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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뭉쳐야 산다! 기업들의 협업, ‘컨소시엄 블록체인’

2021.05.06

개념 및 3대 주요 컨소시엄 블록체인

컨소시엄 블록체인(Consortium Blockchain)은 동일한 목적을 가진 다수의 기업 혹은 조직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요소를 결합한 형태인데요. 퍼블릭 블록체인과 같이 여러 주체가 네트워크를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탈중앙화를 이뤄내지 못한 탓에 프라이빗 블록체인처럼 한정된 조직이나 기업에만 공개돼 있습니다.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트랜잭션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컨소시엄 블록체인의 모든 멤버들이 동일한 권리가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트랜잭션을 시작하고 받을 수만 있는 멤버 노드(Member Node), 거래를 시작하고 받으며 인증할 수 있는 밸리데이터 노드(Validator Node)로 구분돼 있습니다.

컨소시엄 블록체인 Validator & Member 노드의 차이 (출처: Medium)

컨소시엄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구축·개발하는 데 발생하는 원가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존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던 업무 과정을 저가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에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축하거나 기존 컨소시엄에 멤버로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장점을 가진 대표적인 컨소시엄 블록체인으로는 하이퍼레저(Hyperledger), R3,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연합(EEA, Enterprise Ethereum Alliance) 등이 있습니다.

3대 주요 컨소시엄 블록체인 정리 (출처: 소프트웨어 정책 연구소(SPRI) 재구성)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기술 주력(Technology-focused), 사업 주력(Business-focused), 기술&사업 주력(Dual-focused)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기술 주력 컨소시엄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구성되며, 금융, 기술, 제조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이 협력해 구축됩니다. ▲사업 주력 컨소시엄은 유사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모여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활용하는데요. 기존 업무 방식의 비효율성, 원가 절감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축됩니다. ▲기술&사업 주력 컨소시엄은 이 둘의 성격을 모두 가집니다.

  1. 하이퍼레저는 2015년에 리눅스재단이 최초로 호스팅했습니다. 초기 멤버 30개 기업에서 현재 200개 이상의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오픈소스 컨소시엄 블록체인 네트워크입니다. 멤버로 참여한 기업은 금융, 은행, 사물인터넷, 공급망, 생산, 기술과 같은 다양한 산업에 분포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이퍼레저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앱, 툴, 프레임워크 등이 개발됐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하이퍼레저 소투스(Hyperledger Sawtooth), 이로하(Iroha,) 인디(Indy) 등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2. R3는 2014년에 핀테크 스타트업 컨설팅 서비스 공급을 주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창립자인 데이빗 루터가 블록체인 시스템의 수요 증가 추세를 분석한 후 블록체인 서비스로 사업을 전향했습니다. 그럼에도 R3는 오직 암호화폐만을 위한 시스템에 주력하지 않고, 기업이 응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분기에 코다(Corda)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R3 코다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으로, 주로 대기업의 거래 기록을 보관하고 조회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해당 코다 소스를 활용해 여러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플랫폼이 구축됐습니다.
  3. EEA는 2017년 2월에 출시된 이더리움 기반의 허가형 컨소시엄입니다. 스타트업, 기술 개발 기업, 교육 기관, 포춘 500 기업 등 여러 가지 기업이 모여 구축했습니다. 이더리움은 2015년에 출시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자 프로그래밍 언어인데요. EEA는 개방형 기준을 설립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이 기업 전반에 응용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하이퍼레저 및 R3, EEA 등에 의해 많은 프로젝트를 출시하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금융 산업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금융산업에 적용된 컨소시엄 블록체인 사례

블록체인이 가장 각광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는 금융 산업입니다. R3는 금융 업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컨소시엄 블록체인입니다. 2015년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 파고, 시티그룹, HSBC, 바클리즈, UBS 등의 저명한 은행들이 주를 이뤄 구축한 컨소시엄으로, ‘코다’라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출시했습니다. 코다 소스를 활용해 만들어진 블록체인 기반 금융 거래 플랫폼으로는 마르코 폴로(Marco Polo/운전자본 금융), 컨투어(Contour, 前 Voltron /무역금융, 은행 서류 기반 업무 처리 과정 디지털화)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 IBM이 개발한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의 we.Trade 플랫폼도 있습니다. 이는 국가 간 국제 거래의 효율을 증진하기 위해 15개국 16개 은행이 참여한 컨소시엄입니다.

