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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예술과 IT – 키네틱 아트(Kinetic Art)

2016.10.27

안녕하세요. 미디어 아티스트 송준봉입니다.

어느덧 No 휴일로 악명 높은 11월이 다가왔습니다. 2016년의 10개월은 언제 지나가버린 걸까요? LG CNS 독자 여러분들은 모두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지난 시간까지 3회에 걸쳐 ‘인터랙티브 아트’와 다양한 작업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예술과 IT’ 6번째 주제로 움직이는 예술 작업인 키네틱 아트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주제는 움직임을 보아야 하는 작업들인 만큼, 링크의 동영상들을 참고하시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우선 ‘키네틱 아트’라는 단어에 대해 조금은 생소한 분들도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kinetic’ 라는 단어가 ‘운동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움직임과 관련된 아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긴 한데요. 위키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는 움직이는 예술작품 속에 동세(動勢)를 표현하거나 작품 그 자체가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예술작품을 뜻합니다.

우리가 단어의 느낌으로 유추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작업에 ‘움직임’이 부여되고, 이를 통해 작업이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최초의 키네틱 아트로 불리는 작업은 뒤샹(Marcel Duchamp)의 1913년 작품인 Bicycle Wheel이라고 합니다.

스툴 위에 자전거 바퀴 하나가 돌아가는(심지어 관객이 직접 돌려야 하니 인터랙티브 아트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작업이지요. 어릴 적에 자전거 뒤집어 놓고 하염없이 바퀴를 돌리며 알 수 없는 최면에 빠졌던 분들이라면 그 매력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이미 우리들 대부분이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표적인 키네틱 아트를 하루 종일 감상했다는 것인데… 혹시 뭔가 감이 오는 분들이 계신가요? 맞습니다. 모빌(Mobile)이죠. 바람 등에 의해 흔들 흔들거리면서 어릴 적 우리의 혼을 쏙 빼놓았던 바로 그것이 키네틱 아트의 일종이었던 것이죠.

유명한 것으로는 Alexander calder의 모빌이 대표적인데요. 한국을 비롯하여 많은 곳에서 Calder의 작업을 찾아볼 수 있으니, 눈여겨봐 두셨다가 ‘어? 저거 칼더 작업 같은데?’ 한 마디 해주는 센스를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l 키네틱 아트: (좌) Bicycle Wheel – Marcel Duchamp / (우) Hanging mobile – Alexander calder
(출처: 좌_http://www.moma.org/ 우_http://www.calder.org/)

동력(Power)이 부여된 키네틱 아트

위에 소개해드린 키네틱 아트 작업들은 조각이나 조소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의 형태이기 때문에, ‘예술과 기술’에서 다루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동력(Power)이 부여된 키네틱 작업들을 살펴보고, 이 작업들이 어떻게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는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기계에서 움직임의 근원은 회전 운동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물론 특정한 모터(Linear Motor) 혹은 유압 장치(Hydraulic System)를 사용하여 선형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키네틱 아트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움직임은 회전 운동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봐도 좋습니다.

사실 ‘회전’이라는 움직임은 아주 오래전부터 바퀴나 Fan의 형태로 자연으로부터 쉽게 얻어낼 수 있는 움직임이었고, 이는 증기 기관과 연소 기관의 형태를 거쳐, 이제는 전기 기관 즉 ‘모터’를 통해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동력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회전 운동의 움직임 자체가 아주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Kinetic 예술 작업에서 빠질 수 없는 동력원이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회전을 이용한 아름다운 키네틱 아트 작업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l Dynamic Structure – Willem van weechel
(출처: 좌_https://vimeo.com/19662632 우_https://vimeo.com/13785455)

Willem van weechel은 Dynamic structure 연작에서 회전하는 단색 막대들의 조합을 통해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미지가 하나의 형태가 아니라 순간순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관객은 더 깊이 작업에 빠져들 수밖에 없겠지요.

이 작업의 구현 자체는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는 모터가 여러 개 쓰인 정도로 쉬운 작업이지만, 아마도 작가는 각 모터의 배치와 회전의 속도, 그리고 교차하는 막대의 조합 형태 등을 수없이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또 실험했겠지요.

여기에서 조금 응용된 움직임으로, 회전하는 모터에 실을 달고 그 끝에 금속 구를 매달아 선형(위•아래)으로 움직이게 만든 작업이 있습니다. ART+COM(https://artcom.de) 의 ‘THE SHAPES OF THINGS TO COME‘이 바로 그것인데요. 약 714개의 움직이는 금속구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냅니다.

