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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의 미래와 적용 영역의 확장

2016.05.11

지난 시간까지 핀테크(Fintech)의 등장과 공유 경제 플랫폼의 성장, 그리고 블록체인(Blockchain)기술과 금융서비스 적용 사례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와 적용 영역의 확장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파생 기술의 등장과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

비트코인(Bitcoin)의 이중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의 거래 투명성과 보안성 확보라는 분산 공공장부 특성은, 가상화폐 영역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목표로 비트코인 2.0 아래에 이더리움(Ethereum)1 등에 의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암호화 기반 가상경제 구현을 위한 기술적 플랫폼 또는 개발 프레임워크(Framwork)인 이더리움은 ‘Smart contract’라고 하는 계약관계의 검증 및 확인을 지원하는 프로토콜(Protocol)을 구현했습니다. 이미 검증된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반을 활용하는 컬러드코인(Colored-coin) 방식의 시도는 OP리턴(OP_Return) 데이터 항목을 가상화폐 이외 다른 자산의 발행 내역을 기록하는 영역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LG CNS의 비상장주식 플랫폼은 비상장주식 발행 시, 컬러드코인 방식의 오픈에셋 프로토콜(Open Asset Protocol)을 활용하여 OP리턴 항목에 주식 발행기업에 관련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넘어 새로운 독자적 망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R3 CEV 컨소시엄으로 대표되는 폐쇄형(Private•Permissioned) 블록체인 외에도, 사이드 체인(Side-chain)과 같은 기법들은 가상화폐 및 다양한 자산 발행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장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화폐, 장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IoT(Internet of Things) 영역에서도 활용하기 시작했는데요. IBM사가 2015년 CES 행사에서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어뎁트(Adept, Autonomous Decentralized P2P Telemetry) 플랫폼을 통해 제품 생성, 이력, 워런티 등에 대한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화폐의 이중지출 방지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산을 위해 파생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며, 적용 비즈니스 시나리오도 급속히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Deloitte)는 기업 회계감사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감사대상기업의 회계 거래내역을 블록체인 망에 등록함으로써 감사 절차의 신속성 및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변하지 않고 시간 순서대로 기록된 장부라는 특징을 이용하여 상세한 거래를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더욱 낮은 비용으로 투명한 감사를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l 딜로이트(출처: www2.deloitte.com/kr)

미국 버클리음대(Berklee College of Music)는 저작권료 지급시스템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여 뮤지션들의 근로조건을 향상시킬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기존까지는 온라인을 통한 음원 구매를 위해서는 중개사이트를 활용해야 하므로 중개사이트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뮤지션과 소비자간 음원 거래가 직접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투명성과 공정한 저작권료 배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은 부동산 거래, 자동차 등록 및 유통, 선거명부 및 투표, 기업의 주주명부 및 주주총회 투표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확인 가능한 투명한 공개장부로 활용되어, 익명성 기반의 프라이버시(Privacy) 보호, 분산된 정보관리를 통한 위변조 예방의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록체인의 미래와 금융 소프트웨어 역량

연초 미국 유럽 일본의 42개 대형은행이 중심이 되는 R3 CEV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국내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들이 앞 다투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자 하였으나, R3에서 국내 은행의 참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R3에서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국내 금융사 대상 홍보 및 참가유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오히려 국내 금융사들이 실효성, 높은 참가비 등으로 일부 기관 외에는 참여의사를 보류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혹시 제 2의 국제 은행 간 통신 협회(SWIFT,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와 같은 존재로 성장할 경우, 추가 참가에 따른 높은 비용이 예상되기는 하나, 기술적 차별성 및 사업적 성공 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거래 인프라가 금융선진국을 중심으로 구축될 경우, 또 다시 국내금융기관들은 그들의 인프라에 종속되어 고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란 예상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표준화 관련 의견을 제시하는 등 긍정적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기관들은 주로 간편결제,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분야에 관심이 집중된 경향이 있었고, 더욱이 국내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관계에서도 적정한 대가 지불이나 투자보다는 아이디어를 무상으로 공유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센터(Incubating Center) 육성에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결국 정당한 대가 지불 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습성은 이번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서도 여지 없이 새로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국내 대부분 기업 고위경영자들의 소프트웨어 투자에 대한 시각은, 질적 차이가 크지 않은 서비스를 받되 비용을 최소화하여 집행하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아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편향된 인식과 비용 집행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및 인력, 기술 수준이 국제 수준에 현저히 떨어지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관련 기획 아이디어 등을 당연히 무상으로 제공되는 공공재(Public goods)2로 생각하는 현장의 인식은 새로운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기반해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스타트업 생태계 저성장의 핵심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핀테크•블록체인을 기점으로 국내 금융산업도 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나가야 하는 기로에 있는데요. 기존 금융기관의 역할을 파괴하고 새로운 직거래형태의 금융서비스 모델들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은 더 이상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의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금융기관 내부의 소규모 IT기술력으로 개발하고 대응하는 수준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오픈 소스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 영역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세를 고려할 때, 다양한 외부 관련자와 공정한 협력만이 국내 금융소프트웨어 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될 것입니다.

이제 공유경제, P2P, 모바일 기반의 사업모델이 우리 곁에 급격하게 다가 오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우리의 금융 소프트웨어 역량 및 빅데이터(Bigdata),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등을 기반으로 성장할 미래 금융산업의 기술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퀀텀 점프(Quantum Jump) 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

글 l LG CNS 컨설팅 위원

● 관련 글 보기

[1편] 핀테크의 등장과 공유경제 플랫폼의 성장 http://blog.lgcns.com/1096
[2편]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서비스의 적용 사례 http://blog.lgcns.com/1097
[3편] 비금융영역으로의 확장과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 http://blog.lgcns.com/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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