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브릿띵은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AX)’을 중심으로, AI가 기술의 영역을 넘어 산업과 조직, 그리고 개인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 꾸준히 다뤘습니다. 기술의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빨랐고, 새로운 개념과 도구가 끊임없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변화의 의미를 해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2025년 마지막 에브릿띵에서는 ‘변화의 시대 속,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AI가 더 똑똑해지고 스스로 판단하며 물리적 영역까지 확장되는 지금,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바둑이라는 깊은 세계에서의 치열한 판단, AI와의 대국, 이후의 새로운 전환까지, 변화의 순간마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온 이세돌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해온 분이기에,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질문에 담백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해 동안 AX 흐름 속에서 변화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온 에브릿띵 독자 여러분께 이번 대화가 ‘앞으로 어떤 수를 둘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지난 8월에 출간하신 책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책에서 “유연함은 정답을 버리고 상황마다 최선의 해답을 찾아가는 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AX 시대에, 기업이 가져야 할 ‘유연함’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나라 기업 시스템 안에서 ‘유연함’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조직 문화 자체가 위계적이고, 절차 중심으로 굴러가다 보니 빠른 전환이나 과감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어설픈 유연함을 흉내 내기보다, 그 기업만의 강점을 명확하게 살리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X 시대에는 유연함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술과 시장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 보니, 기존의 성공 방정식이 내일도 통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그 유연함을 결정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입니다.
특히, 저는 젊은 인재를 중요한 자리로 대거 기용하는 것이 한 가지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봅니다. 지금 세대의 젊은 인재들은 디지털·AI 기반 사고에 익숙하고, 새로운 흐름을 읽는 감각이 뛰어납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속도와 감각을 조직에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단순히 보조적인 역할로 둘 것이 아니라, 주요 의사결정 구조 안으로 과감히 들여보내야 기업이 진짜로 유연해질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 ‘사람’이 유연함의 핵심이라면 조직 구조나 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AI가 빠르게 업무를 대체하는 시대에, 기업은 어떤 기준으로 조직을 재편해야 진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기업이 유연해지려면 구조조정도 마찬가지로 필요합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조금이라도 필요할 것 같으니까’라는 이유로 인력을 유지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반복적이고 매뉴얼화된 영역은 AI가 빠르고 정확하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정말로 필요한 핵심 인재에 집중하고, 그들에게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AX 시대의 유연함이란 단순히 ‘형식적으로 유연해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관성을 정리하고, 변화의 흐름을 읽는 사람들에게 책임과 자율을 주고, 그들을 제대로 대우하는 것. 저는 그것이 앞으로 기업이 살아남고,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유연함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은 바둑기사로서의 활동을 넘어, 보드게임 제작과 AI 교육 등 새로운 영역으로 전환을 시도하셨습니다. 기업도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 속에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전환의 타이밍에서, ‘버텨야 할 때’와 ‘바꿔야 할 때’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교수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버텨야 할 때’와 ‘바꿔야 할 때’를 너무 명확히 나누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현실에서 두 가지는 늘 같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버티면서 바꾼다.’ 저는 이 표현이 기업의 현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버틴다는 건, 이미 그 안에 축적된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재무적 여력일 수도 있고, 기술력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죠. 어떤 형태로든 ‘버틸 힘’이 있는 조직은 동시에 ‘바꿀 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바둑에서도 그랬습니다. 어떤 국면은 끝까지 버텨야 하고, 어떤 부분은 완전히 뒤집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야만 승산이 생깁니다.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의 여지를 열어두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균형을 실제로 기업에서 실천할 때, 교수님께서 중요하게 보시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버티고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조직이 결국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전략’을 선택하곤 합니다. 그게 단기적으로는 더 효율적으로 보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짜로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은 대체로 그런 방식이 아니라, 기존의 핵심을 지켜내면서도 필요한 변화를 병행해 온 조직입니다.
저 역시 바둑을 떠난 뒤 보드게임 개발, AI 교육, 여러 분야로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완전히 버릴 것인가’, 아니면 ‘버티며 확장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제 경험이 말해준 기준은 간단했습니다.
버텨야 할 만큼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핵심’이 있다면, 그 위에서 바꾸는 것이 답이다. 핵심이 없다면 버틸 이유도 없고, 바꿔야 할 명분도 약해집니다. 하지만 버틸 만한 가치가 있는 본질이 있다면, 그걸 기반으로 변화하는 것이 결국 가장 강한 전환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에 같은 메시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버티면서 바꿔야 합니다. 그게 쉽지 않지만, 그 길을 선택한 기업만이 시대를 끌어가는 기업이 됩니다.
2025년, AI는 ‘AI Agent’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gentic AI’ 단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AI는 인간의 명령을 따르는 존재에서 벗어나, ‘의도’를 스스로 해석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Agentic AI’가 특별한 개념이라기보다는, 기존 AI Agent의 발전 단계를 조금 더 세분화해서 설명한 용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지시를 그대로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맥락과 의도를 더 잘 파악하고 스스로 작업 흐름을 조율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AI의 활용 범위와 자율성이 넓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AI를 활용해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실제로 구현해 내는 과정이 훨씬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내가 상상하는 것’과 ‘현실에 구현되는 것’ 사이에 큰 간극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누구나 AI를 통해 아이디어를 바로 실험하고, 수정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죠.
