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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초연결 시대’ 이끄는 블록체인,
2022년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2021.12.23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영역을 넘어 전 산업으로 실증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 광풍이라는 투자의 개념보다 이제 전 산업을 초연결하고 탈중앙화라는 경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마중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22년은 블록체인의 초연결 융합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제조와 공공부문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 산업 플랫폼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바라보는 이정표는 바로 초연결사회입니다. 금융부문에서는 금융거래 인증, 검증 과정을 간소화하고 거래 청산이나 결제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줍니다. 대규모 DB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제조분야에서는 공급사슬관리(SCM) 부문에서 투명성을 제고하고,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여러 과정을 대폭 줄여줍니다. 공공부문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은 물론 향후 전자여권, 연말정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파괴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통 인프라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점은 바로 신뢰를 담보해주는 ‘제3 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P2P방식의 네트워크가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갈수록 산업 영역에 초연결되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 현황과 새해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인터넷 보급을 뛰어넘는 현신 사슬 ‘블록체인’

중앙집중형 시스템과 블록체인 시스템 비교 (출처:삼정KPMG)

20여년 전 세계에 보급된 인터넷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회선 하나만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상거래 활동을 하며, 사람을 만나는 것을 가능케했죠. 블록체인 기술은 이 영향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진 기술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을 필두로 글로벌 기관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주목하고,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연합(UN)은 물론 국제결제은행,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 등 해외기관은 미래를 바꿀 기술로 블록체인을 지목합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정부가 보관, 관리하던 각종 증명서는 물론 디지털화한 모든 기록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국가 관리 인프라가 도입될 전망입니다. 최근 국내의 경우 한국은행이 CBDC 테스트에 나서면서 화폐 개혁 영역까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이 같은 전망의 이면에는 바로 블록체인이 초연결사회라는 새로운 생태계 도래에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진실이 있습니다. 초연결사회는 ICT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물 등이 다수 대 다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 구분 없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사회를 뜻합니다.

블록체인을 통한 거래 프로세스 개념도(출처: 금융보안원)

비트코인 거래에서 공개 원장(장부) 개념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참여와 협업 툴로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데이터베이스와 유사한 연결구조를 갖습니다. 이 안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이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데이터를 검증하고 저장, 특정인의 조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거래가 발생하면 해당 거래 정보는 네트워크를 통해 블록체인상의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됩니다. 거래정보를 전송받은 구성원은 상호 검증을 통해 암호화된 거래정보가 타당한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타당성이 입증된 거래정보는 신규 블록에 저장되고 기존 블록에 연결돼 하나의 블록체인을 구성합니다. 이 경우에만 당사자 거래가 완료됩니다.

제3의 기관이 필요 없게 됩니다. 이는 전통 시스템과 구별되는 블록체인만의 강점입니다. 기존 거래는 정보와 권한이 특정 기관에 집중되는 만큼 조작과 오류가 발생합니다. 이 같은 조작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엄청난 인력과 설비투자 비용을 써야 했습니다.

반면, 블록체인 시스템은 거래정보를 특정 기관 중앙 서버가 아닌 P2P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참여원들이 공동 기록을 통해 관리하게 됩니다. 중앙 서버가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악의적인 공격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산능력을 뛰어넘어 해킹 등 조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2022년, 블록체인이 바꿀 세상

블록체인 기술 유형별 특징(출처: 스트리미)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 성격과 시스템 접근 방식에 따라 퍼블릭(Public), 프라이빗(Private), 컨소시엄(Consortium)으로 구분됩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구성원에게 거래정보가 제공되는 방식입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가장 일반적으로 채택된 방식이지만 네트워크 확장이 어렵고 거래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프라이빗과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특정 주체가 자신의 목적에 맞게 개발, 설계한 블록체인입니다. 따라서 해당 기관 결정에 따라 퍼블릭 블록체인이 갖는 공개성과 분산성을 모두 구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참여를 통해 통제권을 강화하고 느린 거래속도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징은 2022년 다양한 영역에서 세상을 바꾸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간의 블록체인 적용이 실증화 단계였다면 이제 2022년에는 실제 산업 파이프라인을 바꾸는 산업화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우선 금융영역의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블록체인 특징이 가장 잘 발현될 수 있는 영역이 금융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다양한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송금과 환전, 지급결제, 예치(커스터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금융 유통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금융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 운영 절차가 대폭 간소화됩니다. 거래에 필요한 인증과 검증과정에서 중개기관 역할이 축소되면서 청산과 결제에 필요한 여러 단계가 사라지게 됩니다. 또 최초 거래에서부터 모든 거래 내역이 공유되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부정거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가 현재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국제 송금과 환전이 가능해지고 스마트계약을 통한 자동화(RPA)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상당 부분 금융업무가 비대면, 자동화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블록체인 기술 적용으로 전체 IT비용의 10%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해외 유수 금융사 뿐 아니라 국내 금융사도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과 표준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R3 CEV 컨소시엄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화폐 개발도 한창입니다. 한국은행을 주축으로 CBDC 파일럿 테스트가 시작됐습니다. 해외의 경우, 도이치뱅크, 산탄데르, 미쓰비시도쿄 은행 등 글로벌 은행이 디지털 화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되는 블록체인

블록체인 활용분야 (출처:삼정KPMG)

제조와 유통 부문에서도 블록체인 활용은 증가 추세입니다. 실시간 정보 흐름을 제공하는 사물인터넷과 결합해 전혀 새로운 형태 공급망을 만들거나 중장기로 공급사슬관리(SCM) 영역에서도 파격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제조사,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재 정보 파악이 실시간 가능해집니다. 이는 제품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역할을 합니다.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 공유됩니다. 제품 이력 추적이 가능해지며, 생산자는 블록체인에 공유되는 개인 정보를 활용해 구매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익명의 정보라는 한계는 있지만 개인 정보 유출 없이 소비자 맞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미래 블록체인 네트워크 예상도(출처:IBM)

사회와 문화 전반의 변화도 이끌고 있습니다. 예술작품이나 음원, 콘텐트, 카세어링 영역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자시민권 발급이나 모바일 신분증, 의료기록, 토지대장 발급 등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도 인증 기술과 함께 동반성장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공유 정부’가 가능해집니다.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공공부문에 적용해 큰 시너지 효과를 본 사례가 있습니다. 온두라스는 블록체인 기반 공공 기록 관리 체계를 도입해 빈곤 퇴척의 성과를 소기 달성했습니다. 토지대장 관리가 허술해 군벌, 토호세력, 관료에 이르기까지 토지 대장을 조작해 서민 토지를 빼앗거나 정부 자료 등을 해킹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체계를 블록체인으로 전환 주택담보 대출이나 각종 계약에 적용했습니다. 미국 우정청도 독자적인 디지털 통화 포스트코인 개발을 통해 종전 환전, 지급결제 서비스를 개선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산업과 사회 전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도 표준화 작업과 이종기업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정부도 기업 핵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회적 인프라 확충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조금 더 투자 진흥 계획을 수립할 때입니다.

글 ㅣ 길재식 ㅣ 전자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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