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Comments 👀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는 2025년을 배경으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깊이 있는 교감을 나누는 시대를 그렸습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AI 운영체제 '사만다'와 감정을 공유하며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관계를 형성합니다. 테오도르에게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감정을 지닌 존재로 다가왔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실제 2025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어떤 AI를 경험하고 있을까요? AI는 일상에서 비서 역할을 넘어 창작, 개발, 고객 지원, 심지어는 의사결정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AI처럼 감정을 교류하는 존재라기 보다, 업무 생산성과 경험 향상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하는 방식 또한 개인적 관계 형성보다 업무 생산성과 경험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영화 'Her' 속 2025년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2025년, AI와의 관계는 어떤 점이 다르고 또 어떤 점이 닮았을까요? 우리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함께 공존하게 될까요?
이번 에브릿띵에서는 AI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AX)이 우리 삶과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의 에브릿띵 정리
-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비즈니스 환경도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술로 촉발된 DX 시대는 이제 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AX 시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오늘날 많은 기업이 AX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AX가 업무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 개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업들은 AX 시대로의 전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아직은 AI 도입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AI 도입은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트렌드, AX 시대까지 어떻게 변화했을까? 🤔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은 지난 수십 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2000년 전후에 폭발적으로 발전한 인터넷은 온라인의 개념을 정립하며,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 PC) 기반의 비즈니스 환경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했습니다. 이는 수기로만 진행할 수 있었던 업무를 그룹웨어, 웹 기반 협업 등 온라인 업무 처리로 전환함에 따라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0년대에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 시대가 시작되었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급격하게 발달하였습니다. 모바일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에 존재하던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극복하였고, 데이터를 더욱 유연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로 원활한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DX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자동화함으로써 효율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이끌었습니다.
최근에는 DX 기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추론과 예측, 문제 해결 등의 분야에서 놀라운 결과를 제공하는 AX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AX의 등장 배경에는 딥 러닝(Deep Learning)과 생성형 AI와 같은 첨단 AI 기술들의 발전이 존재합니다. 딥 러닝 기술은 AI가 복잡한 그림, 텍스트, 사운드 등의 데이터 패턴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으며, 생성형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이 등장하여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도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실시간으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수행 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의 제너레이티브 필(Generative Fill) 기능은 기존 포토샵의 내용 인식 채우기보다 정교한 성능을 발휘해 사물을 자연스럽게 제거하고, 프롬프트 입력으로 새로운 요소를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추가하는 등 AI를 통해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오픈AI(OpenAI)의 소라(Sora)는 AI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하여, 입력된 이미지와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생성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AI는 다양한 분야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으며, DX의 연장선상에서 AX 시대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업이 AX에 주목하는 이유 💡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많은 기업이 DX를 통한 자동화와 효율화를 넘어 추론과 예측,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까지 더해 줄 수 있는 AX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 운영 측면에서 AX가 기업에 제공하는 이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AI는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자동화하여 업무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로 발전된 자동화 기술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해 주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비즈니스 운영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AI는 기업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어, 기업이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중복되거나 오류가 있는 데이터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AI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및 정제, 편향성 제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출처 검증, 지속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및 업데이트를 거치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충족되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함으로써 원활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업은 AI를 활용해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여 기업 이미지를 향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객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한 24시간 자동화된 고객 지원 시스템은 고객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국내 기업의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상 기업의 78.4%가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등 성과 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 이는 기업이 AI 도입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AX 시대의 도래를 필수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AX 시대, AI 도입 어렵지만 수월해질 것! ✨
이처럼 기업의 AX에 대한 인식은 높은 수준이지만, 당장 AX 전환이 수월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렵습니다. 딜로이트 인사이트(Deloitte Insights)에서 공개한 ‘기업의 생성형 AI 사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많은 기업이 스스로 생성형 AI 도입 준비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 이는 기업이 본격적인 AI 도입에 추가적인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AI를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레이크와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하여 양질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 저장, 분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 서비스, 마케팅 최적화, 공급망 관리 등 비즈니스 영역에 AI를 시범적으로 도입하여 성과를 측정한 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AI 도입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도입과 관련된 윤리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편향된 의사결정을 내리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야기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지속 가능한 AI 활용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원활한 AI 도입을 돕기 위한 AI 선도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엘지씨엔에스(LG CNS)와 같은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 SI) 업체들은 생성형 AI 기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도입하여 업무 생산성 및 고객 서비스를 향상할 수 있는 기업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OpenAI, 앤트로픽(Anthropic)과 같은 AI 플랫폼 기업이 AI 기반 챗봇과 같은 비즈니스 혁신을 도울 AI 서비스를 출시함에 따라 AI 도입 장벽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뉴스 블룸버그(Bloomberg)는 2032년까지 기업들의 생성형 AI에 대한 지출이 꾸준히 상승하여 2025년 대비 약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3) 이는 향후 기업들이 AI 도입에 대해 더욱 관심을 두고 투자를 확대할 것임을 보여주며, 동시에 AX 시대가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것임을 엿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함으로써 AX 시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대한상공회의소, <국내 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2) Deloitte Insights, <기업의 생성형 AI 사용 현황, 2024년 3분기 보고서>3) Bloomberg, <Generative AI to Become a $1.3 Trillion Market by 2032, Research Fi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