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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자동차 분야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2018.06.07

스마트카의 발전으로 차량용 데이터와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차량 주행 데이터, 차량 구매•주유•정비 등 서비스 관련 데이터, 사용자 운전 및 사고 관련 데이터, 라디오•내비게이션•음악•교통 정보 등 서비스 이용 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서비스와 연결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주요 자동차사들은 차량용 데이터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차량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발표해 왔는데요. 차량 수명이 길어지면서 판매 이후에 수익을 내기 위한 서비스의 발굴에도 힘써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맞물려서, 최근에는 데이터, 클라우드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의 보호, 데이터의 판매, 서비스 결제 등을 위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벤츠, BMW를 비롯한 토요타, 르노, GM 등 주요 자동차 회사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차량용 데이터의 보호와 판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결제, 친환경 유도를 위한 에코 마일리지,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와의 결합 등 다양한 목적으로 연구,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외 주요 자동차사와 국내 관련 업체들의 차량용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동향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해외 업체들로는 2017년 자동차 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연구를 발표한 토요타, MWC 2018에서 암호화폐를 발표한 다임러, 최근 MOBI 컨소시엄을 구성한 BMW, GM, 포드, 르노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차량용 보안 전문 업체인 펜타 시큐리티의 AMO 코인과 충전기 전문업체인 차지인의 망고 코인을 차량용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AMO 코인과 망고코인은 차량 관련 사업을 진행해 온 업체들이 만든 암호화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토요타 – 데이터 관리와 자율주행 응용

토요타는 2017년 5월에 미국 토요타 연구센터(TRI, Toyota Research Center)를 통해서 차량 데이터 기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차량 데이터 관리, 데이터 기반 새로운 서비스 발굴, 자율주행을 위한 결제 수단 개발 등이 주요 이슈가 되는데요.

블록체인을 통해 차량과 주행 데이터를 저장 및 공유하고, 데이터를 분류해 다양한 응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카셰어링 등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공유 및 결제, 새로운 보험 모델 개발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10월에는 차량용 클라우드 플랫폼인 토요타 커넥티드 플랫폼을 발표했는데요. TRI의 연구는 앞으로 토요타 커넥티드 플랫폼, 토요타 딜러 시스템, 토요타 결제 시스템 및 각종 서비스와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2017년 5월 발표 이후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새로운 발표는 없는 상황입니다.

토요타 커넥티드 플랫폼 (출처: 토요타)

다임러 – 에코 드라이빙 유도를 위한 암호화폐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지난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8에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모비코인(MobiCoin)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모비코인은 저속운전, 부드러운 코너링, 에코 모드 운전과 급제동, 급출발, 급가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자에게 모비코인을 지급하는데요. 안전 운전과 친환경 운전을 하는 운전자에게 혜택이 가게 됩니다.

다임러는 그동안 약 500명의 운전자들에게 3개월간 시범 운영을 해 오면서, 이 모비코인을 DTM레이스, 메르세데스컵 파이널, 베를린 패션 위크 등 주요 행사의 VIP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임러 측은 향후 이동성 서비스 업체로의 진화를 위한 프로젝트의 일종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임러 모비코인 시범 서비스 사례 (출처: 다임러)

BMW, GM, 포드, 르노 – 블록체인 기반 차량 데이터 관리 API 표준화

지난 5월 2일에는 블록체인 기반 차량용 데이터 관리를 위한 ‘모빌리티 오픈 블록체인 이니셔티브(MOBI)’의 출범이 있었습니다. MOBI에는 BMW, 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필두로 부품사인 보쉬, ZF와 컨설팅사 엑센추어, IBM, 블록체인 플랫폼 업체인 콘센시스, 하이퍼레저, 아이오타 등 약 30여 개의 업체들이 참여했는데요.

MOBI 컨소시엄은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모빌리티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에 기반하여, 자동차 간 결제 및 데이터 공유를 위한 표준 인터페이스(AP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MOBI 컨소시엄의 발표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발표는 없었습니다.

참여 회사들은 앞으로 MOBI를 통해서, 결제 서비스, 차량 식별 및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의 개인적인 영역에서부터 차량과 도로 등 인프라 시설과의 데이터 공유 및 교환, 자동차 산업 내 상거래 시스템에 이르는 공공 부문까지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프로젝트팀 형식으로 연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OBI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앞으로 중요해질 자율주행차 데이터 시장을 아마존, 구글, 애플 등 IT 기업에 뺏기지 않기 위한 자동차사의 노력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앞으로 MOBI 컨소시엄이 어떤 발표를 내놓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Mobility Open Blockchain Initiative 로고 (출처: MOBI)

펜타시큐리티 AMO 코인 – 차량 데이터의 관리와 거래를 위한 암호화폐

펜타시큐리티는 우리나라의 보안 전문 업체인데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에 자동차 보안 솔루션을 상용화해 왔으며, 관련 국제 표준 제정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펜타시큐리티는 최근 블록체인 사업화를 위해서 자회사 아모랩스를 설립했는데요. 펜타시큐리티와 아모랩스의 아모(AMO) 코인은 자동차 관련 데이터의 관리, 보안, 거래에 초점이 맞춰진 블록체인 기반의 자동차 데이터 관리 코인입니다. 이더리움 기반의 코인이며, 곧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모코인은 관련 데이터를 서로 거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인데요. 사용자로부터 차량 데이터, 운행 정보, 차량 진단 정보, 사용자 데이터, V2X 데이터 등을 아모 마켓에 모으게 되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아모코인을 지급하게 됩니다. 모인 데이터는 아모 마켓을 통해서 서비스 회사, 자동차사 등 관련 업체들에 판매되고, 이 거래도 아모코인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AMO 생태계 구조 (출처: AMO Labs)

망고코인 –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위한 암호화폐

차지인은 우리나라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 업체인데요. 현재, 전기 자동차 충전기 공유 플랫폼 서비스인 망고(Mango)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망고는 미국과 코스타리카 등에도 진출해 있는데요. 망고를 이용하면, 전기차 충전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가 타 충전기를 이용할 때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고요. 충전기 소유자는 망고코인으로 보상을 받게 됩니다.

차지인의 망고코인은 망고 서비스를 발전시킨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위한 코인인데요. 충전기 소유자와 충전이 필요한 사용자 사이에서 망고코인을 통해서 거래가 가능해지게 됩니다.

차지인 망고 서비스 (출처: 차지인)

차량용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활성화

늘어나는 차량용 데이터, 차량에 대한 다양한 사용성, 사용자를 위한 많은 융합 서비스의 등장은 앞으로 차량용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량 진단 데이터, 차량 정비 및 이력 데이터, 차량 주행 데이터, 사용자 운전 데이터 등 차량, 주행, 사용자 관련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 지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고려가 늘어나고 있고요. 안전 운전과 친환경 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될 수 있으며, 또한, 차량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의 실시간 결제를 위해서도 응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자동차사들과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정비, 주유, 세차 등 차량 자체와 관련된 서비스와 교통, 물류, 배송, 쇼핑 등 파생 서비스의 발전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 l 정구민 교수 l 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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