이런 기술적 변화가 인간의 역할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온다고 보시나요?
앞으로 주목해야 하는 건 ‘AI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통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AI 활용은 더 이상 강점이 아니라 기본 능력이 될 것입니다. 결국 남는 건 창의성입니다. 똑같은 도구를 쓸 때, 누가 더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누가 더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가 경쟁력의 기준이 됩니다.
저는 AI 시대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AI가 일을 대신하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인간은 처음과 끝, 즉 방향을 제시하고 결과의 의미를 책임지는 역할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 두 지점을 잡을 수 있어야만 도태되지 않습니다. 기존 방식에만 머물러 있다면 변화의 속도를 이길 수 없습니다. AI가 넓힌 이 새로운 공간에서, 우리가 얼마나 자신만의 창의성을 어필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생존 조건이 될 것입니다.
이제 AX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과 실무자들에게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교수님은 “상식과 효율이라는 명확한 삶의 기준이 있어서 선택이 쉬워진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기업 역시 매일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교수님이 강조하신 ‘상식’과 ‘효율’이라는 두 축이 기업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만약 다르다면, 급변하는 시기에 기업은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까요?
‘상식’과 ‘효율’이라는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어려운 주제입니다. 특히 상식이라는 것은 추상적이고, 사람마다 다르고,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그래서 저는 상식이 정체성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 그게 상식입니다. 말하자면 자기만의 세계관 같은 것이죠.
그리고 효율은 그 상식을 지키는 선에서 어떻게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즉,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 그게 효율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기업이 자신의 ‘상식(정체성)’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지금은 AI 시대, 더 정확히 말하면 변화가 멈추지 않는 시대입니다. 예전의 기준으로 보던 상식이 이제는 전혀 상식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방식, ‘이 정도는 당연하지 않나?’ 했던 것들이 지금은 시대와 맞지 않거나 이미 뒤처진 개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업에 필요한 건 옛 상식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상식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는 일입니다. 정체성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정체성을 시대와 함께 재해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이 이러한 상식의 재해석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기술, 특히 AI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제 AI는 기업이 놓칠 수 있는 변화의 흐름, 고객의 미세한 움직임, 산업의 전환 신호까지 굉장히 빠르게 포착해 줍니다. 저는 기업이 AI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로 보지 말고, 변화하는 ‘상식’을 관찰하고 검증하는 도구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의 기준은 결국 단순합니다.
기존 방식만 고집한다면 금방 시대와 어긋나게 됩니다. 하지만 상식을 유연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면, AI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기업 실무자들도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자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과 마인드셋이 필요할까요?
이제는 AI가 실무자의 능력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의 능력이 곧 AI의 능력으로 확장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AI를 잘 쓰기 위해서는 오히려 자신의 기본 역량을 더 높여야 합니다. AI는 그 역량을 증폭시켜 주는 도구일 뿐이니까요.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정답을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관점으로 질문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질문하고,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소통하며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것을 하나의 순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실무자들이 이러한 사고 과정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때, 어떤 요소가 실질적인 역량의 차이를 만든다고 보시나요?
이 지점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은, AI를 ‘활용하는 것’과 ‘단순히 이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점입니다. 뭔가 너무 쉽게 느껴진다면 대부분 ‘이용’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한 업무 구조를 이해하고, AI에게 구체적이고 맥락 있는 지시를 내리고, 그 결과를 해석해 다시 개선하는 일, 이런 과정이 바로 활용입니다.
활용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치가 있습니다.
저 역시 AI를 쓰면서도 여전히 많은 순간 ‘이용’에 그치고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활용의 비중을 늘려가면 언젠가는 AI를 통해 자신의 사고방식과 창의성을 확장시키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I 시대에 실무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단순합니다.
AI는 이미 현실이 되었고,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능력의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질 것입니다.
저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AI 시대에도 결국 ‘수를 두는 주체’는 인간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사라지지 않을, 인간 고유의 창의적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창의성은 사실 예전부터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에 들어오면서 그 중요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AI가 계산과 분석을 대신하는 순간, 인간이 가진 고유한 역할은 더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존재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원래부터 창의적인 존재입니다. 각자가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고,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봅니다. 이 다양성과 개성이 바로 창의성의 원천입니다.
AI 시대에는 이 창의성이 어떤 방식으로 발휘되고 강화되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기존 시대에는 ‘단점 보완’이 강조되었다면 AI 시대에는 ‘강점 극대화’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봅니다. 단점은 AI가 어느 정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점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자기의 개성을 기반으로 만든 강점은 AI가 따라 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영역입니다.
