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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아바타·킹콩…‘모션 캡처’ 영상혁명을 일으키다

2022.04.19

스티븐 스필버그가 1993년에 만든 영화 ‘쥬라기 공원’에 등장했던 수많은 공룡들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요? 어떻게 실제보다 더 같은 공룡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영화 ‘아바타’에 등장해 인간과 대결하는 나비족은 어떻게 만든 것일까요?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영상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있습니다. 이른바 모션 캡처가 3D 영상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출처: hellhorror)

가상인간, 모션 캡처로 태어난다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인간이 사람을 대신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가상인간은 실제 얼굴만 창작된 것인데요. 창작된 가상 인물의 얼굴 이미지를 진짜 사람의 몸 위에 딥페이크와 모션 캡처 등 첨단 기술을 덧씌워야 표정과 행동이 자연스러운 진짜 인간처럼 바뀌게 됩니다. 지금까지 가상인간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만화영화처럼 프레임을 이어 붙이는 방식을 활용했는데요. 실제 인물이 찍은 영상의 프레임마다 컴퓨터 그래픽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가상인간의 얼굴을 합성해 이어 붙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센서가 달린 옷을 입은 연기자가 움직이면 가상인간이 동일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모션 캡처 방식으로 3D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적외선 카메라로 얼굴 표정과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해 내 수십 개, 수백 개의 패턴을 만든 뒤 표정에 따라 정확하게 이미지를 구현해냅니다.

사람의 움직임을 이미지로 구현하는 모션 캡처(출처: virtualrealitytimes)

3D 모션 캡처란?

모션 캡처란 사람의 연기를 컴퓨터로 옮겨 디지털 캐릭터의 형상으로 전환하는 시각효과 기술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실제 인간의 연기를 디지털 캐릭터의 연기로 바꿔주는 기술이죠. 적외선 카메라로 찍거나 연기자의 몸에 수많은 전자 센서(마커)를 부착해 광학 방식의 카메라가 표정, 몸짓, 손가락 동작 등의 움직임을 포착해 가상인간, 아바타, 만화 캐릭터와 같은 디지털 캐릭터의 관절을 실시간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연기자는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마커가 부착된 검은색 색상의 모션 캡처 슈트를 입고 연기를 하게 되는데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실제 사람의 감정 연기까지 포착해 내는 이모션 캡처 기술로 ‘아바타’에 등장하는 디지털 캐릭터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모션 캡처 슈트(출처: researchgate)

좀비, 골룸, 게임 캐릭터 등 수많은 창조물을 만들다

수많은 만화영화와 게임 속 캐릭터의 움직임은 실제 사람의 연기를 원판으로 한 컴퓨터 그래픽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캐릭터의 움직임 뒤에는 실제 배우들의 열혈 연기가 숨어 있죠. 행동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실제 사람의 것이 합성되는데요. 물속 장면도 사람을 하늘에 매달아 헤엄쳐 나오는 장면을 연출해 내고, 동물들의 동작도 훈련장에서 뛰는 동물의 모션을 캡처해서 실제 배경이 있는 현장의 모습으로 바꿉니다. 좀비는 물론 아바타와 영화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골룸, ‘몬스터 헌터’에 등장했던 괴물들 모두가 모션 캡처의 기술로 탄생했습니다.

다양한 영화에 활용된 모션 캡처 기술(출처: beforesandafters)

게임·메타버스·VR 공연·불가능 동작을 만든다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가상 세계 속 아바타, 또 다른 인기 걸그룹 ITZY의 아바타, ‘텔미’ 춤을 추는 로봇, 게임 속 수많은 캐릭터들 모두 모션 캡처 기술의 산물입니다. 모션 캡처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 ‘명탐정 피카츄’에서는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피카츄의 목소리와 표정 연기를 맡아 열연하기도 했습니다.

모션 캡처 기술로 만들어진 ‘명탐정 피카츄'(출처: beforesandafters)

한편 영화 ‘반지의 제왕’과 ‘킹콩’에서 골룸과 킹콩의 연기를 완벽하게 구현한 인물은 앤디 서키스입니다. 앤디는 연기 수업을 위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2개월간 고릴라의 움직임과 특징, 17가지의 발성까지 연구했다고 합니다. 또한 앤디는 ‘혹성 탈출’의 ‘시저’ 역까지 맡아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영화 같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 ‘갓 오브 워’에 등장하는 주인공 크레토스 등 모든 등장인물들의 움직임과 목소리 연기 역시 모두 모션 캡처를 통해 태어났습니다. 디즈니의 히트작, ‘미녀와 야수’, ‘겨울왕국’ 등도 마찬가지였는데요. 3D 모션 캡처 기술과 인간의 연기가 결합해 앞으로 어떤 창조물들이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글 ㅣ 최은수 ㅣ 미래 경영전략학 박사·MBN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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