이 작업은 자동차 회사인 BMW와 협업한 작업으로 마지막에는 자동차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데, 상업적인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비슷한 작업으로 구가 아닌 물방울 모양의 금속이 움직이는 ‘KINETIC RAIN’이 있는데, 싱가포르의 Changi 공항에 설치되어 있으니 싱가포르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공항에서 기다리실 때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l Kinetic Art by ART+COM (좌) THE SHAPES OF THINGS TO COME / (우) KINETIC RAIN
(출처: 좌_https://artcom.de/project/kinetische-skulptur/ 우_https://artcom.de/project/kinetic-rain/)

다른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하지만 이전 글에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작가들의 호기심과 열정은 끝이 없어서, 회전과 선형 움직임이 아닌 더욱 복잡하고 특별한 모션을 만들기 위해 고민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아주 오래전부터 공학과 과학 분야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발전되어 온 부분이기도 하지요.

특별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키네틱 아트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은 링키지(Linkage)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l 영상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DfznnKUwywQ)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링키지는 회전운동을 근원으로 하여 기어(Gear)와 링크(Link)를 사용하여 선형은 물론 타원형이나 복합적인 움직임의 궤적까지 만들어내는 방법입니다. Disney Research가 이룩한 놀라운 점은 원하는 움직임의 궤적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링키지를 역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죠!!

영상에서 동물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한 결과를 보고 있으면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이 모든 움직임이 모터 하나로도 구현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생명체로의 키네틱 아트

위에 소개 드린 연구는 2013년에 발표된 아주 최근의 것이기 때문에, 이전의 키네틱 아티스트들은 거의 대부분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기계 생명체로서의 키네틱 아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작가와 작업은 Theo Jansen(테오 얀센)의 Strandbeest (해변의 괴물)입니다.

l Strandbeest by Theo Jansen (출처: http://www.strandbeest.com/)

몇 년 전 국내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고, 관련하여 특정 회사와 광고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여 아마 한 번쯤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테오 얀센의 Strandbeest은 플라스틱 관, 부채 등으로 만들어진 키네틱 아트 작업으로 깜짝 놀랄 만큼 수많은 링키지로 구성된 일종의 기계 장치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작업의 동력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해변에 두고 돛에 바람이 불어오면 온몸의 관절이 움직이면서, 제목 그대로 살아있는 괴물이 탄생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작가 또한 이 작업을 기계가 아닌 생물체로 여겨서 학명을 붙인다고 하는데,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면 생물체로 이름 붙여도 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l Kinetic Art by 최우람: (좌) Scarecrow / (우) Custos Cavum
(출처: 대구미술관 (http://artmuseum.daegu.go.kr/))

한국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키네틱 아티스트가 있는데요. 바로 최우람 작가입니다. 최우람 작가도 테오 얀센처럼 다양한 기계 생물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주로 금속을 재료로 사용하고, LED와 같은 발광체가 부착된 작업들이 많다 보니 영화에서나 보던 먼 미래에 기계만 남아있는 세상에 존재할 법한 기계 생물이 연상되곤 합니다. 조금은 기괴하기도 하지만 그 정교한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살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곤 합니다.

오늘은 ‘예술과 IT – 키네틱 아트’에 대해 소개 드렸습니다. 저희 팀도 Kinetic Light 작업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업을 많이 연구하곤 하는데요. 언제나 그렇듯 대가들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경외와 감탄으로 눈물이 앞을 가려서 작업 의욕이 떨어지곤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작업들을 볼 수 있는 게 기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소개 드린 최우람 작가는 마침 11월부터 대구에서 전시를 진행한다고 하니, 가을 여행 계획을 세우는 분들 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가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글 ㅣ 송준봉 (미디어 아트 그룹 teamVOID)
teamVOID는 현재 송준봉, 배재혁으로 이루어진 미디어 아트 그룹으로,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로봇, 인터렉티브, 키네틱, 라이트 조형 등 다양한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실험적인 시스템을 구상하고 그것을 작품으로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IT’ 연재 현황]

  • [1편] 예술과 IT – 컴퓨터가 그린 그림
  • [2편] 예술과 IT –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 [3편] 예술과 IT –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
  • [4편] 예술과 IT – 인터랙티브 아트의 기술과 구현
  • [5편] 예술과 IT – 인터랙티브 아트 : 카메라를 활용한 작업들
  • [6편] 예술과 IT – 키네틱 아트(Kinetic Art)
  • [7편] 예술과 IT – 로봇(Robot)
  • [8편] 예술과 IT – Lighting Art
  • [9편] 예술과 IT – 인공지능과 Media Art
  • [10편] 예술과 IT – Sound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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