마르코 폴로는 2019년에 두 차례의 실거래를 성공리에 체결한 바 있습니다. 독일 기계 제조 업체 보이스(Voith)와 펌프 및 밸브 생산 업체 KSB SE 두 기업 간의 거래였는데요. 두 기업은 분산 원장 기술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교환했습니다.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실물 문서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의 비용이나 느린 속도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해당 거래는 물품 주문과 배송에 관한 상세 조건 합의부터 상품 발송 후 배송, 결제 정보 등을 모두 마르코 폴로 네트워크에서 이뤄냈습니다.

또한, 2020년에 컨투어의 멤버인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은 처음으로 중국 위안을 이용해 국제 신용장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해당 거래는 컨투어를 통해 호주 광물 업체인 리오 틴토(Rio Tinto)와 중국 철강업체 바오스틸(Baosteel) 간의 신용장을 발급해 공유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신용장은 수입업자의 결제를 보증하는 문서로 국제 무역에 주로 사용됐습니다. 이 거래는 2019년 8월에 PTT 국제석유무역과 IRPC 공사 간 볼트론(Voltron) 플랫폼을 통한 첫 신용장 거래 이후 진행됐습니다. 컨투어로 플랫폼 이름이 변경된 후 진행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한편, HSBC는 2019년에 we.trade 플랫폼에서 첫 금융 거래를 진행했는데요. 미들랜드 소재 보호장비 생산업체인 비스위프트(Beeswift) 기업과 네덜란드 라보뱅크(Rabobank) 간 융자 거래가 진행됐습니다.

금융 거래 컨소시엄 블록체인의 예제, 기반 소스, 멤버 구성 (출처: CB Insights)

기존 금융 산업의 업무는 대부분 자동화되지 않아 그 과정이 길었습니다. 대개 사람이 정보를 기입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정보가 잘못 기재될 위험도 있습니다. 게다가 업무가 카드, 은행, 기업 등 여러 중개인(Intermediary)을 거쳐 처리되기 때문에 많은 수수료를 동봉하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컨소시엄 구축으로 멤버 간 송금, 결제 업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서 서비스(Smart Contract)를 통해 멤버 간의 계약을 자동화하고 각 거래와 송금을 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금융 산업 컨소시엄에는 거래 투명성 향상, 거래상대방 의무 불이행 위험 저감 등의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금융 기업들이 새로운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축하거나 기존 컨소시엄의 새 멤버로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위에 설명된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어진 사례는 제한적입니다. 때문에 기존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집중해왔던 금융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및 개발에서 서서히 디지털 자산 개발로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런 방향의 전환은 JP 모건이 개발과 관리를 담당하던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 ‘쿼럼(Quorum)’을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JP 모건은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측면을 활용하고자 쿼럼 네트워크를 개발해 디지털 자산 JPM 코인, 실시간 결제 확인 네트워크 IIN(Interbank Information Network), LVMH 사의 명품 진품 입증 조회를 위한 아우라(AURA)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JP 모건은 쿼럼 네트워크의 저조한 수익률과 활용성으로 큰 가치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에 2020년 8월에 쿼럼 네트워크를 이더리움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컨센시스(ConsenSys)에 매각했습니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2016년에 R3 컨소시엄을 탈퇴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8월에 자사 블록체인 기반의 비트코인 암호화폐 개발 계획을 밝히며, 기술 기반보다는 사업 기반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컨소시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과거에 금융 산업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물류나 헬스케어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정보가 효율적으로 처리되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의 특성상 헬스케어와 같이 민감 정보가 안전하고 빠르며 투명하게 공유돼야 하는 산업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의료산업에 적용된 컨소시엄 블록체인 사례

