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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ta

CES 2018에서 만나본 인공지능(AI)의 모습은?

2018.02.07

세계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도 인공지능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CES 2017에서는 기계가 파트너가 되는 인공지능의 비전이 제시되었는데요. 터치나 누르기 중심의 인터페이스에서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바뀌면서, 단지 사용자가 사용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용자의 파트너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CES 2018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술의 더욱 진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제품으로 확대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인공지능 하드웨어가 발전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 글에서는 CES 2018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주요 업체들의 제품, 서비스, 비전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ES 2018, 인공지능 주요 이슈 요약

CES 2018의 인공지능 주요 이슈로는 스마트홈으로 확산되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글의 대대적인 전시를 통한 아마존과 구글의 음성인식 주도권 경쟁, 기기 인공지능 구현 및 클라우드-기기 간 인공지능 분배에 대한 이슈, 주요 업체들의 제품 및 서비스 확산, 딥러닝을 통한 뇌파 응용 기술 및 기타 서비스 발전, 중국 공룡 기업의 대대적인 인공지능 전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CES 2018 인공지능 주요 이슈(정리: 정구민)

스마트홈으로 확산되는 인공지능 서비스

스마트홈에서 인공지능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는 TV, 스피커, 에어컨, 세탁기, 로봇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어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CES를 주관하는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는 스마트홈에서 인공지능 적용 확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LG전자의 스마트홈 인공지능 사례를 들기도 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TV, 전등, 온도 조절기 등이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과 연결되면서, 사용자에게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Tech to watch 행사에서 소개된 LG의 인공지능 확산 전략(사진: 정구민)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이외에도 인공지능은 여러 가전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에어컨은 사용자가 있는 방향을 인지하여, 사용자 쪽으로 향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로봇 청소기는 청소기가 있는 곳이 침실인지, 거실인지를 인식하여 청소 패턴을 바꿀 수 있고, 앞의 물체가 사람인지 물건인지를 판단하여 ‘비켜 주세요.’라는 말을 해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냉장고는 사용자의 이용 시간을 파악하여, 절전 모드를 통해서 전력을 절감해 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서, 스마트 가전의 적용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CES 2018에서 LG전자는 인공지능 스마트 가전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인공지능’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부부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아이가 자라면서 가전이 가져야 할 역할은 달라지는데요. 이처럼, 가족이 보내는 시간에 따라 인공지능이 성장해 가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가치를 쌓아 가게 되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LG 측은 앞으로 ‘사람이 제품과 서비스를 배우던 것과는 달리,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서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을 배우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LG의 인공지능 가전 비전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인공지능
(정리: 정구민, 사진 출처: 언스플래쉬닷컴)

구글의 대대적인 전시와 아마존, 구글의 주도권 경쟁

북미의 온라인 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CES 2017에서 ‘아마존과 엔비디아(NVIDIA)가 승리했다’라는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는데요. 그 정도로 CES 2017에서 아마존의 음성인식 엔진을 적용한 제품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올해에는 구글이 대대적으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홍보하면서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CES에서 처음으로 구글 전시장을 만들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죠. 전시장 곳곳의 협력업체들을 통해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최근 주요 기기업체들이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같이 적용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는데요. 인공지능 음성인식을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조차도 앞으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LG 프레스 컨퍼런스에서의 구글 어시스턴트 소개(사진: 정구민
켄우드 전시장의 구글 어시스턴트 소개(사진: 정구민)

 인공지능 하드웨어

인공지능 하드웨어도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쓰려면, 네트워크를 통해서 클라우드에 접속해야 하는데요. 실제로 CES 2018의 전시장에서는 네트워크 문제로 음성인식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여러 차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기기 AI 구현 문제, 기기 AI와 클라우드 AI 간의 균형에 대한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CES 2018에서도 ‘딥러닝을 통한 성능향상을 기기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하드웨어에 대한 고민과 투자의 차이가 업체들 간의 기술 격차를 만들었는데요.

벤츠의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엠벅스(MBUX),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용 플랫폼 드라이브 PX 페가수스, 화웨이의 인공지능 스마트폰 메이트 10 프로, ZF의 인공지능 ECU를 적용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등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벤츠는 엠벅스에서 엔비디아의 GPU를 이용해서 인공지능 음성인식을 자체 구현하기도 했습니다. 차량에서 기본적인 음성인식을 구현하고, 정보가 필요할 경우 클라우드에 접속하도록 했는데요.

