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사무실은 새 사옥으로 이사한 이튿날이라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회의실에 모인 10여 명의 사우마저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한 가운데 PC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업무 및 프로젝트 담당자인 이들은 지난해 LG CNS에 새로 구축한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첫 대외 지불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스템 장애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었습니다. 10억여 원의 지불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자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습니다. 차세대 시스템의 성공적인 오픈은 LG CNS의 새로운 마곡 시대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 같았습니다.
이날 LG CNS는 지난 2003년 도입해 14년간 사용한 SAP 시스템을 걷어내고, LG CNS EAP(Enterprise Application Platform)을 NEXT(Next ERP to eXecute our digital Transformation)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업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인 LG CNS EAP는 그동안 국내 시장을 점령했던 SAP, 오라클 등 상용 솔루션 업체들의 단일 공급자(Sole Vendor) 전략에 대항하기 위해 LG CNS의 자체 기술로 제작되었습니다.
고객이 진정 원하는 ERP 구현에 나서다
이제는 기업 운영의 필수 불가결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날로 늘어나는 산업의 형태와 경영 환경의 빠른 변화에 따라 사용자의 요구 사항이 꾸준히 변해왔습니다. ERP는 방대한 업무를 지원하고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면서 기능의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하기에 덩치가 점점 커졌습니다.
산업과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데이터는 계속 늘어났지만, ERP는 필요한 데이터를 예전만큼 빠르게 불러오지 못했는데요. 더욱이 기업들은 요즘 트렌드인 빅데이터에 맞춰 데이터의 근원부터 손보고자 새로운 ERP를 검토하거나 ERP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던 기존의 ERP 업체들은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ERP를 통해 추출된 기업의 데이터를 조금만 활용해도 업체들은 저작권에 대한 문제를 삼기 시작한 것입니다. 데이터를 활용해 생성된 정보를 접한 모두를 간접 사용자(Indirect User)로 정의하고, 이들에 대해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추가 라이선스 사용료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고객들은 ERP 업체들의 Package 형태 판매 관행으로 인해 불필요한 기능을 구매해야 했으며, 특정 ERP를 위한 신규 솔루션 또는 하드웨어를 반강제적으로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에 고객들의 불만은 날로 커졌으며, 특히 중대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를뿐이었습니다.
EAP 개발은 이러한 고객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국내 1위 ERP 구축 사업자로서의 LG CNS의 경험과 노하우를 EAP에 모두 쏟았습니다. 기능부터 비용까지 제공자와 사용자 모두 만족하는 고객이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ERP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20여 년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EAP
LG CNS EAP는 기본적으로 민첩성, 확장성, 유연성 세 가지 기초 사상을 전제로 구현됐습니다. LG CNS EAP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비즈니스 기능인 EAP Core 어플리케이션과 효율적인 개발 환경인 EAP 표준 개발 프레임워크(Framework)로 구성됐습니다.
EAP Core는 20여 년간 ERP를 구축 및 운영한 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LG CNS만의 방식으로 새로 정의하여 2014년부터 주요 핵심 기능을 완성했습니다. 즉, 기존 상용 솔루션에서 제공하던 스탠다드 기능과 차별화된 개념의 Core로, 상용 솔루션에서 제공하지 않는 자재 수불 등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핵심 기능만 선정했습니다.
올해 9월 기준 인사, 재무회계, 관리회계, 수익성, 영업, 생산, 구매•자재, MDM(기준정보관리) 모듈이 확보됐으며, 지속적으로 Core를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LG CNS EAP는 기존의 패키지 형태의 ERP 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을 단위 모듈 형태로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고객은 선택적으로 ERP를 도입함으로써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성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EAP Core는 수년간 사업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및 LG그룹의 Best Practice를 내재화하고 있으며 단순한 데이터 모델과 아키텍처 구성으로 성능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기존 또는 신규 유관 시스템과 원활한 데이터 흐름을 위해 기능별 API와 RUI 기반의 웹 기본 화면을 제공합니다.
이런 최적화된 Core 탑재와 함께 표준 개발 프레임워크를 제공함으로써 개발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플로우 차트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개발이 가능한 MDD(Model Driven Development) 기반의 NCD(No Coding Development) 플랫폼, 간단한 셋업만으로 화면을 자동 생성해주는 Quick Window Generator 등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사용자 관리, 메뉴 관리 등 어느 시스템이나 필요로 하는 System Administration 기능을 지원하며, Any OS, Any DB 등 오픈 아키텍처를 지향하며 최적화된 업무 시스템을 구현합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라이선스 정책과 더불어, 기존 ERP에서 EAP로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된 S/W 관련 리스크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EAP를 운영하고 서비스합니다.
LG그룹사에서 오픈시장으로 진출하다
LG CNS는 2016년을 일부 LG 계열사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하여 LG CNS 차세대 시스템의 EAP 전환 등 본격적인 EAP 확산을 추진하며, 여러 의미 있는 EAP 레퍼런스를 확보 중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이슈 없이 성공적으로 오픈하면서 사용자 중심의 고객 만족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한 구축 사례의 경우 26만여 건의 원가 수불을 처리하는데 기존에는 약 25분이 걸렸지만 EAP는 단 5분 만에 해냈습니다. 이같이 EAP의 탁월한 기능을 증명해 보이면서 주변의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잠재웠습니다.
시장에서의 솔루션의 경쟁력은 제품 자체의 기능과 성능, 그리고 안정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ERP 시장의 경우 솔루션의 안정성과 성능을 레퍼런스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맞춰 LG CNS EAP는 우선 LG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개발하여 Complex Enterprise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점차 오픈 시장으로 그 입지를 확실히 다진다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ERP 시장 일등을 노린다
현재 LG CNS EAP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매우 뜨겁습니다. 국내외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EAP 도입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많은 사람은 ERP는 더 새로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EAP는 기존의 ERP와 차별화된 기능과 이행 방법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단지 ERP 영역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AI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IoT, 블록체인 등 LG CNS의 디지털 기술 솔루션들과 결합을 통해 기업 어플리케이션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신설된 EAP사업추진단은 2021년까지 ERP 시정점유율 1위를 목표로 구성원이 똘똘 뭉쳐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기업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우뚝 서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LG CNS를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입니다.
글 l LG CNS 엔터프라이즈솔루션이행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