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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Digital, Digital, Digital! 가트너 심포지엄/ITxpo 2016 참관기

2016.11.16

2016년은 세계 최초의 컴퓨터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지 70년째가 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다가온 해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은 마침내 절대 넘어설 수 없을 거라 믿었던 사고의 영역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했고 결국 근사하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또한 인간의 눈보다 훨씬 정확한 센서를 장착한 자율주행자동차는 스스로 도로를 달리고, 로봇은 더욱 친근하고 똑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손을 내밀며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들(디지털, 인공지능, 머신러닝, 로봇, AR•VR 등)이 일상 생활이 아닌 산업 현장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디지털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지, 인공 지능 기술은 우리의 비지니스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아직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지난 10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가트너 심포지엄/ITxpo 2016’이 개최되었는데요. 이 곳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트너 심포지엄/ITxpo 2016: 디지털 그리고 문명 인프라

가트너 심포지엄은 세계적인 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가 1년간 수 많은 기업들과 함께 IT의 미래를 고민하고 분석한 결과를 공유하는 행사인데요.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의 IT 전문가들이 이 행사에 참여해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교환합니다.

가트너는 매년 이 행사에서 메인 테마와 10대 전략 기술을 발표하는데, 이 내용들은 여러 기업들이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l 가트너 심포지엄/ITxpo 2016의 메인 테마 ‘Lead 360-Drive digital to the core’ (출처: Gartner)

올해 가트너 심포지엄의 메인 테마는 ‘리드 360-핵심까지 디지털화를 추진하라(Lead 360-Drive digital to the core)’였습니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모든 산업의 핵심에 디지털을 접목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세계적인 IT 애널리스트이자 가트너 수석 부사장인 피터 손더가드(Peter Sondergaard)는 ‘문명 인프라(Civilization Infrastructure)’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이것이 향후 10년 간 IT 부문에서 이루게 될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트너의 설명에 따르면 ‘문명 인프라’란 인텔리전스 기술을 중심에 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입니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 비즈니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종류의 인프라를 말하는데요. 생태계를 구축하고 비즈니스를 연결시키며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무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가트너는 이러한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인 문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분야를 ‘IT 시스템, 고객 경험, 사물인터넷, 인텔리전스, 에코시스템’ 5가지로 정리했는데요. 손더가드 수석 부사장은 각 분야는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연결되어 있는 구조를 나타낸다며 모든 분야가 맡고 있는 역할이 있고, 그 어느 분야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l 문명 인프라를 구성하는 5가지 요소 (출처: Gartner)

IT 시스템’은 기존의 정보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소셜을 포함하여 진화된 것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데이터 위주의 IT 시스템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활용되며, 빅데이터 기술과 만나면서 데이터는 단순한 참조 위주가 아닌 진단, 예측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합니다. 또한 모바일, 소셜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결합되어 고객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객 경험’ 측면에서는 스크린과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전통적인 소통 수단을 넘어 좀 더 직관적이고 풍부한 방식으로 소통하게 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증강현실, 가상현실이 단순한 흥미 수준이 아닌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연어 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성능의 비약적인 개선으로 말미암아 인간과 컴퓨터간의 연결 고리가 더욱 다양해지고 강화되는 수단이 됩니다.

사물인터넷(IoT)’은 모든 물리적인 사물이 IT 시스템으로 연결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생성하며 주변 상황을 판단하여 즉각적이고 자율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IoT 개념과의 차이점은 사물이 누군가 정의해 놓은 대로 수동적으로 제어되는 것이 아니라, 사물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주변 환경에 대응한다는 점입니다.

인텔리전스’는 5가지 도메인 중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중심에 있습니다. 오늘날 컴퓨팅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딥러닝 알고리즘의 개선이 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기존의 규칙을 기반으로하는 프로그래밍 방식으로는 구조적으로 인공 지능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인공 지능은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한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대량의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해 나갑니다. 인텔리전스는 산업 현장의 설비의 고장을 예측하고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영역에서 적극 활용될 것입니다.

