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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금융시장, MZ세대를 잡기 위해 총력전!

2021.07.21

미래 금융은 어떤 모습일까요? 비대면 채널 대중화와 MZ세대의 부상으로 한국 금융시장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죠. 한국 인구의 33.2%에 달합니다. 2020년부터 가장 구매력이 큰 세대로 경제 핵심 주체로 부상했습니다.

MZ세대 현황(자료-통계청, 장래인구 추계)
MZ세대의 특징(자료-미래에셋투자, 연금센터)

MZ세대는 메타버스나 가장자산에 큰 관심을 갖고 재테크와 직접투자를 선호합니다. 금융 정보 획득은 상담 등 전통 방식보다 온라인과 디지털 채널을 주로 이용합니다.

MZ세대가 한국 경제 주요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이들 세대를 잡기 위한 금융사의 경쟁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미래 금융시장을 이끌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도도새가 주는 교훈

현재 국내 금융사의 위치는 붉은 여왕효과, 도도새 ‘지속 소멸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붉은 여왕 효과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어떤 대상이 변화하려고 해도 주변 환경과 경쟁 대상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처지거나 제자리에 머물고 마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경영논리로 보면 적자생존 경쟁론으로 불립니다. 다른 생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생명체가 결국 멸종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 거주한 새인데요. 섬에 천적이 없기 때문에 하늘을 날며 먹이를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날개가 퇴화됩니다. 포르투칼어로 도도는 ‘어리석다’는 뜻입니다. 붉은 여왕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도도새는 현재 금융사들의 위치와 닮아 있습니다. 경제 메인 주체가 변하면서 한국 금융사도 혁신 없이는 도도새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래금융시장 패권 전쟁, 디지털 금융 삼국지

MZ세대가 속한 미래 금융시장 패권을 놓고 이른바 ‘디지털 금융 삼국지’ 양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진영은 빅테크와 핀테크, 빅뱅크로 나뉩니다. 빅테크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초대형 플랫폼 기반의 기업이 포진해 있습니다. 핀테크는 토스, 뱅크샐러드 등 신기술 기반의 혁신 스타트업입니다. 빅뱅크는 전통 금융사를 뜻합니다. KB금융, 신한, 우리, NH농협, 하나금융 등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진영이 끊임없는 경쟁을 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 서로 협력진영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통 금융사는 핀테크 진영과 협력해 디지털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은 전통 금융의 풍부한 자본력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접목합니다.

우리나라 금융산업 재편 예상도(자료-한국은행)

현재까지 핀테크·은행연합과 빅테크 진영이 경쟁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이 금융시장을 잠식, 기존과 다른 형태의 금융생태계를 형성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통금융기관은 플랫폼 기반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빅테크 진영 대비 열위에 있습니다. 금융정보 획득 채널의 변화는 플랫폼의 중요성을 말해 줍니다.

MZ세대 재테크 정보 획득은 온라인 채널이 압도적입니다. 2018년에는 친구나 가족, 금융기관 상담 등 전통 방식이 상위권이지만 최근 재테크 정보 획득경로 1위는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재테크 관련 개인방송도 14.1%로 8위로 올라섰습니다.

플랫폼의 힘, 이는 바로 데이터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정보화 시대 핵심은 데이터입니다. 즉 데이터 동맹에 성공하는 진영이 미래 금융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과 골드만 삭스가 손잡은 이유는?

데이터 동맹의 단적인 예로 아마존과 골드만 삭스 협업모델을 들 수 있습니다. 양사는 서로 부족한 데이터를 보강하기 위해 데이터 동맹을 체결합니다. 아마존 구매데이터와 골드만삭스의 금융데이터를 결합해 슈퍼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아마존은 구매 데이터를 골드만삭스에게 제공하고 대출 승인 여부까지 결정합니다. 리볼빙 방식으로 최대 100만 달러(약 12억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 보유한 구매데이터를 매개로 약 1억 5000만 명의 신규 고객 확보를 할 수 있는 플랫폼 유입 효과를 얻게 됩니다.

이처럼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 금융서비스가 미래금융시장을 이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선 대안 신용평가 서비스가 부상합니다. 종전에 소비자가 대출 등을 받으려면 금융정보(신용)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이 매겨집니다. 그런데 이 평가는 오로지 금융데이터(이력)로만 평가합니다. 반면 대안 신용평가는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융합해 평가입니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종전 신용평가 방식 오류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금융소외계층이나 사회초년생, 주부 등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데이터 컨설팅과 판매사업도 새로운 미래 금융 서비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스터카드의 신규사업 진출 현황(자료-NH농협은행)

예를 들어 고객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분석서비스나 전문 컨설팅 역량 및 산업지식을 결합한 솔루션 서비스,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 기반 고객 관리 서비스가 신규 사업으로 떠오릅니다. 실제 마스터카드는 결제 부문 외 데이터 컨설팅과 판매 신사업을 통해 매출 다변화에 성공했습니다. 또 하나의 미래 핵심 금융산업으로 디지털 자산 서비스가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CBDC) 상용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금융사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을 돈이나 금처럼 예치하고, 보관해주는 커스터디 사업이 부상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은행과 거래소 모두에 디지털자산 커스터디를 인정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이 전문 기업과 손잡거나 별도 독자법인을 설립해 커스터디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국내 기업들 역시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STO(Security Token Offering, 증권형 토큰) 등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며 사업을 속속 준비 중입니다.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

금융패러다임의 변화(자료-농협은행)

이처럼 여러 부문에서 국내 금융 시장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같은 경쟁은 고객 편의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래 금융 환경 변화의 핵심만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어느 금융사, 즉 주거래은행의 개념은 사라지고 주거래 채널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조회와 이체 등 기능 중심 금융 채널은 이제 자산관리 등 정보 중심 플랫폼으로 역할이 바뀝니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일반적인 광고 중심 마케팅이 아니라 초개인화를 타깃으로 한 알고리즘 기법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업과 가격 경쟁력보다는 플랫폼과 데이터 역량이 최적의 우위 요소로 작용할 테고요.
이처럼 미래금융 시장에서 업권 경계 없이 다양한 혁신과 파괴가 벌어질 태세입니다. 이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종합금융 플랫폼을 구현해야 합니다. 고객에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자산관리와 지출관리, 상품추천, 금융혜택(포인트 등)을 집적화한 ‘월 플랫폼’ 구현이 생존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둘째, MZ세대를 겨냥한 생활금융서비스 확대입니다. 이제 조회나 이체 등 단순 금융서비스만으로는 고객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마이데이터 기반 이종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방문택배, 부동산, 내차 관리, 정부 지원금 추천 등 서비스 영역 자체를 확대하거나 차별화해야 합니다.

셋째, 자산관리입니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MZ세대의 자산관리와 재테크 니즈에 적극 대응하는 곳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글 ㅣ 길재식 ㅣ 전자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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