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테슬라의 옵티머스, 현대차의 DAL-e 등 여러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면서,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SF 영화의 한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눈여겨볼 부분은 이 로봇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BMW의 '피규어 02' 테스트,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공장 작업 영상 등은 로봇이 전시장을 떠나 실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고정된 동작 패턴을 넘어,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로봇의 개발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이제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우리는 로보틱스의 현재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 에브릿띵에서는 로보틱스의 발전 과정, 주요 트렌드, 핵심 기술, 미래 전망을 폭넓게 다루며, 이 기술이 가져올 도전과 기회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로보틱스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의 청동 거인 탈로스에서 시작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계 기사 설계도와 18세기 자동인형을 거쳐 현대적 로봇 개념으로 발전했습니다.
1950년대에 조지 데볼은 최초의 산업용 로봇 '유니메이트'를 개발해 제조업 혁명을 일으켰으며, 1973년 독일의 쿠카는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6축 로봇 '파뮬러스'를 제작했습니다. 1980-90년대에는 보행 및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가 활발했으며, 소니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1999)와 혼다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2000)가 대표적인 성과입니다. 2000년대 이후 로봇 산업의 중심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수술, 물류, 군사 등 전문 서비스 로봇 분야가 급성장했습니다.
로보틱스 분야는 2000년대 후반 이후 실용성과 비용 문제로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상대적인 정체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 들어 AI와 딥러닝의 발전, 컴퓨팅 성능의 향상, 고성능 센서와 5G·6G의 등장, 배터리 기술 혁신, 신소재 등 관련 기술의 진보로 로보틱스 기술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했습니다.
이 중 가장 주목할 트렌드는 AI와 로보틱스의 결합입니다. AI의 탑재로 로봇의 자율성과 적응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가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되면, 로봇들이 우리의 일상생활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휴머노이드 로봇 중 하나인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딥러닝과 강화학습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AI와 로보틱스의 결합은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다양한 로봇 형태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로봇 인터페이스 개발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사용자가 복잡한 프로그래밍 대신 일상 언어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면, 로봇 기술의 접근성을 크게 높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로봇 도입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라면, 모바일 로보틱스는 현재 산업 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자율 주행 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 무인 운반차(AGV, Automated Guided Vehicle),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M, Mobile Manipulator) 등의 로봇이 물류, 제조, 서비스 산업에서의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AMR은 고성능 센서와 AI를 활용해 물류 센터나 공장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물품을 운반하고 재고를 관리합니다. AGV는 정해진 경로를 따라 대규모 물류 작업을 처리하고, MoM은 이동성과 조작 능력을 결합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유연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이 로봇들은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4년은 다양한 로봇 기술이 융합되어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생성형 AI의 결합, 그리고 모바일 로봇 기술의 발전은 기술적 진보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산업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① 전 과정 자동화를 가능하게 한 Amazon의 로봇 시스템
글로벌 유통 공룡인 아마존은 완전히 자동화된 물류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로봇팔 형태의 스패로우와 로빈은 물품의 분류와 적재 업무를 자동화하여 처리하고 있습니다. 스패로우는 비전 AI 기술을 탑재하여 아마존에서 보유하고 있는 제품 재고의 65%를 식별하여 분류할 수 있습니다.1) 로빈 또한 머신러닝 기반의 인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포장된 소포를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이동 및 정렬 방법을 결정하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2) 프로테우스(AMR)는 로봇 팔 시스템이 적재를 마친 카트를 목적지까지 운반합니다. 카메라 및 라이다 등의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사람과 사물을 감지하고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최신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는 약 10종의 로봇 시스템을 통합 플랫폼에서 연계해 상품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여 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② LG CNS의 스마트 물류
LG CNS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로봇 자동화(Robot Transformation)를 결합하여 유통 물류 산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유통 물류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로보틱스 적용 사례를 조달 및 라스트 마일을 포함한 제조의 모든 단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LG CNS는 팔레트 방식 작업의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4-Way Shuttle 시스템, 고정된 컨베이어 라인을 대체하는 이송 로봇, AMR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공정간 물품 이동이 가능한 컨베이어 대체 솔루션 등을 바탕으로 AI 기반 제어 시스템 및 디지털 트윈 등의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조 현장의 물류 흐름을 최적화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여 물류 작업 전반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크게 개선하고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LG CNS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은 조달에서 최종 소비자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 과정을 자동화하여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을 가속합니다.
③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사례
가장 혁신적인 로보틱스 적용 사례로 생산 현장에 배치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사례를 들 수 있는데요, 자동차 산업이 그 선두에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BMW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스타트업 피규어AI의 '피규어 01'과 '피규어 02'를 테스트 중입니다.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피규어는 사람의 명령을 주변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고, △새시 부품 조립 △자재 운반 △창고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시험 생산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년부터 테슬라 공장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신형 '아틀라스' 역시 이르면 내년부터 모기업인 현대차 신규 제조 공정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중국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유비테크에서 공개한 ‘워커 에스’는 바이두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의 조립라인에 시범 투입하고 있습니다.4)
물류 산업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마존 물류창고에는 75만 대 이상의 로봇이 배치되어 있지만, 두 다리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디지트가 처음입니다.5)
제조업과 물류업 등 다양한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은 생산성 향상, 인력 부족 해결, 산업재해 예방 등 여러 이점을 제공하며, 앞으로 산업 현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로보틱스의 미래는 기술 통합과 연결성의 혁신으로 특징지어질 것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IoT를 통해 작업 환경과 긴밀히 연결되며, 제조 현장에서 센서, 품질 관리 시스템, 재고 관리 데이터베이스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로봇은 생산 공정의 모든 단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기술 통합과 연결성의 혁신은 로봇을 지능적이고 자율적인 협업 파트너로 발전시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동시에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로보틱스 혁신을 따라잡기 위하여 기업은 로보틱스를 비즈니스 운영에 통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인력 운영 측면에서 전문 프로그래머가 아닌 일반 직원도 복잡한 작업을 손쉽게 로봇에게 지시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롬프팅 기술을 통해 로봇 도입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습니다. 도입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로보틱스 서비스(RaaS) 도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RaaS는 초기 투자 비용 감소, 유연한 확장 가능과 같은 이점을 제공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이 첨단 로봇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가능합니다.
로봇 기술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기업의 운영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로보틱스의 역사부터 주요 트렌드, 기업의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로보틱스 기술은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기업에게 큰 기회인 동시에 도전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산업에서 로보틱스가 가져올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무엇일지 그리고 여러분의 회사가 로보틱스 혁명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으로 로보틱스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만이 미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THE ROBOTREPORT, Amazon looks to automate ‘Holy Grail’ with Sparrow robot arm
2) Amazon Science “Robin deals with a world where things are changing all around it”
3) 한국경제, "알아서 판단해 작업한다"…BMW 공장에 뜬 휴머노이드
4) CNEVPOST, Nio testing use of humanoid robots on factory production line
5) About Amazon, Amazon announces 2 new ways it's using robots to assist employees and deliver for custo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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