창의적 역할이란 결국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수를 계산할 수 있지만, ‘왜 그 수를 두어야 하는가’라는 의미는 인간이 만듭니다. 판 전체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길을 정의하고, 그 길에 책임을 지는 주체는 결국 인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단점을 줄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가장 크게 키운 사람이 리더가 되는 시대입니다. AI 시대의 창의성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용기와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여쭤보고자 합니다. 2025년 봄,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Physical AI’를 언급했을 때만 해도 먼 미래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곧 현실이 될 기술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UNIST 기계공학과 특임교수로서, Physical AI가 확산되는 사회로 나아갈 학생들에게 어떤 근본 철학을 강조하며, 어떤 가르침을 전하고 계신가요?
Physical AI는 이제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닙니다. 근미래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영역이 Physical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 Physical AI가 들어올 수 있고, 어디는 그렇지 않은지 경계를 판단하는 능력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 경계를 잘 파악해야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UNIST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단순합니다.
기술의 변화는 반드시 따라가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세상의 변화만 좇다 보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빨리 변해도 결국 진짜 경쟁력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기술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래 갑니다.
자신의 강점이 분명해진 이후에는 어떤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다음 단계는 시장과 트렌드입니다. 자신의 강점이 명확해지면 그 강점이 Physical AI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훨씬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제가 전하고 싶은 근본 철학은 이것입니다.
Physical AI가 확산되는 시대일수록 남들은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만의 정체성과 강점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일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앞선 질문에 이어서, ‘Agentic AI’를 넘어 ‘Physical AI’ 시대로 향하는 흐름 속에서 교수님께서는 기업에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I 시대든 아니든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사람, 즉 인재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방향을 정하고 무게 중심을 잡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1등 기업이라고 불리는 곳들의 공통점도 결국 여기에 있습니다. 인재를 제대로 대우하고, 제대로 활용하고, 제대로 존중하는 기업만이 진짜로 성장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인재를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인재라는 개념 자체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의 크기, 내부 정치, 관성과 같은 요소들이 인재의 역할을 가로막습니다. AI 시대에는 이런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AI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환경에서, 기업이 인재 전략을 다시 설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요?
AI가 보편화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진짜 핵심 인재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건 잔인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업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불필요한 인력이 많을수록 진짜 인재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숨겨지고, 소모되고, 묻혀버립니다.
인재는 스스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기업이 그 성장을 막아버리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AI 시대에는 인재가 회사를 선택하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기술 덕분에 이동도 빠르고 기회도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에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결정됩니다. 핵심 인재에게 집중하고 제대로 된 대우를 하는 기업만이 Agentic AI, Physical AI 시대에서도 살아남고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게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AI가 더 자율적이고 물리적인 형태로 진화할수록,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행동해야 할까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이세돌’이, 그런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 ‘개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I가 더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물리적인 영역까지 확장될수록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지점도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시대이든 가장 중요한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 기준은 본인, 즉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이 중심을 잡고 있다면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든, 결국 방향을 정하고 책임을 지는 존재는 인간입니다. 그 중심은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그 강점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AI 시대에는 단점을 보완하는 데 시간을 쏟기보다는 자신만의 강점을 확실하게 세우는 것이 훨씬 더 큰 힘이 됩니다. 단점은 어느 정도 AI가 메워줄 수 있지만, 강점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점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언급해 주신 것은 그만큼 중요한 화두라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강점 기반의 접근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어떤 힘을 만들어준다고 보시나요?
AI 시대는 위기처럼 보이지만 본인의 중심을 확실히 세우면 오히려 큰 기회가 됩니다. 기술이 넓힌 공간 안에서 각자의 강점은 더 크게 쓰일 수 있고,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제 강점이 무엇인지, 그 강점을 어떻게 이 시대에 맞게 확장할 것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도 흔들릴 때가 있고, 완벽한 답을 가진 건 아니지만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시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잃지 말자. 자기 강점을 세우고 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AI 시대는 위기가 아니라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다.
함께 노력해서 AI 시대를 이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AI 시대를 특정 기업이 이끌어갈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I 시대를 단 하나의 기업이 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기업이 서로 연계하고, 각자의 강점을 공유하며 함께 나아간다면 충분히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경쟁 상대일지라도 AI 분야만큼은 경쟁보다 연대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영역입니다.
결국 같이 살아야 경쟁도 가능합니다. 하나가 너무 앞서가고 하나가 뒤처지면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과 같은 거대 AI 생태계와 맞서기 위해서는 기업 간 연계와 공유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쉬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벽과 이해관계가 많겠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그 공감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 만약 큰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도 연계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혼자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라 함께 가치를 만드는 시대라고 믿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기업이 AI 시대만큼은 서로의 벽을 조금 낮추고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교수님의 답변처럼, AI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과 관계가 만드는 힘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며, 기술의 변화가 아무리 빨라져도 결국 스스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중심을 지키는 일이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귀한 통찰을 나누어 주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인터뷰가 변화의 시대를 바라보는 작은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에브릿띵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도, 변화의 흐름 속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LG CNS가 되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며, 새해에도 더 깊고 유용한 인사이트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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