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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새로운 돌풍! ‘디파이(De-fi)’란?

2020.10.06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팬데믹 시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때에 기존 사업에서의 변화가 촉발됩니다. 금융 또한 이러한 변화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을 목도합니다.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는 금융을 탈중앙화한 것입니다. 우리가 시중 은행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예금, 대출, 투자 등과 같은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여기서 말하는 금융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디파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탈중앙화된 화폐(암호화폐)와 시스템(블록체인 프로토콜)이 필요합니다. 전통 금융 체계를 운영하던 중앙화된 주체(정부, 은행 등)의 간섭 없이 개인끼리 다양한 금융 활동을 직접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9년에는 탈중앙화된 화폐 비트코인이 등장했으며, 2015년에는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토콜 이더리움과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콘트랙트가 탄생해 이를 응용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 즉 디파이가 가능해졌습니다.

디파이 시스템의 허점은 전문 스마트 계약 개발자도 쉽게 찾아내기 힘들고, 특히 시장에 큰 변동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정교한 알고리즘과 지속적인 스마트 계약 감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디파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이 제공하기 힘든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하고 참신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기대받는 분야임은 틀림없습니다.

디파이를 간단하게 비유하면, 마치 은행의 ATM이 디지털화된 것과 유사합니다. 디파이 유저는 원하는 암호화폐를 선택하고 버튼(스마트 콘트랙트)을 누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빠르고 편리한 금융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디파이는 이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몇 가지 장점과 특징을 꼽을 수 있습니다.

● 탈중앙성 & 검열저항성

디파이는 기본적으로 법정화폐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나 기관의 발권력 혹은 권위에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또한, 금융 거래를 중개하는 은행이나 정부의 개입이 없기 때문에, 빠르고, 편리하며, 수수료가 저렴한 진정한 개인 간(P2P) 거래가 가능합니다. 실제 일부 디파이 디앱들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경우(이더리움 가스 수수료만 발생)도 있습니다.

● 투명성

블록체인이 가치가 있는 이유는, 온체인 상에서 일어난 모든 거래가 기록되고,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으며, 모두에게 평등하게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국가 주도로 발행되는 화폐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결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및 디파이의 형태로 해소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디파이 유저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제삼자의 규제로부터 자유롭습니다.

● 높은 접근성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기본적으로 이해한다는 전제하에, 디파이는 금융 서비스인 것에 비해 사용하기 꽤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은행과 달리 개인 신원 인증(KYC)을 위해 개인 정보를 넘겨줄 필요도, 복잡한 서류 작업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계좌를 개설할 때 은행이 요구하는 조건(최소 입금액, 계좌 개설 수수료 등)들이 없으며,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대폭 감소합니다. 또한 디파이는 언제(24시간 연중무휴), 어디서나(국경 초월), 누구나(신용 상태 무관) 사용 가능합니다.

● 결합성

조금 생소한 단어인 결합성(Composibility)은, 디앱끼리 자유롭게 서로를 응용해서 개발하고 연동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디파이 디앱들은 서로 독립적이기보다는, 창의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가치를 창출합니다.

예를 들면, 탈중앙화된 스테이블 코인 다이(DAI)를 이용한 대출, 예치 상품을 만들거나 기부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지갑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행해 주는 것 또한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디파이는 중앙화된 플랫폼과의 연계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암호화폐 스테이킹 기능이 국내•외 거래소(CoinOne(국내), OKEx, Gate.io 등) 들에 연동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안정적인 자산 운용

기존의 암호화폐 금융 상품은 주로, 레버리지 파생 상품 혹은 스테이킹 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 경우, 기초 자산이 되는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한다면 좀 더 안정적인 금융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다양한 담보대출 플랫폼들에 스테이블 코인을 예치하면, 은행에 법정화폐를 예금하는 것보다 더 높은 보상을 지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테이블 코인의 예로는 DAI, USDT, USDC, TUSD 등이 있으며, 디파이 분야에서는 특히 DAI와 USDC가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파이 생태계에서 디앱들을 역할 군으로 나누어 보면 더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 레이어0 (네트워크): 네트워크 환경 제공, 스테이킹 보상 수치 결정

먼저,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디파이의 가장 기초에 블록체인 네트워크(이더리움)가 있습니다. 때문에, 전체 디파이의 속도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속도 및 향후에 있을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 레이어1 (스테이블 코인 발행): 안정화 수수료, 다이 예치 보상(DSR) 수치 결정

그 위에 메이커 프로토콜이 개발되어 레이어 1이 구축되었습니다. 해당 시스템 내에서 다이를 생성하고 다이 생성에 대한 수수료인 안정화 수수료(Stability fee)와 예치 시 받는 보상(DSR) 등의 비율을 결정합니다. 이른바 탈중앙화된 1차 대출, 예치 시장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 레이어2 (자본 가용성 확장): 대출, 예치 관련 수치 결정

위 레이어에서 결정된 값들을 기반으로 Compound, Dharma, Aave 등이 2차 대출, 예치 시장을 형성합니다. 대출과 예치 프로세스를 스마트 계약으로 관리하며,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해 전체 디파이 시장에 유통되는 자본 규모가 확대됩니다.

● 레이어3 (디앱): 디파이에 예치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서비스 구축

레이어 3에는 파생상품 (Synthetix, UMA), 탈중앙화된 거래 (Uniswap, Balancer) 등이 있습니다. 디파이 시장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 상품들이 제공되기 시작합니다.

● 레이어4 (중개 서비스): 유동성 기여

마지막으로 레이어 4는 커뮤니티(유저들)가 직접 상위 계층의 디파이 플랫폼을 토대로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갑이나 디파이 보조 툴, 복권 서비스 등이 있으며, 유저들을 모아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기반 프로토콜을 제공합니다. P2P가 Peer to Peer 의미도 있지만, Platform to Protocol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복잡다단하고 신뢰성이 요구되는 금융 산업도 플랫폼에서 프로토콜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글 l 윤석빈 교수 l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산학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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