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도 클라우드가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 등의 IT기업이 자동차 회사보다 클라우드에서 앞서 있는 상황인데요. 2015년 8월, 벤츠는 애플의 팍스콘이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누군가는 애플의 팍스콘처럼 구글과 애플의 하드웨어 생산업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인데요. 벤츠는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차량용 클라우드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6년 9월, 벤츠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와 파리모터쇼에서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모든 면에서 준비가 끝났다고 선언한 것인데요. 특히, 차량용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들은 벤츠의 커다란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벤츠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미(me)에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휴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는 미 서비스의 우리나라 진출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커넥티드카 기술은 이미 스마트폰 연결, LTE 모듈 연결, WAVE 모듈 연결 등의 연결성을 넘어서 차량용 클라우드 기술과 관련 서비스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차량용 클라우드와 관련된 현황과 이슈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커넥티비티를 넘어서 클라우드로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차량용 클라우드는 주요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이콜(eCall)과 확장된 자동차(Extended Vehicle) 표준을 연결하여 차량용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2이콜 기능에서 추가되는 3G•LTE 모듈을 데이터 서비스에 이용하고, 확장된 자동차 표준과 연계하여 차량용 클라우드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2015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보쉬는 이콜을 차량용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에어백 작동 시에 콜센터에서 통화를 시도하고 구급차를 출동시키는 서비스, 집에서 차량 정보나 위치를 파악하는 서비스 등을 제시했습니다. 3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티넨털은 차량 정보 이용 진단 시스템을 선보였는데요. 배터리 전압, 차량 속도, 엔진 분당 회전수, 냉각수 온도, 페달 위치, 브레이크 수명 등의 정보를 클라우드로 업로드하고 이를 이용해서 차량 정보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시했습니다.4
콘티넨털의 자회사인 VDO는 차량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연비 주행 모니터링 기능, 연료 사용량 측정, 사고 시 상황 기록, GPS를 이용한 이동 경로 제공이 가능한 서비스를 전시하기도 했고요. 차량 관리, 렌탈, 리스, 보험과 연계한 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자동차사 차량용 클라우드 관련 사례
토요타는 2016년 4월 차량용 클라우드 기술을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차량용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토요타 커넥티드를 설립했습니다. 2016년 10월에는 토요타의 차량용 클라우드 플랫폼인 토요타 커넥티드 플랫폼을 발표했는데요. 이 서비스 플랫폼은 차량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합니다. 분석된 데이터는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들과 연결되는 것이죠.
아우디도 2016 파리모터쇼에서 차량용 클라우드 기술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스웜 인텔리전스(Swarm intelligence)와 스웜 데이터 서플라이(Swarm data supply) 기술은 차량에 장착된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이를 분석해 지도, 내비게이션, 사고 및 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는데요. 아우디는 신형 A8에 차량용 클라우드 기술인 스웜 인텔리전스 기술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5
데이터를 장악하라, IT사와 자동차사의 차량용 클라우드 경쟁
스마트폰과 자동차 헤드 유닛을 연결해 주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는 차량 적용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을 차량과 연결하여 자체적인 클라우드를 키워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특히, 내비게이션에서 얻어가는 주행 정보는 자동차사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사는 헤드유닛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기술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요. 미러링크나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 등은 자동차사가 헤드유닛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기술입니다.
또한, 차량에 3G•LTE 모듈을 장착하여 차량 자체적인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성이 앞서 있는 IT사와 자동차 사용성이 앞서 있는 자동차사 간의 차량용 클라우드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6
IT사와 자동차사의 차량용 클라우드 경쟁은 결국 데이터를 장악하기 위한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차량에 이동 통신 모듈을 장착한 자동차사가 조금 앞서 있는 듯 보이기는 하는데요.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차 회사인 웨이모와 크라이슬러, 혼다 등의 협력이 가시화 되는 것처럼, 앞으로 IT사의 차량용 클라우드 강화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커나가는 차량용 클라우드 시장을 주목하라
지난 글에서는 차량용 커넥티비티 기술을 살펴보고, 이번 글에서는 커넥티비티 기술이 가져오는 차량용 클라우드 관련 동향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갈 길이 먼 게 사실인데요. 그만큼 앞으로 빠른 발전이 필요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통신 기술을 통해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차량용 클라우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량용 클라우드 기술은 관련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커넥티비티 서비스에 대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정구민 교수 | 국민대학교
[관련 글 보기]
-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보는 스마트카의 미래
- IT 강국이 만들어 나갈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미래
- ‘자동차의 진화’ 커넥티드카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 정구민, MWC 2017, 스마트카 서비스 컨퍼런스가 주는 다양한 시사점, 아이뉴스24, 2017. 3. 2. [본문으로]
- 정구민, 이태양, 최진우, 확장된 자동차(Extended Vehicle)의 표준화와 차량용 클라우드의 진화, 오토저널, 2015. 8 [본문으로]
- 정구민, 2015 상하이 모터쇼, 보쉬가 제시한 커넥티드카의 비전, 아이뉴스24, 2015.5.4. [본문으로]
- 정구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주요 스마트카 기술, 아이뉴스24, 2015. 10.23. [본문으로]
- 정구민, 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 Ⅲ│폭스바겐 전기차, 아우디 클라우드 강조, 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 2016. 10. [본문으로]
- 정구민, 클라우드가 강한 회사가 안전한 자동차를 만든다, 아이뉴스24, 2015.5.7. 정구민, 해외는 헤드 유닛 경쟁, 국내는 여전히 내비 경쟁, 테크엠, 2016년 5월호 [본문으로]
- 정구민, 클라우드가 강한 회사가 안전한 자동차를 만든다, 아이뉴스24, 2015.5.7. 정구민, 해외는 헤드 유닛 경쟁, 국내는 여전히 내비 경쟁, 테크엠, 2016년 5월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