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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무제한 인터넷 주소, IPv6로 발전할 시간!

2015.05.15

정보통신 1위로 알려진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161위 국가인 부탄보다 뒤지는 IT분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차세대 인터넷 주소인 IPv6 이용률입니다.

올해 4월 네트워크 전문업체 시스코(Cisco)와 아카마이(AKAMAI)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IPv6 이용률은 0.6%으로 세계 33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이러한 수치가 가능했던 이유도 SK텔레콤과 다음카카오가 IPv6로 모바일 망을 상용화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를 4천만 명으로 가정하면 아주 극소수만이 IPv6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IP 주소의 의미와 IPv4의 한계점에 대해서 알아보고, 새로운 주소 체계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주소 체계 사용현황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우리가 아주 흔하게 듣는 용어 중 하나가 IP(Internet Protocol) 주소입니다. IP주소는 컴퓨터와 컴퓨터가 통신할 때 사용하는 전화번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IP 주소도 지속해서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진보한 형태의 IP 주소는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현재 우리나라의 IPv6 사용률은 0.6%로 아주 미미한 수준인데요. SK텔레콤과 다음카카오의 IPv6 상용화 이전에는 0.01%만이 IPv6를 사용하였죠. IPv6 사용 1위 국가인 벨기에의 경우 IPv6 사용률이 35%에 육박합니다. 그 뒤를 이어 독일, 룩셈부르크, 페루, 미국 등의 순으로 IPv6 사용률이 높습니다.

< IP주소의 발전>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주소는 IPv4(Internet Protocol version 4)입니다. IPv4는 12자리 숫자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를 통해 생성 가능한 주소가 2의 32 제곱(32bit), 즉 약 43억 개 정도입니다. 하지만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주소를 제외하면, IP 주소의 할당량이 이미 한계에 봉착한 상태입니다.

반면, IPv6의 생성 가능 주소 수는 2의 128제곱(128bit)인데요. 43억 x 43억 x 43억 x 43억으로 이루어진 사실상 무한대의 주소를 갖게 됩니다.

IPv4, 이제는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

<인터넷 공간이 부족한 이유 (출처: http://www.google.com/intl/en/ipv6/)>

IPv6에 대한 필요성은 사실 밀레니엄 시대가 열리기 전부터 제기된 이슈입니다. 심지어 지난 2011년 2월에는 ICANN(국제인터넷 관리 기구)에서 IPv4의 고갈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현실에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규 배정이 아닌 기존 주소를 거래하거나, 유동 IP를 사용하는 것인 현재 우리가 내세우고 있는 해결책인데요. 이는 사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주 공간이 부족한데 임시 거처를 여러 가구가 돌려쓰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죠. 이는 결국 서비스 품질 저하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하는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

이러한 IP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인데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시대의 도래입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 IPv4 인터넷 주소의 한계는 더욱 명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디바이스에 시공간의 제한 없이 하나로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IP주소의 유일성이 아주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인터넷 주소 IPv6가 바로 그 해결 방안이라 할 수 있는데요. IPv6를 통해 유저는 일일이 IP 주소를 확인하거나,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연결해서 사물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물 속에서 이루어지는 센서와 칩 컴퓨터, 무선 네트워크의 결합해 유비쿼터스가 지향하는 공간 과학성의 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결국, 더 진보한 인터넷 사용 환경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IP주소 체계의 전환은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는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데요. 단순히 IPv4를 구세대, IPv6를 차세대로 표현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한국 인터넷진흥원의 ‘2014년 국내 IPv6 준비도 실태조사’ 보고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입자망의 준비도가 68.9%, 백본망은 94.7%로 IPv6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 수준이 상당이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즉, 콘텐츠와 서비스만 갖춰진다면 언제든 IPv4에서 IPv6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IPv6로의 서비스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자(Internet Service Provider, ISP)와 콘텐츠 서비스 제공업자(Contents Service Provider, CSP)의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직은 불확실한 수익성 때문에 선뜻 서비스 전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요.

다행히도 올해 KT와 네이버, 내년에 LG 유플러스가 가세할 예정이라고 하니 IPv6의 이용률은 앞으로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IPv4의 한계가 명확한 만큼 이제 IPv6로의 전환을 늦출 이유는 더 이상 없습니다. IPv6로의 전환을 통해 적극적으로 서비스 개선에 나설 때 인터넷망의 고도화는 물론, 사물인터넷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회 또한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글 ㅣ 이동규 (www.trendsavvy.net 필명 ‘비에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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