기업과 파일럿 형태로 기술을 실험하고 2년 동안 나머지 기업들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위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월마트는 기업명, 계약기간, 차량번호, 주행기간과 같은 수많은 데이터를 통일된 형태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차량에 사물인터넷 기기를 부착해 자동으로 그 데이터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는데요. 수집한 데이터로 송장을 자동 작성하는 기능도 추가해 업무 부담을 줄였습니다. 덕분에 과거엔 송장 70%을 수동으로 재확인해야 했지만 현재는 1%만 재확인하면 되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12]

[출처]

1. https://www.fsec.or.kr/user/bbs/fsec/146/313/bbsDataView/912.do?page=2&column=&search=&searchSDate=&searchEDate=&bbsDataCategory= 
2. https://www.modum.io/
3. https://www.modum.io/news/swiss-post-is-starting-temperature-measurements-in-packages?hsLang=en 
4. https://www.modum.io/news/swiss-post-is-starting-temperature-measurements-in-packages?hsLang=en
5. https://www.modum.io/news/monitoring-the-growing-cannabis-market?hsLang=en 
6. https://equideum.health/press-releases/equideum-health-and-warrior-centric-health-partner-to-optimize-care-for-united-states-veterans-and-their-families%ef%bf%bc/ 
7. https://www.dtra.org/ 
8. https://www.powerledger.io/ 
9. https://www.powerledger.io/platform-features/tracex
10. https://www.powerledger.io/clients/ekwateur-france 
11. https://www.hyperledger.org/use/fabric 
12. https://hbr.org/2022/01/how-walmart-canada-uses-blockchain-to-solve-supply-chain-challenges 
13. https://blockchainlogistics.software/2020/10/15/walmart-canada-and-toronto-based-blockchain-firm-dlt-labs-launched-a-blockchain-based-platform-for-supply-chain-automation/

글 ㅣ LG CNS 기술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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