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ChatGPT) 전성시대가 열렸습니다. 최근에는 게임, 번역뿐 아니라 3D 콘텐츠 제작, 여행, 패션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일상에 스며든 다양한 챗GPT 활용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챗GPT, 게임과 만나다
게임에는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 외에 수많은 NPC(Non Player Character)가 등장합니다. 챗GPT를 활용하면 작가의 도움 없이 NPC와 맞춤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게임 개발 회사 유비소프트(Ubisoft)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고스트 라이터(Ghost writer)라는 인공지능 도구를 만들었는데요. 고스트 라이터에 캐릭터의 성격, 다양한 대화 내용 등을 입력하면 플레이어의 요청에 맞춰 대답합니다.
게임엔진 기업 유니티(Unity)는 생성형 AI 기반 프로그램 ‘지바(Ziva) 페이스 트레이너’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AI는 수동으로 작업했던 버추얼 휴먼 제작을 자동화해 주고, 수백 가지 표정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데요. 6명의 아티스트가 4~5개월 동안 작업해야 할 물량을 몇 분 만에 처리할 정도로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챗GPT와 게임이 결합하면서 게임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5년간 300명을 투입해야 만들 수 있는 대작을 10~20명의 인력으로 1년 안에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챗봇의 진화는 어디까지? 다양한 국내 서비스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Upstage)는 챗GPT로 카톡 기반 챗봇 ‘아숙업(AskUp, 오픈AI의 차세대 언어 모델인 GPT-4와 업스테이지의 광학문자판독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AI 챗봇 서비스)’을 개발했습니다. 카톡에서 채널 추가와 친구 등록 후 챗봇에게 “가벼운 저녁 메뉴 추천해 줘”라고 입력하면 바로 답변을 해주는데요. 답변한 정보의 링크를 달아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을 보완하고 정보의 정합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미지 생성 모델 ‘업스케치(Upsketch)’를 추가해 짧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해 줍니다. 특히 광학문자판독 (Optical Character Reader, 종이에 인쇄되거나 손으로 쓴 문자를 광 문자 인식으로 읽어서 컴퓨터 텍스트로 변환하는 입력 장치) 기술이 결합돼 있어 사진을 찍어 아숙업에 공유하거나 손글씨를 보내면 요약을 해주거나 번역까지 해줍니다. 최근에는 GS25와 협업해 세계 최초의 AI 기획 하이볼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제품의 맛과 알코올 도수, 레시피, 디자인, 상품명, 가격 등 상품 기획 전 과정에서 챗봇 서비스가 활용됐습니다.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 업체 체인 파트너스(Chain Partners)는 챗GPT에 한영 자동번역 기능을 붙인 앱 ‘네이티브(Native)’를 출시했습니다. 한글은 영어로 자동 번역돼 챗GPT에 입력되고, 영어로 온 답변은 한국어로 변역해 줍니다. 최근에는 모든 이용자에게 GPT-4와의 대화를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하며,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Wrtn Technologies)는 대화(챗봇)·이미지·문서 생성 플랫폼 ‘뤼튼(Wrtn)’을 무료로 개방했습니다. 비영어권 생성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을 위해 이용 경험 확대가 필요하다는 기업 철학에 바탕을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메일·사업계획서·자기소개서 등 다양한 문서를 AI가 작성해 주고 광고 카피 역시 10초 만에 만들어줍니다.
여행과 패션까지, 일상생활을 돕다
여행, 패션 등 일상생활에도 챗GPT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Myrealtrip)은 국내 여행 업계 최초로 챗GPT를 활용해 ‘AI 여행플래너’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AI와의 대화를 통해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고 맛집과 명소, 해외여행 일정 설계, 최저가 항공권 구매, 인기 여행 상품 등을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옴니어스(Omnious)가 출시한 ‘스타일챗’은 패션 이미지를 학습하는 AI를 챗GPT와 결합해 고객들에게 맞춤 패션 제안 및 쇼핑을 도와주는 챗봇입니다. 카카오톡 대화창에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스타일 코디를 도와주는 ‘코디해 줘’, 유사 상품을 찾아주는 ‘찾아줘’, 텍스트로 복수의 아이템 선택을 도와주는 ‘골라줘’, 텍스트 아이템을 검색할 수 있는 ‘검색해 줘’ 등의 키워드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코디해 줘’를 선택하고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의 원하는 브랜드를 요구한 후 성별을 입력하면 맞춤 코디를 제안해 줍니다.
이처럼 챗GPT의 광범위한 활용과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업계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소비자들의 경험 혁신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글 ㅣ 최은수 ㅣ 미래경영전략학 박사·MBN 보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