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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빅테크 기업들이 모인다, 디지털로 진화하는 헬스케어 산업

2022.08.18

디지털이 헬스케어에 접목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헬스케어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훈련을 받고 면허가 있는 전문가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노력’인데요. 그만큼 전통적인 헬스케어 시장은 의료진을 중심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디지털이 접목된 스마트 헬스케어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미래 예측과 예방으로 그 무게 축을 옮기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헬스케어에 접목되면서 맞춤의학과 참여의학으로의 전환되고 있는 셈인데요. 이러한 변화로 인해 수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약 먹는 시간까지 알려주는 헬스케어 서비스

헬스케어 앱과 스마트워치(출처: 애플 헬스케어 보고서)

글로벌 IT 기업인 애플은 얼마 전 60페이지에 달하는 헬스케어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애플이 그동안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통해 헬스케어에 뛰어든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2014년에는 헬스케어 앱을 출시했고, 이듬해에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다양한 건강관리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애플은 이번 리포트를 통해 ‘헬스케어는 빅테크 기업들이 꿈꾸는 미래의 핵심’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또한 수면 모니터링과 심방세동(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은 현상)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헬스케어 서비스의 폭을 넓히겠다는 선언도 했죠.
 
애플의 헬스케어 부문을 총괄하는 제프 윌리엄스(Jeff Williams)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가 하려는 헬스케어 혁신은 사용자의 일상적인 건강 데이터,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그동안 A가 서비스해오던 헬스케어의 영역을 더욱 넓히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앞으로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더 많이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7개 피트니스 및 모니터링 지원(심장 수면 운동 등) △150개 이상의 건강 관련 데이터 저장 △해당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수 만개의 앱 지원 △약의 효능 부작용과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는 서비스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애플워치 발전 단계(출처: 애플의 헬스케어 보고서)

이 중에서 애플은 약 섭취 관련 서비스를 강조했는데요. 해당 서비스는 약의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에 더해 약의 효능과 약을 먹을 때 어떠한 위험과 부작용이 있는지도 함께 알려준다고 합니다. 또, 아직 베일에 싸여 있기는 하지만 올해 새 제품 라인업을 발표할 때 체온 측정과 여성 건강에 대한 기능들이 담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시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혈압과 혈당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애플의 궁극적인 목표는 1차 의료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 아닐까 싶은데요. 이미 2016년 의료진을 고용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1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스트를 한 바 있습니다. 환자에게 문제가 있을 때 치료를 행하는 기존의 의료 서비스 방식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통해 환자를 상시 관리하는 서비스로 의료 서비스를 확 바꾸려 했던 것이죠. 하지만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는 문제로 해당 서비스는 중단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애플이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박차를 가한 이유는 거대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유용하다고 검증되면 사람들은 헬스케어를 받고자 더 많은 애플의 전자기기를 구입하고, 애플이 제공하는 헬스케어 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죠.
 
애플이 이런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수 있던 배경에는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에 넘어짐 감지 기능을 도입할 때, 애플은 스마트워치가 실제 넘어짐 사고를 잘 감지할 수 있도록 10만 명 이상의 사용자 정보를 활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의료 서비스도 판다

아마존이 출시한 온라인 약국 서비스 아마존 파마시(출처: 아마존 프라임)

미국의 온라인 커머스 기업인 아마존 또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음성 비서를 통해 막대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왔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아마존은 약국과 건강보험, 의료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헬스케어 분야에 관한 원대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일례로 2018년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필팩의 환자 의료 데이터를 확보해 2020년에는 아마존이 약국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죠. 아마존은 유료 구독 회원들을 상대로 의약품을 판매하는데, 일반 시중 약국보다 최대 80% 할인을 해주고 무료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또, 아마존은 얼마 전 39억 달러(약 5조 1,200억 원)에 원메디컬(One Medical)을 인수했습니다. 원메디컬은 앱이나 비디오를 통해 당일 또는 다음 날 의료진을 만나 원격진료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연중무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원메디컬의 특장점입니다.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을 넘어 본격적으로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전자의무기록(EMR)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피트니스 트래커 서비스를 출시해 웨어러블 시장에도 진출했죠. 이 트래커 서비스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한 촬영만으로도 체지방률을 계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래 헬스케어 분야의 소프트웨어 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

한편 글로벌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B2B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을 통해 받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고도화하고, 이를 다시 의료진에 전달하는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2017년 착수한 연구 프로젝트 헬스케어 넥스트(Healthcare NexT)입니다. 기존에 의료진은 문진을 통해 일일이 환자 데이터를 입력해야 했는데요. 이 과정을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를 통해 단번에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입니다.
 
이와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의료진에게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연구 프로젝트인 헬스볼트 인사이트 △애저를 토대로 한 게놈 분석 파이프라인인 제노믹스 △대화형 의료 도구인 AI 챗봇 △방사선 치료를 위한 AI 소프트웨어인 프로젝트 이너아이(InnerEye)가 있습니다.


LG CNS를 필두로 한 국내 기업들의 도전

왼쪽부터 김은생 LG CNS 부사장, 안효조 GC녹십자헬스케어 대표, 박종욱 LG유플러스 전무(출처: LG CNS)

국내에서도 스마트 헬스케어 개발 붐이 불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LG CNS는 GC녹십자헬스케어·LG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AI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는 이른바 ‘라이프 매니징’이라고 하는데요. 라이프 매니징이란 고객 동의하에 금융·건강·통신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생활 목표 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아울러 국내 IT 기업 네이버는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과 손을 잡고 음성 인식 의무기록 작성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순천향대학교가 제공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여 헬스케어 AI를 개발한다는 포부를 내비쳤죠.
 
한편 국내 IT 기업인 카카오는 2018년 의료 빅데이터 업체를 설립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의료 데이터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에 150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20%를 확보하기도 했죠. 카카오의 이번 투자는 휴먼스케이프가 보유한 유전 질환 관련 의료 데이터 획득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폭풍 성장할 헬스케어 시장… 문제는 규제 완화

향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매우 거대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GIA(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525억 달러에서 매년 18.8% 성장해 2027년이면 5,08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크게 모바일 헬스, 디지털 보건의료 시스템, 보건의료분석학, 원격의료로 구분됩니다. 특히 이 가운데 모바일 헬스 산업이 864억 달러(57%)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어 디지털 보건의료 시스템 447억 달러(29%), 보건의료분석학 156억 달러(10%), 원격의료 58억 달러(4%) 순이었습니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해외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예시로 들어 ‘디지털 헬스케어는 빅데이터 구축과 규제 개혁으로 귀결된다’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미국은 100만 명의 보건의료 데이터 수집을 목표하는 ‘All of U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KDI의 보고서에는 미국의 경우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는 민간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마련에 힘써 왔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풀어야 할 숙제는 결국 규제 완화입니다.
 
 

글 ㅣ 이상덕 ㅣ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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