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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창업의 나라 중국, 그리고 대한민국

2018.07.05

중국의 공유 자전거 스타트업들이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공유 자전거 전쟁이 끝나가는 신호라 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미국 못지않게 치열한 중국의 스타트 업계를 엿보게 됩니다. 상해의 밤은 스타트업 사무실의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화려합니다. 성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중국 스타트업의 열정과 저력을 느낄 수 있는데요.

 중국의 ‘비트코인 없는 블록체인’

중국의 블록체인 정책은 한국과 유사합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블록체인의 핵심인 ‘코인’을 제외한 반쪽짜리 기술만을 이야기해야 하는데요. 그러나 어느 나라보다 중국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으로 창업하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상해에서 만난 ‘딥브레인 체인’ CEO를 포함한 팀은 열정적으로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기술인 도커(‘Docker’)를 이용해 딥러닝을 위한 PaaS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CT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화웨이를 비롯한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스타트업을 시작한 사람들이라는 점인데요. 대기업에서의 경험은 스타트업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통계도 있기 때문에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국의 IT 대기업은 40대 개발자보다는 밤 새워 일할 수 있는 20대 개발자를 선호합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40대 개발자는 스타트업으로 합류하게 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20대를 이끄는 스타트업의 미들맨이 됩니다. 40대에게 스타트업의 합류는 무모한 도전이기도 하지만 가장으로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짊어지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40대의 리스크 대신 스타트업의 젊은이들은 미들맨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중국은 매년 엄청난 대졸자가 취업 시장에 나옵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대졸자 수는 820만 명입니다. 대학원 진학이나 취직에 성공하는 인원은 약 500만 명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300만 명 이상이 통계적으로 실업자가 되고 있으며, 양질의 취직자리를 뺀다면 거의 사실상 절반 정도가 해외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중국 정부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취업의 문제를 창업 지원 정책으로 청년 실업난을 풀고 있습니다. 기존의 법인 설립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스타트업 창업 자금 지원, 세금 감면 정책을 통해 입체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중관촌의 창업 성지인 처쿠카페는 지금 중국을 이끄는 스타트업들이 탄생한 공간으로 스타트업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커피 한잔 값으로 하루 종일 스타트업 공간을 빌릴 수 있고 여러 창업 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된 비지니스 모델과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혁신센터(KIC)도 이곳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 지표와 잠재 경제 성장율은 한국 사회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회가 사라져 가는 20대에게 가상화폐는 유일한 희망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상화폐 광풍이 끝나가는 지금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냅챗이 IPO를 할 때 월스트리트에 1억 달러의 수수료를 지급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상장되기 전에 소수의 투자자들에게는 1년 전부터 페이스북 주식을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실패하지 않는 무위험 투자가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만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기존 금융에서 Pre- IPO 시장은 소수의 VC와 엔젤 투자자들에게만 열려 있는 시장입니다. 이와 달리 블록체인 기반의 ICO라는 것은 닫혀 있던 투자의 기회와 혁신의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ICO는 월스트리트 중계 수수료보다 저렴하고 혁신적이며 많은 코인 이코너미에 팬을 만들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배울 점

닷컴 버블과 마찬가지로 많은 ICO는 실패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구글과 아마존, 넷플릭스와 같은 유니콘을 낳은 것처럼 ICO 버블이 걷히고 새로운 블록체인 유니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블록체인 혁명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탄생한지 9년, 이더리움이 탄생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대중화는 2017년이 사실상 원년이고 누구나 첫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중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강력한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상해는 블록체인 업계의 수도이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 스타트업의 열기와 열정을 배우고 중국과 함께 성공해야 합니다.

그동안 중국은 차이나 스탠다드를 만들어왔는데요. 중국은 중국 정부의 규제를 이유로 구글을 차단하고 자국의 검색 엔진 바이두를 선택했습니다. 유튜브 대신에 치열한 경쟁을 거쳐 유큐라는 영상 업체가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은 블록체인 역시 자국의 기준과 표준에 맞춰 정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봄의 꽃처럼 짧게 이 열린 순간에 중국과 함께 블록체인 시장을 리드할 기회가 아직 열려 있습니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중국으로 들어갈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과학기술부 주도로 중국 블록체인 안보 연맹이 결성되었습니다. 중국기술시장협회, 텐센트, 즈다오창위, 중국블록체인응용연구센터 등 20개 이상의 단체에 참여했고 중국의 블록체인 스탠다드를 다루게 될 것입니다. 중국의 정책과 표준이 정해지기 전까지 우리는 중국의 블록체인 업체와 함께 중국 내수 시장에 안착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중국의 처쿠 카페와 스타트업 공간과 지원 정책을 보면서 앞서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을 만드는 공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스타가 창업자들의 대부가 되어 후배를 위해 창업의 기회와 경험을 나누고 투자를 공유하여 글로벌로 이끌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의 스타트업은 오픈 소스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대변되는 상부상조, 공유 정신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상생 콜라보레이션과 오픈소스 정신으로 우리 청년들이 성공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생겼으면 합니다. 

글 l 김호광 l IT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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