‘에코시스템(산업 생태계)’은 비지니스 모델을 실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으로 요즘과 같이 기술적으로 분화된 세상에서는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파트너십을 통해 여러 기업들이 서로 힘을 합쳐 상품과 서비스의 거대한 집합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같이 디지털 플랫폼은 IT 산업뿐만 아니라 제조, 유통, 금융, 공공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개념인데요. 그 확보 방법에 있어서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즉 산업 생태계의 리더가 되어 플랫폼을 주도하거나 파트너가 되어 자신의 역량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산업 생태계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l 디지털 전환에 대한 경영진의 관여도 (출처: Gartner)

한편 가트너는 이번에 매우 흥미로운 설문 결과도 발표했는데요. 디지털 전환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과 관여도를 조사한 결과, 고성과 기업일수록 CEO(Chief Executive Officer)와 CFO(Chief Financial Officer)가 적극적이었고, 저성과 기업일수록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것입니다. CIO의 경우 기업의 성과와 관계없이 그 수치가 매우 높았는데요. 이는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의 관심만으로는 디지털 전환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며 전사적인 방향성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트너 선정 2017년 10대 전략 기술

이제 가트너 심포지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가트너 선정 2017년 10대 전략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l 가트너 선정 2017년 10대 전략 기술 (출처: Gartner)

2017년의 10대 전략 기술은 크게 ‘Intelligent’, ‘Digital’, ‘Mesh’의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Intelligent Digital Mesh’, 쉽게 풀어쓰자면 ‘똑똑한 디지털 연결 기술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10가지 전략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l 가트너 선정 2017년 10대 전략 기술 (출처: Gartner)

① 고급 머신 러닝과 인공 지능(Advanced Machine Learning & AI)

응용 AI와 고급 머신 러닝을 통해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가전 기기 등 물리적 기기뿐만 아니라 가상 개인 비서(VPA, Virtual Personnel Assistant)와 같은 서비스에서도 다양한 지능형 요소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② 지능형 앱(Intelligent Apps)

앞으로 대부분의 앱에는 지능형 요소가 적용될 것이며, 현재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는 지능형 챗봇(Chat+Robot)의 경우 영업 및 대고객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이며 업무의 특성과 업무 공간 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③ 지능형 사물(Intelligent Things)

지능형 사물은 융통성이 없는 프로그램 모델의 한계를 넘어 응용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고급 기능을 수행하고 주변 환경과 보다 더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입니다.

④ 증강 현실과 가상 현실(Augmented Reality & Virtual Reality)

하드웨어의 발전에 힘입어 화질과 반응 시간이 개선되면서 인간과 컴퓨터간의 소통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사용자에게 초개인화(Hyper Personalised) 경험을 제공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물리적 사물이나 시스템의 동적 소프트웨어 모델로서 사물 자체를 표현하는 메타데이터 외에 센서 데이터를 통해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운영 개선 및 가치 향상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능동적인 수리, 효율적인 공정 계획, 장비 고장 예측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입니다.

⑥ 블록체인과 분산 원장(Blockchain & Distributed Ledger)

구조적으로 신뢰성을 보장하는 분산 원장 방식의 시스템 아키텍처이며 블록단위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암호화 화폐(Crypto Currency)를 넘어 각종 금융 거래는 물론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영역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입니다.

⑦ 대화형 시스템(Conversational Systems)

현재 대화형 시스템은 챗봇(Chatbot)과 가정용 음성 지원 서비스 기기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향후 정부와 기업과의 소통, 산업 현장에서 광범위한 기기와의 소통에도 활용될 전망으로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보다 다양한 기기와의 의사 소통 채널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⑧ 연결 앱 및 서비스 아키텍처(Mesh App & Service Architecture)

모바일 앱, 웹 앱, 데스크톱 앱, IoT 앱은 광범위한 백엔드 서비스와 그물처럼 연결되어 그 가치를 더하게 될 것이며 각 기업들은 개별 자산화된 기능을 API로 노출시켜 산업 생태계 내에서 상호간 동반 발전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⑨ 디지털 기술 플랫폼(Digital Technology Platform)

디지털 비즈니스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서 앞서 메인 테마에서 언급한 5가지 도메인 영역을 의미하며 모든 기업은 이를 독자적으로 갖추거나 활용할 수 있는 확보 전략을 수립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⑩ 적응형 보안 아키텍처(Adaptive Security Architecture)

IoT는 기존에 없던 수많은 사물들을 포함하게 되므로 기존의 보안 기술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새롭게 나타나는 취약지점을 방어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와 프로세스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공격 기법에 대해 현재의 기술로 100% 예방할 수는 없으므로 지속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는 적응형 보안이 필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l Gartner Symposium/ITxpo 2016 | Orlando, FL (출처: Gartner)

2016년 가트너 심포지엄은 IT 기업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이 앞으로 직면하게 될 거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2017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은 더욱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영역에 급속히 적용될 것이며 이는 디지털의 핵심 기술이 될 것입니다.

글 | LG CNS 정보기술연구원

챗봇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