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로 제시했는데요. 이처럼 앞으로 5G-IoT-AI의 융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5G의 상용화와 더불어, 인공지능의 응용 분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MWC19에서도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MWC 전시장 곳곳에 녹아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주제로는 5G-IoT-AI 융합 비전 제시, 네트워크와 플랫폼에 인공지능 기술 탑재, 인공지능 칩셋 탑재 스마트폰 경쟁, 인공지능 칩 기반 스마트폰 앱 본격화, 응용 분야의 확장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MWC19의 인공지능 주요 동향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5G-IoT-AI 융합 비전 제시
MWC19에서는 5G-IoT-AI 융합과 관련된 다양한 비전 제시가 있었습니다. AI의 적용을 위해서는 데이터의 품질도 매우 중요한데요. 5G-IoT의 융합으로 고품질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이 다양한 산업으로 파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업체들은 공통으로 5G를 통해서 4K 카메라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고품질 영상을 얻게 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해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국내•외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스마트 팩토리 전시, 화웨이의 스마트 수산업 소개, 에릭슨의 스마트 농업 소개, 알리바바의 항조우 스마트시티 솔루션, 노키아의 스마트 물류, NTT 도코모의 스마트 공항 등에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적용되는데요.
4K 고해상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에서 얻어진 많은 데이터를 5G로 전송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게 됩니다. 식물이나 어류의 상태를 체크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거나, 제품의 고장을 검사하기도 하고요. 실시간으로 얻어지는 교통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으로 신호등을 제어하기도 합니다.
5G 시장 초기에는 스마트 팩토리처럼 좁은 영역에서 5G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며, 도시 전체가 5G로 연결되면 스마트시티, 도시 교통 시스템, 스마트카 등 다양한 응용에도 쓰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l SKT, LG유플러스, 화웨이, 노키아의 전시 사례 (사진: 정구민)
빅데이터 플랫폼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기술
스마트시티, 스마트카 등 빅데이터 플랫폼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기술도 하나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알리바바의 스마트시티 플랫폼 ET 시티 브레인(City brain), 우리나라 한컴의 인텔리전트 시티 플랫폼(Intelligent City platform), 벤츠의 스마트카 플랫폼 익스톨로(eXtollo) 등에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공지능이 탑재되는데요.
알리바바는 항조우에서 시연 중인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소개했습니다.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교통 흐름 분석, 교통 흐름에 따른 인공지능 신호등 제어, 교통사고 감지 및 처리, 다양한 정보 알림, 응급 구조 등에 활용한다고 합니다.
벤츠는 이번 MWC19에서 차량용 빅데이터 플랫폼인 익스톨로를 발표했습니다. 익스톨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플랫폼이고요. 여러 차량에서 모아진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해석하고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입니다. 우리나라의 한컴도 CES 2019에 이어서 MWC19에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전시했습니다.
인공지능 칩셋 기반 스마트폰 경쟁
2017년 가을 애플과 화웨이가 인공지능 칩을 스마트폰에 넣은 후, 벌써 1년 반이 지났습니다. 퀄컴이 2018년 12월 인공지능 칩 기반의 새로운 프로세서 스냅 드래곤 855를 발표하면서, 인공지능 칩 기반 스마트폰 경쟁은 벌써 2세대 경쟁으로 돌입한 상황인데요. 인공지능 처리 속도 면에서는 애플 A12와 퀄컴 스냅 드래곤 855가 화웨이 기린 980보다 앞선 상황입니다.
MWC19에서는 스냅 드래곤 855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폰과 화웨이 기린 980 탑재 스마트폰들이 전시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MWC19에서 스냅 드래곤 855 탑재 스마트폰으로는 LG의 V50과 G8, 삼성 갤럭시 S10, 샤오미 미9 등이 대표적으로 전시되었고요. 화웨이는 메이트 20 시리즈를 전시했습니다.
인공지능 칩 기반 스마트폰 앱 본격화
인공지능 칩셋 기반 스마트폰의 2세대 경쟁에서는 칩셋을 이용한 인공지능 앱이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1세대 경쟁이 스마트폰 제조사가 스스로 자체 기능을 넣었다면, 2세대 경쟁에서는 스마트폰 앱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인공지능 칩이 대부분의 스마트폰으로 확산되면서 인공지능 관련 회사들이 스마트폰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구글, 폴라, 센스타임, 페이스++ 등 미국과 중국 업체들이 주가 되고 있는데요. 구글은 구글 렌즈 기능을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처리하는 시연을 보였습니다. 전시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처리 시에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서, 연산이 늦어지면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서의 연산 분배 문제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폴라는 2D 사진에 3D 효과를 주는 기능을 인공지능으로 시연했고요. 센스타임과 페이스++는 사진 보정 기능을 각각 보여 주었습니다.
다양한 응용 분야의 확장
인공지능 응용 분야의 확장은 MWC19에서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MWC 2018에도 선보였던 인공지능 네트워크 관리 기술은 MWC19에서도 다양하게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용자 분석, 뇌파 응용도 다양하게 선보였고, 음성 인식을 활용한 다양한 기기도 전시되었습니다.
오랄비는 전동 칫솔에 인공지능을 접목시켰는데요. 사용자의 습관에 상관없이 이를 잘 닦을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대만의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인 아이이아이(iEi)는 노인의 시력 상실의 원인이 되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진단할 때 사용하는 MRI나 CT 영상에 인공지능을 접목했습니다. 질병이 의심되는 위치를 시각화해 판별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옴니씨앤에스는 뇌파 분석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옴니핏 브레인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뇌파를 측정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실시간 뇌파에 따른 두뇌 상태에 맞게 집중을 도와주도록 했습니다.
한컴은 인공지능 기반 회의록 자동 작성 및 강의 동시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지니비즈를 선보이기도 했고요. 다원디엔에스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되는 스마트 플러그를 전시했습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의 인공지능 응용 전시
MWC19에서는 인공지능을 응용한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제품들도 많이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미미쿠스와 포티투마루는 국내•외 여러 회사들과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는 인공지능 핵심 기술 개발회사인데요. 미미쿠스는 인공지능 기반 자연모방 엔진을 개발하는 회사이고요. 포티투마루는 딥러닝 기반 검색 엔진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인공지능 적용 제품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수퍼빈은 인공지능을 재활용 자판기에 적용했고요. 두잉랩은 사진 속의 음식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5G-IoT-AI의 융합에 따른 인공지능의 발전
5G의 상용화는 앞으로 AI 기술의 발전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클라우드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에 대한 동시 고려도 향후에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WC19에서는 다양한 5G-IoT-AI 융합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클라우드 플랫폼, 스마트폰 인공지능 칩셋과 다양한 서비스들도 발전해 나가고 있었는데요. 우리나라도 5G와 더불어 인공지능 분야의 많은 투자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2019년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봅니다.
글 l 정구민 교수 l 국민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