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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데이터 = 21세기 원유’ 데이터 거래소가 온다

2019.04.18

4차 산업혁명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 가공, 분석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21세기의 원유’라고 부르는데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는 수많은 스마트 디바이스가 생산해내는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데이터만 잘 수집하고 가공해도 수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국도 올해 안으로 데이터를 상품으로 만들어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있는 ‘데이터 거래소’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빅데이터, 메르스 확산을 막다

2015년 우리나라에 처음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는 한국 사람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5월 첫 감염자가 발생해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메르스의 확산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그 정답은 바로, 통신 빅데이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해외 로밍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동지역을 경유해 한국에 입국한 사람들의 휴대폰 통화 기록을 찾아낼 수 있었고 이들 중 확진 환자들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 격리함으로써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택 성모병원에서 간병을 하다 메르스에 걸린 13번 환자는 간병 후 고속버스를 타고 평택에서 서울남부터미널로 올라왔습니다.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오전 10시 평택 버스터미널 근처 통신 기지국에 잡힌 휴대폰 번호와 1시간 뒤 남부터미널 근처 기지국에 잡힌 휴대폰 번호를 추적한 결과 13번 환자와 함께 버스를 탔던 사람들을 정확히 추적해낼 수 있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을 찾아내 격리하고 치료함으로써 한국을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빅데이터가 질병 확산을 막아낸 것입니다. 

빅데이터, 기업 매출을 늘려준다

미국 월마트는 고객들이 어떤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지, 구매자들의 구매정보가 담긴 개인별 영수증 빅데이터를 분석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기저귀 구매자는 맥주를 동시에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기저귀 심부름을 나온 아빠가 기저귀만 사지 않고 맥주를 카트에 담아 구매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월마트는 매장 구조를 바꿨습니다. 기저귀 근처에 맥주를 함께 진열한 것인데요. 이를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매출까지 증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빅데이터는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세계 5대 기업, 데이터 기업이 석권

현재 세계 시장 상위 5개 기업(시가총액 기준)은 어디일까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입니다. 모두 데이터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아마존은 온라인 고객 구매 정보 데이터를, MS는 기업 정보 데이터를, 애플은 소비자 데이터를, 구글은 포털 검색과 이용자 데이터를, 페이스북은 소셜 정보 데이터를 방대하게 축적하고 있습니다.

l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스프트, 구글, 애플 (출처: 각 기업 홈페이지)

이들 데이터를 앞세워 타깃 마케팅할 수 있는 데이터 장사를 하고 있고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해내고 있습니다.

구글은 실명 원인이 되는 당뇨병성 망막증(DR) 환자 100만 명에 대한 안구 검사 기록을 빅데이터로 확보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전 세계 약 4억 1500만 명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구글은 당뇨 환자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딥러닝 형식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당뇨병성 안구 질환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안구 뒤쪽을 촬영한 안구 사진을 AI가 읽어 위험성을 찾아내면 전문의가 환자를 검사한 후 질병 여부와 중증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빅데이터가 실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준 것입니다. 

미 액시엄, 1조 데이터 거래소 만들다

맞춤형 광고 정보를 제공하는 액시엄(Acxiom)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이 넘는 데이터 거래소로 성장했습니다. 전 세계 7억 명의 소비자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 50조 건의 거래 내역을 자체적으로 가공•분석해 데이터를 판매하고 컨설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 야후, 기업 등을 매개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의 관심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신상품 개발과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에는 무려 650개가 넘는 데이터 거래소가 있다. 중국, 유럽, 일본도 데이터 경제 전략을 세워 데이터 패권 경쟁 중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데이터 활용도가 세계 31위에 그치고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도는 7%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결과 미 CRN이 조사한 2018년 글로벌 100대 빅데이터 기술 혁신 기업 중 국내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한국도 늦었지만, 현재 빅데이터 플랫폼과 센터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데이터 거래소가 성공하려면 정부는 가장 먼저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데이터에 족쇄를 채워 놓고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라고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며, 플랫폼을 구축하게 될 기업들이 한국의 데이터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기업들의 데이터 보유 역량과 플랫폼 구축 역량, 실행력을 집중적으로 따져야 할 것입니다.

글 l 최은수 미래 경영전략학 박사•MBN 산업부장(mk9501@naver.com)

최은수 박사는 10년 뒤 승자의 길을 제시한 필독서 ‘4차 산업혁명 그 이후 미래의 지배자들’을 비롯해 21세기 예언서 ‘넥스트 패러다임’ , ‘제4의 실업’ 등 18권의 책을 저술한 미래경영 전략학 박사 겸 관광학 박사로 네이버 미래이야기(post.naver.com/mk9501) 칼럼리스트이다. 현재 MBN 부국장 겸 산업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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