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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ta

데이터 기술 시대의 유통 SCM

2019.12.03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2015년 5월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빅데이터 산업 박람회에서 “세상은 정보통신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 기술(DT) 시대로 가고 있다.”라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윈은 미래엔 가진 데이터로 사회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데이터를 활용해 돈을 버는 일이 미래의 핵심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윈이 강조한 데이터 기술의 중요성은 글로벌 기업의 성장 구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0년 전에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부터 10위까지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페트롤차이나, GE, BP 같은 석유회사와 은행이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애플,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처럼 데이터를 만들고 관리하는 회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 또한 석유 자원이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제조업 시대를 이끌었다면, 신 제조 시대에는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Data is new oil) 역할을 하며 미래 사회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 기업으로 Transformation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DT(Data Technology, 데이터 기술) 시대로 진입

데이터 기술을 핵심 성장 가치로 제시한 알리바바는 11일(현지 시간) 연중 최대 온라인 세일인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 판매 행사에서 24시간 동안 44조 원 넘는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1월 11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패션 잡화부터 수억 ∼ 수십억 원의 집까지 인터넷에서 거래됩니다. 5억 명 이상의 쇼핑객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쇼핑하는 날이 됐습니다.

즉, 알리바바 데이터 기술 핵심 플랫폼에 새로운 석유(소비 데이터)가 24시간 동안 전 세계 5억 명 이상의 소비자로부터 축적된 것입니다.

알리바바 그룹의 대표 신유통 서비스라 할 수 있는 허마셴셩의 요우탄 CTO는 허마셴셩의 운영 방식을 설명하며 “우린 DT(데이터 기술, Data Technology) 기반 위에서 유통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데이터를 통해 유저 가치를 맞추는 한편, 전체 네트워크 디지털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허마셴셩은 사회 이슈, 지역 특색, 소비자 행동 특징 등 데이터를 취합해 매장 개선 및 관리를 시행한다. 특히 매장 재고를 판매 수요 데이터 맞춰서 준비하기에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매장 운영비용 대폭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통업계 Ecosystem의 시작과 끝이 데이터인 세상이 이미 도래한 것입니다. 유통 SCM 또한 수요 예측, 매장, 재고 관리 등이 데이터 없이는 작동할 수 없고, 고객에게 가치도 제공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허마셴셩(盒马鲜生): 알리바바 그룹 신유통 대표 모델로 평가되는 신선식품 전문 매장)

신기술을 입은 글로벌 유통 기업과 신기술 활용 수요 예측 정확도 제고

글로벌 유통 기업은 수요 관리, 창고 및 재고 관리, 매장 관리 등의 SCM 영역에서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IoT 센서를 통해 재고 관리 정확성이 높아졌으며, 모든 상품의 이동과 상태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어 관리됩니다.

Real-Time SCM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매장 및 창고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매장 및 창고 관리 업무를 수행해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SCM의 시작점인 수요 영역에서 예측 적확도를 높이는 것은 모든 유통 기업에 매우 중요합니다. 정확한 수요 예측은 기업의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시킬 뿐만 아니라 판매 실기를 예방해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 및 Data Analytics와 같은 신기술이 접목되어 수요 예측 적확도를 높입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형태로 출시된 알렉사는 고객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 선호도 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마존은 고객이 좋아하는 음식, 옷 스타일, 여행 장소 등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수요 예측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고객 접점에서 다양한 고객 데이터 수집이 정확한 수요 예측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베이가 17년 인수한 이스라엘 인공지능 스타트업 세일즈프리딕트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구매 의향과 반응을 파악합니다. 고객 잠재 수요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정확한 고객의 수요를 예측하려는 것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는 IBM 인공지능 ‘왓슨’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몰 도우미 ‘플루이드 리테일’ 앱을 개발했습니다. 플루이드 리테일은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을 분석하고 유통 기업과 연계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방문자의 구매 결정을 돕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 수요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실시간 재고, 물류 관리

IoT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 정적으로 관리되던 재고 관리는 동적인 체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의 발전은 재고 가시성 확보 및 추적성을 높여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IoT 센서를 활용해 전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생산 및 공급 물량을 조절할 수 있고, 모든 상품의 유통 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재고 관리 효율성이 데이터의 실시간 확보로 인해 개선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신유통을 대표하는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셩(盒马鲜生)은 빅데이터 활용과 매장 시스템 디지털화를 통한 실시간 제품 수요 및 재고 파악이 가능해지면서, 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알고리즘을 짜서 지역별 인기있는 상품을 사전에 예측해 재고 물량을 관리하고, 주문자 집 근처의 물류 창고에서 제품이 발송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매장은 계절, 시간, 지역 등을 기반으로 제품이 판매되는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물량만큼만 발주합니다. 매장은 당일 매출을 예상하고 재고 및 상품 정보를 통합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고, 공급업체는 제공된 정보를 통해 생산 관리를 최적화해 운영 효율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국내 물류 업체인 판토스는 연면적 8만 8000㎡ 축구장 12개 규모의 MTV 센터(물류센터)를 LG전자, LG유플러스, LG CNS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 방식으로 구축했습니다. 물류 사업의 경쟁력이 기존 인프라에서 기술력으로 전환되면서 그룹사의 데이터 기반 신기술을 집약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객 중심적(Customer Centric) SCM 재설계

기존 유통 기업 SCM은 기업 중심(Corporate Centric)으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수요 관리, 구매 및 발주, 재고 및 물류 관리가 기업의 운영 효율성(Operational Excellence) 관점에서 설계되고 운영되었습니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유통 기업은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 사슬을 재설계해야 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글로벌 선도 유통 기업들은 IoT, AI, Cloud, AR•VR, DA(Data Analytics) 등 신기술을 공급 사슬 전반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통 기업은 공급 사슬에 이들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 및 고객 경험을 고도화시키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고객을 통한 데이터가 신기술을 통해 활용되고, 공급 사슬 내 고객 데이터가 다시 생성되는 선순환 구조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발전하는 신기술을 유통 기업이 선제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와의 협력 방안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우위 확보 및 시장 선점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기술을 넘어 데이터 지능으로

유통업은 이제 DT(Data Technology, 데이터 기술)와 DT의 다음 발전 단계인 DI(Data Intelligence, 데이터 지능)를 통해 고객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2019년 알리바바 윈치대회에서 장융 회장은 2015년 마윈이 주창한 ‘디지털 기술(DT)’를 업그레이드한 데이터 지능(DI)을 새로운 사조로 제시했습니다.

장융은 “알리바바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근간에 DI가 필연적이다.”라며, “빅데이터와 컴퓨팅 능력은 디지털 경제 시대의 석유와 엔진과 같다. 아울러 공급과 새로운 소비 니즈 사이에서 효율적인 연결을 원한다면 디지털 지능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알리바바는 DI 시대를 원활히 하기 위해 압사라(飞天, Apsara) 시스템의 스마트화를 도모합니다.

압사라는 알리바바가 자체 연구, 개발한 슈퍼컴퓨터입니다. 유통 공룡인 알리바바가 슈퍼컴퓨터를 통한 DI 선도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유통업의 미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유통업의 미래가 DT이고 DI인 것입니다.

유통 기업의 SCM도 커다란 변화의 물결에 따라 패러다임 전환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글 l LG CNS 엔트루컨설팅 SCM/물류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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