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는 2015년 11월 가상화폐 최고 수준의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 기반의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이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 5개사(바이터그룹, 블로코, 슈퍼스트링, 스마트포캐스트, 오메카)의 주식을 발행하였습니다. 이번 전자증권 발행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증권을 발행한 국내 첫 사례인데요. 해외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으로 주식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용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나스닥(NASDAQ)이 자신의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1 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오버스탁(Overstock)이라는 회사는 이미 자신의 회사채를 블록체인에 등록하였습니다. 온두라스에서는 국가 토지대장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있으며, 버클리 음악대학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저작권료 지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전까지 블록체인은 단순히 비트코인(Bitcoin) 거래를 기록하는 장부에 불과했지만, 활용도가 점차 넓어지면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서로 연관 검색어로 자주 등장하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검색 포털에서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을 검색하면, 서로 연관검색어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은 마치 바늘과 실처럼 항상 서로를 따라다니기 때문에 혹자는 두 개의 개념이 서로 같은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분명히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트코인’은 암호화 화폐(Cryptocurrency)이고, 암호화 화폐의 거래가 기록되는 장부가 ‘블록체인’입니다. 암호화 화폐들은 각자만의 블록체인을 가지는데, 이를 통해 거래를 기록할 수도 있고, 기존 암호화 화폐의 블록체인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거래를 기록해주는 프로그램(예: Bitcoin-core)이 있습니다.
암호화 화폐와 블록체인 사이에 존재하는 거래 기록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계하고 개발했는지에 따라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사용할 것인지, 기존의 블록체인을 사용할 것인지 등이 결정됩니다.
암호화 화폐의 특징
비트코인은 전자적으로 발행•지출되기 때문에 쉽게 가상화폐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영어 표현으로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보다는 암호화 화폐(Cryptocurrency)라는 단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경우 비트코인 이전에도 이미 싸이월드의 도토리 등이 존재했었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만큼 각광을 받지는 못했죠.
비트코인이 각광 받는 이유는 기존 가상화폐와 큰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발행 예정량이 2,100만 BTC(Bitcoin)로 한정되어 있으며, 서버 없이 컴퓨터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여 중앙에 관리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P2P(Peer to Peer) 기반으로 이중지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인데요.
발행량이 한정된다는 특징 때문에 금전적 가치가 책정되며, 현재 그 가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누군가가 임의로 발행량을 조작할 수 없게 됩니다.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이중지출 문제를 P2P 기반으로 해결했다는 점인데요. 이중지출 문제란 하나의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 화폐가 두 번 이상 지출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1BTC를 가지고 있다가 A에게 보내고 나서도, 계속 1BTC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전산 조작하여 B에게 또다시 보내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비트코인은 가치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고, 지금처럼 인기를 얻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거래기록을 사슬(Chain) 형태로 계속 기록•보관하고, 기록을 불특정다수의 노드(Node, 데이터 통신망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에 접속되는 하나 이상의 기능 단위) 또는 피어(Peer, 계층적 구조의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통신망의 동일 프로토콜 계층에서 대등한 지위로 동작하는 기능 단위 또는 장치)에게 전파하여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이를 해결하였습니다.
즉, 지불하고자 하는 비트코인이 어디서 왔는지, 그 출처가 유효한지, 그리고 동일한 출처에서 온 비트코인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지불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다수가 검증함으로써 이중 지출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이를 비트코인에서는 작업증명(Proof-of-Works)이라고 합니다.
블록체인의 확장성
P2P 기반으로 장부 기록이 누구에게나 투명하게 공개되고, 이중 지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내 기록은 신뢰성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신뢰성을 얻은 후, 블록체인은 암호화 화폐 거래 기록 영역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과거 거래 중심의 비트코인 활용 시대를 ‘비트코인 1.0’으로 규정하고, 현재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시대를 ‘비트코인 2.0’으로 규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트코인 2.0’ 시대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 기반 가상경제 구현을 위한 기술적 플랫폼 또는 개발 프레임워크인 에테리움(Ethereum)은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라고 하는 계약관계의 검증 및 확인을 지원하는 프로토콜(Protocol, 컴퓨터 상호간 혹은 컴퓨터와 단말간에서 통신을 할 때에 필요한 통신규약)을 구현하였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네트워크 외에 별도의 사용자 목적을 위해 독자망을 구축하는 사이드체인(Sidechain) 기술은 시스템 사용 및 화폐나 다양한 금융상품 발행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LG CNS도 이런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하여 국내 스타트업을 포함한 비상장기업들의 주식 발행 및 거래를 위한 플랫폼인 B-Platform을 준비 중입니다. 앞서 언급된 5개사의 전자증권 발행 역시 해당 플랫폼의 준비 과정에서 수행된 것인데요. 블록체인 기반의 주식 발행 및 거래 기록 관리는 기존 시스템보다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체결 및 청산에 소요되는 기간도 기존 3일에서 10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올 상반기 중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연관어를 통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개념을 알아보고, 블록체인의 확장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비트코인 2.0 시대, 블록체인 기술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 또 이를 활용해 어떠한 서비스들이 더 탄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글 ㅣ LG CNS 엔트루컨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