의료 산업은 임상 실험, 환자 진료 등과 같은 정보가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공유돼야 합니다. 동시에, 임상 실험 참가자, 환자의 개인적 민감 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보안성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안 상의 이슈 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정보를 전송하고 관련된 개인, 기업, 조직만이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의료 산업에서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주로 ▲환자, 임상 대상자 정보 공유와 보안 ▲임상 실험 정보 공유 및 디지털화 ▲약물 공급망 투명성 강화와 같은 세 가지 주요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메디레저(MediLedger)는 2017년에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제약 생산자와 도매자가 구축한 컨소시엄입니다. 메디레저는 2023년까지 약품공급망보안법(DSCSA, Drug Supply Chain Security Act)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출시됐는데요. DCSCA란 미국 전역에 분포된 특정 처방약을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는 상호 정보 교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률입니다. 메디레저는 크로니클드(Chronicled)라는 블록체인 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메디레저는 FDA의 심사를 통과해 미국 내 처방약 추적 수단으로서 적합한 평가를 받기 위해 2019년에 메디레저 FDA 파일럿 프로젝트를 출시했습니다. 실제로 2019년에 메디레저 상품 검증(MediLedger Product Verification) 솔루션을 출시해 처방약의 진위 여부, 디렉토리 관리, P2P 메시징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약물의 위조 여부와 약물 사용 안정성 등을 빠른 시간 안에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목적을 위해 컨소시엄 블록체인이 형성되고 있으며, 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료 산업 내 주요 컨소시엄 블록체인 (출처: Hashed Health 재구성)

[출처]

101 Blockchains (https://101blockchains.com/private-blockchain-vs-consortium-blockchain/)
Blockchain Council (https://www.blockchain-council.org/blockchain/types-of-blockchain-in-the-market-which-one-is-better/)
Blockgeeks (https://blockgeeks.com/guides/quorum-a-blockchain-platform-for-the-enterprise/)
Coindesk (https://www.coindesk.com/goldman-sachs-leaves-r3cev)
Coindesk Korea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42792)
Coingeek News (https://coingeek.com/jpmorgan-offloads-unprofitable-quorom-network/)
Cointelegraph (https://kr.cointelegraph.com/news/big-pharma-urges-fda-to-use-blockchain-for-drug-tracking)
Cordau (https://cordau.com/2019/06/22/the-history-of-r3/)
Deloitte (https://www2.deloitte.com/content/dam/Deloitte/us/Documents/technology/us-cons-blockchain-consortium.pdf)
Finextra (https://www.finextra.com/blogposting/18543/blockchain-consortia-need-good-6)
Forbes (https://www.forbes.com/sites/billybambrough/2020/08/09/after-bitcoin-betrayal-goldman-sachs-is-suddenly-betting-big-on-blockchain/?sh=2d4036eb2a4a)
Hashed Health (https://hashedhealth.com/pharmaledgers-gov-first-approach/)
Hyperledger (https://www.hyperledger.org/about)
Investopedia (https://www.investopedia.com/terms/e/ethereum-enterprise-alliance-eea.asp)
Ledger Insights (https://www.ledgerinsights.com/trade-finance-blockchain-consortium/)
Mediledger (https://www.mediledger.com/)
Openledger (https://openledger.info/insights/consortium-blockchains/)
PMLived(http://www.pmlive.com/pharma_intelligence/Emerging_use_cases_of_blockchain_in_healthcare_and_the_life_sciences_1338652)
Reuters (https://www.reuters.com/article/us-jpmorgan-blockchain-space-idUSKBN2AO1GL)
Salesforce (https://www.salesforce.com/eu/blog/2020/02/how-financial-services-are-implementing-blockchain-technology.html)
SPRI 소프트웨어 정책 연구소 (https://spri.kr/posts/view/22722?source=post_page—————————&code=industry_trend)
Tokenpost (https://www.tokenpost.kr/article-17016)
Yahoo finance (https://finance.yahoo.com/news/wall-street-shifts-focus-blockchain-211128791.html)

글 ㅣ  LG CNS 정보기술연구소 기술전략팀 (*Collaborated with ROA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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