아마존이나 구글을 사용해 네트워크에 반드시 접속해야 하는 경쟁 회사보다 크게 앞선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화웨이도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전시했는데요. 경쟁사보다 빠른 속도를 내는 자체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하드웨어는 앞으로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업체들도 관련 기술에 많은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인공지능 하드웨어에 대한 이슈는 다음 연재 글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벤츠 엠벅스와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페가수스(사진: 정구민)

 주요 업체들의 제품 및 서비스 확산

CES 2018에 참가한 주요 업체들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했습니다. 주요 가전 업체,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인공지능 적용을 대대적으로 강조했는데요.

가전 업체들은 TV, 냉장고, 세탁기, 로봇 청소기 등에서 음성인식 서비스와 인공지능 기반 인지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음성인식 서비스 이외에도, 사용자 분석을 통한 TV 콘텐츠 추천, 냉장고 내용물 파악, 로봇 청소기 청소 패턴 변경,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변환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이 응용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인공지능 음성인식과 더불어, 사용자 분석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올해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가 대대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운전자 모니터링, 사용자 운전 경로 분석 등에도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위해 계속 개발을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주변 환경 인식 기술도 GPU 보드를 통해서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CES 2017에서도 더욱 발전된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였는데요. 이를 통해서 차량용 인공지능 관련 기술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에서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와 더불어, 사진을 선명하게 하는 기능, 물체를 인식하고 알려주는 기능 등에 인공지능 기능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에서도 인공지능 경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의 인공지능 로봇(사진: 정구민)과 엔비디아 자율주행 인공지능 플랫폼(출처: 엔비디아)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 사례

CES 2018에서는 범위를 넓혀가는 인공지능 서비스 사례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딥러닝을 통한 뇌파 응용 기술의 발전, 의료 및 디지털 헬스 분야의 발전, 반려동물 제품의 발전, 사람과 사물 인식을 통한 인공지능 결제 시스템의 발전도 큰 특징입니다.

뇌공학 기술 자체의 발전과 더불어 딥러닝 기술의 발전은 뇌파 응용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뇌파를 이용한 제어 시스템의 정밀도가 크게 향상되었는데요. CES 2018에서는 여러 업체가 뇌파 응용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닛산은 뇌파로 차량을 제어하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 연구에 따르면 생각으로 운전할 경우, 직접 운전할 경우보다 최대 0.5초까지 차량 제어가 빨라지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에서 적용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마인드셋은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헤드셋으로 혁신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데이터 분석과 반려동물의 데이터 분석도 인공지능으로 가능해질 수 있는데요.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의료 및 디지털 헬스 서비스와 반려동물을 분석한 반려동물 제품 응용 사례도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셀바스(SELVAS)는 건강 검진 데이터를 이용해 4년간의 질병을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마우서(Mousr)는 인공지능으로 쥐의 동작을 모사하여, 고양이를 위한 인공지능 로봇 쥐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닛산의 뇌파 제어 소개와 마우서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쥐(사진: 정구민)

 중국 공룡 기업의 대대적인 인공지능 전시

CES 2018에서 또 하나의 주목해 볼 점은 중국 공룡 기업의 대대적인 인공지능 전시입니다. 화웨이, 바이두, 알리바바는 올해 대대적인 전시와 발표를 선보였는데요. 이들 중국 공룡 기업들은 모두 인공지능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화웨이는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적용한 스마트폰 메이트 10 프로를,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는 인공지능 기술과 인공지능을 적용한 OS를 강조했고, 알리바바는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전시했습니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기반 인터넷 서비스와 더불어, 인공지능 OS를 통해서 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듀어 OS를 발표하면서, 듀어 OS 기반의 여러 기기를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알리바바는 이티 브레인이라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전시하면서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바이두의 인공지능 OS인 듀어 OS와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사진: 정구민)

필수가 되는 인공지능

CTA 측은 ‘인공지능은 이제 IT 업체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주었는데요. IT 업체를 넘어서, 모든 산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인공지능의 현재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번 CES 2018에서는 업계와 관계없이 필수가 되어 가고 있는 인공지능의 위상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적용 범위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품화를 위한 인공지능 하드웨어의 발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나라 업체들도 제품화와 서비스 측면에서 더 많은 고민과 투자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인공지능 하드웨어 동향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 정구민 교수 | 국민대학교

챗봇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