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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2030년 ‘드론’으로 세계 일주 하는 시대 열린다

2020.10.30

제주 올레길 여행을 하던 A 씨가 갑자기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늦게 여행을 출발한 탓에 깜깜한 길을 걷다 방향을 착각한 겁니다. A 씨는 당황하지 않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드론을 호출합니다. 출동한 경찰 드론이 다가와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합니다. LED 라이트를 키고 사이렌까지 울려줍니다. A 씨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경찰 드론은 기지국으로 아무 일 없다는 듯 되돌아갑니다.

제주 시내에 취객들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던 가게 주인이 앱으로 신고를 하자 드론이 출동해 해당 현장을 촬영하고 이 정보를 경찰서로 보냅니다. 긴급 호출을 받은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종료합니다.

2030년이면 비행기나 차량 대신 드론을 타고 여행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많은 국가가 AI 지능과 로봇 육체 등을 갖춘 첨단 드론 상용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l 출처: 전자신문

미국에서 우버는 탑승형 드론을 개발 중이고 두바이에서 드론 택시를 추진 중입니다. 한국도 제주도에서 도심 거점과 거점, 섬 등을 잇는 탑승형 드론 개발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한국 천혜의 섬 제주가 드론 첨단 기지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제주, 드론 활용한 스마트시티로

올해 제주가 드론 메카 조성에 착수했습니다. 국내 최첨단,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크게 해양오염 방지와 강력 범죄 억제, 드론을 통한 예측 능력 강화, 인명피해 최소화 등 각종 도시•환경 문제 해결사로 드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입니다.

l 제주 드론 고도화 방안 (출처: 제주시청)

기관과 기업 상당수가 이미 많은 실증 사업에 나선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관광 휴양지라는 특성상 우선 치안과 안전 예방 부문에도 드론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제주는 인구 1만 명당 강력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또 한라산 등반객 산악사고는 3년 동안 8배나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제주가 이색적인 드론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바로 스마트 도시 안심 서비스입니다. 평상시 드론이 순찰인력을 대체해 취약지역을 수시 감시하고 관광객 안전을 보장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스마트 드론과 충전 스테이션을 활용 등 최첨단 IT 기술을 융합합니다. 이미 블록체인을 활용한 폐배터리 이력제 등을 상용화한 LG CNS 등 기술 기업 콜라보도 기대됩니다.

비가시권 비행을 위한 LTE 스마트 드론 관제 시스템과 실시간 영상 직캠 서비스를 최근 구축했습니다. 또 상황 통제실에서 다수 기체를 한 번에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가동합니다. 별도 드론 애플리케이션(앱) 호출 개발이 마무리 단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명 도우미 앱을 통해 드론 호출과 경고 방송, 사이렌 송출이 가능합니다.

l 드론 안심 서비스 개요 (출처: 제주시청)

이 앱을 실행하면 통합 관제실과 경찰, 소방서에 호출인 위치가 실시간 전송됩니다. 정보는 요청자 가족에게도 공유됩니다.

재난 구조, 환경 감시도 이제 드론으로

제주는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기후 변화로 해양오염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주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AI 드론을 활용해 해안 도시 모니터링을 시도합니다. 제주도 해안과 도시를 드론이 실시간 감시하는 체제입니다. 쓰레기와 해양 유해 생물 위치 및 규모, 해변 상태 등에 대한 정량 분석을 이제 사람이나 기관이 아닌 드론이 합니다.

해양 환경과 도민 생업권을 보장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국가 기반 시설인 가스배관에도 태양광 AI 드론이 곧 투입됩니다. 종전 가스배관 관리 임무는 사람이 재래 방식으로 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인명 사고가 끊이질 않았지만 이제 AI 드론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l 태양광 AI 드론 개요 (출처: 제주시청)

또 하나 이색 서비스가 등장할 계획입니다. 한라산 구급서비스라는 것인데요. 한라산 국립공원은 등반코스가 길고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지난 3년간 한라산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보면 모두 심정지로 인한 돌연사였습니다.

