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는 사용자가 자동차에 탑승한 채로 외부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외부와 연결된다.’는 것은 자동차가 인터넷 서비스의 일부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자동차 중심의 서비스에서 넘어서, 차량용 클라우드, 융합 서비스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사용자 사용성도 변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되어가면서 커넥티드카의 사용성은 스마트홈의 사용성과도 비슷해지고 있는데요. 향후 자율주행차로 진화하며 차량 내부 인테리어 측면에서 더욱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요하게 봐야 할 점은 스마트폰의 발전에 따른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진화입니다. 스마트폰 앱과 클라우드의 진화는 커넥티드카에서도 많은 참고가 되고 있는데요. 전반적인 서비스의 융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진화와 발전 방향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차량 중심의 서비스에서 인터넷 서비스와 연결하며 발전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간 연속성
앞서 얘기한 대로, 커넥티드카의 진화로 인해 그 사용성은 스마트홈과 매우 유사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스마트홈-스마트카-스마트오피스를 연결하는 공간 연속성의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자동차에서도 전화를 받고, 집과 사무실에서 쓰는 음악 앱을 차량에서 사용하고, 차량용 내비게이션 앱과 라디오를 집에서도 사용하는 등, 사용성은 공간과 관계없이 비슷해 지고 있습니다.
작년 유럽 가전 전시회인 IFA 2016에서, 자동차 업체인 벤츠와 내비게이션 업체인 가민은 각각 웨어러블 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자동차와 주행 정보를 분석하는 데이터 플랫폼은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면 사용자의 정보를 분석하는 플랫폼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즉, 스마트홈-스마트카-스마트 오피스를 연결하는 데에 있어서, 클라우드 플랫폼과 웨어러블 기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초기 – 내비게이션•오디오•정보제공 서비스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안전한 통화 기능과 편리한 주행을 위한 내비게이션 기능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1단계 내비게이션•오디오 서비스에서 2단계 정보 제공 서비스, 이후 차량용 앱, 차량용 클라우드와 융합 서비스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죠.
이처럼 내비게이션, 전화 통화, 라디오, 음악 등은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운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측면과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디오 중심의 서비스나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초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기에 교통 정보, 멀티미디어, 주유소 정보 등 다양한 정보 제공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그 다음 단계로 진화해갑니다. 현재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관리와 실시간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기술과 서비스의 빠른 변화를 기존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게 되면서, 새로운 방법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습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 차량용 앱의 발전
다음 단계에서는 스마트폰과 유사하게 ‘차량용 앱’ 다운로드를 시작하게 됩니다. 자동차사는 헤드 유닛으로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플랫폼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애플, 구글은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자동차사의 헤드유닛과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이 서로 연결되면서, 차량용 앱 시장을 키워가게 됩니다. 카플레이, 안드로이드오토, 미러링크, 스마트디바이스링크 등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해 주는 기술입니다.
차량용 앱 시장은 다소 복잡하게 진화하는 중입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경우와 차량에 네트워크를 장착하는 경우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로드 하기도 하고, 헤드 유닛으로 다운로드 하기도 합니다.
미러링크와 스마트디바이스링크는 자동차사가 자체 플랫폼을 연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사에게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헤드유닛으로 앱을 다운로드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주요 자동차사들은 카플레이, 안드로이드오토와 자체 플랫폼을 모두 탑재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서 카플레이, 안드로이드오토를 탑재하면서도, 구글, 애플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 자체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헤드유닛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헤드유닛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중요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 차량용 클라우드와 융합 서비스 시장의 성장
차량용 앱 다음 단계의 진화는 스마트폰 앱의 발전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에서 시작된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최근 자동차사의 주요 진화 방향을 알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 앱의 성장이 클라우드와 온•오프라인 서비스의 발전을 이끌었듯이, 차량용 앱의 성장은 차량용 클라우드와 융합 서비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용 클라우드에서는 주행 정보와 차량 정보를 분석하여,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높이고 차량의 고장 진단이 가능한데요. 이 정보를 정비, 주유, 세차 등 서비스와 연계하며,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융합 서비스 측면에서는 승차공유, 차량공유 서비스뿐만 아니라 주차장 공유, 주문형 정비•주유•세차 서비스, 중고차 거래 서비스, 차량 리스,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또한, 차량용 결제 시장의 성장을 통해서 쇼핑, 주문, 배송과 연계하여 관련 시장의 변화도 가져 올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시장 조사 기관인 CB인사이트는 2016년 5월 ‘Disrupting The Auto Industry: The Startups That Are Unbundling The Car’ 라는 글을 통해서 스마트카와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을 언급했는데요. 앞으로 커넥티드카의 성장은 다양한 기술 업체와 서비스 업체의 동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성장을 바라며
많은 전문가는 차량용 앱 시장부터 우리나라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뒤처져 왔다고 지적합니다. 2011년~2012년 경 안드로이드 앱 시장이 포화했을 때, 관련 부처가 정책적으로 차량용 앱 시장의 성장을 유도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불어, 차량용 헤드유닛 플랫폼과 차량 네트워크 장착이 맞물렸다면, 지금의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뒤처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빠른 발전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은 명확해집니다. 주요 키워드는 차량 네트워크 장착, 차량용 앱 시장 성장, 차량용 클라우드 성장, 융합 서비스의 성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통신이라는 두 거대 산업의 융합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10년 앞을 내다보는 정부의 정책도 중요해지는데요.
융합 산업의 성장을 위한 현명한 정책과 관련 업체들의 협력으로 우리나라 커넥티드카 시장을 성장시키고, 나아가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 정구민 교수 | 국민대학교
[참고 자료]
- 정구민, 자동차의 진화 커넥티드카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LG CNS 블로그, 2017.7.24
- 정구민, 해외는 헤드 유닛 경쟁, 국내는 여전히 내비 경쟁, 테크엠, 2016. 5. 7
- 정구민, [2014 파리모터쇼]달리는 스마트폰, 커넥티드카 동향, 아이뉴스24, 2014. 10. 7
- 정구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스마트카, 그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슬로우뉴스, 2016.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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