과거 이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라산 등이 산악지형이고 수시로 변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제약이 많았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제주시가 기업과 함께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긴 비행시간과 강한 바람을 극복할 수 있는 내풍성을 갖춘 한라산 드론을 최근 개발했습니다.

그 외에도 긴급 구호물품 전달과 주요 작물 모니터링, 탑승형 드론 개발 사업 등 다양한 드론 서비스가 곧 상용화됩니다. 드론 고도화를 위해 매핑 기술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관제 시스템 등 최첨단 ICT 기술을 내재화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 나오나

제주는 해양 환경, 도시안전, 농업 및 산림 문제를 스마트 드론을 활용해 해결하고 중장기로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 지정이라는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드론을 비행 기체로 정의하지 않고 D(Discovery)-드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용 분야 발굴, R(Relationship)-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 구축, O(Organization)-성공적 사업 수행을 위해 최적의 컨소시엄 구성, N(Necessary)-유관 기관 의견 수렴 등을 통한 필요한 영역 활용, E(Environment)-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 드론 활용으로 사업 추진 전략 방향을 잡았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 GS칼텍스 민관 합동 협력 진영을 구축하고, 드론 규제 샌드박스 실증도시 구축에 돌입했습니다.

드론이 다른 여러 기술과 융합해 새 산업을 창출하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G, 클라우드, 인공지능(AI)과 기술적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드론 활용 산업 분야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영상인식 기술이 대표 사례입니다. 이 기술은 교통 표지판이나 얼굴, 차량 번호판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데 드론과 결합해 농작물이나 병충해 예방 모니터링 기술로 유용합니다.

드론 매핑 기술도 고도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드론에서 데이터를 취득하는 기술과 취득된 데이터를 후처리하는 기술로 나뉩니다. 한국도 이제 드론이 1시간 이상 장기 체공하면서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습니다. 제주도 역시 여러 R&D 기관과 핵심 기술 개발과 고도화를 추진 중입니다.

농어촌과 도시, 섬이 모두 공존하는 제주. 사람과 자연의 천상으로 불리는 이곳에 드론이 내년부터 대거 투입되는 셈입니다.

정부, 드론 규제 샌드박스 논의 착수

정부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드론을 육•해•공 분야 신산업에 투입하고, 천혜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드론 규제를 대거 완화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앞서 제주는 지난해 ‘드론 규제 샌드박스 실증도시’ 사업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도심 지역 내 드론 활성화를 위해 세부 시험 실증 아이템을 지방자치단체 특성에 맞게 제안하고, 채택된 지자체에 실증 활용을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150m 이상 고고도 비행과 비가시권 야간비행 드론 실증 사업을 마쳤고 태양광 드론 기반 제주 해안선 관리와 영어교육 도시 및 올레길 안심 서비스, 농작물과 재선출 모니터링 사업을 수행 중입니다.

국토교통부도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해 ‘드론법’을 제정하고 시행에 착수했습니다.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 지정과 관리, 드론 교통관리 시스템(UTM) 구축 및 운영, 드론 산업 지원, 드론 시범사업 구역 지정 등이 골자입니다.

드론 활용에 연관되는 비행 규제와 사업 규제에 특례를 주고, 자유롭게 드론 활용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일종의 공간적인 규제 샌드박스를 허용해 주는 제도입니다.

l 드론을 활용한 행정 안전 서비스 (출처: 제주시청)

그 외에 민•관 협업으로 제주 부속 섬 드론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를 대상으로 최근 공적 마스크를 드론으로 배달하는 실증 사업을 선보였습니다.

세계에 유례없는 드론 실증도시가 구축될 경우 한국은 미래 먹거리 산업에도 큰 시너지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 l 길재식 l 전자신문 기자(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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