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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2018, IT와 금융의 융합 #15 마침내 도래한 은행 클라우드 시대

2018.12.18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 저장, 콘텐츠 사용 등 IT 관련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환경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구름(Cloud)과 같이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컴퓨팅 자원을 자신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이에 대한 사용 요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컴퓨팅 서비스입니다. 서로 다른 물리적 위치에 존재하는 컴퓨팅 자원을 가상화 기술로 통합해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IT 자원을 이용자가 직접 소유 및 관리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이용자가 필요한 IT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받음으로써 소유(클라우드 제공자)와 관리(이용자)를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기업들이 직접 서버나 플랫폼, 프로그램을 구축하기보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구글, 알리바바 등과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업체가 제공하는 IT 인프라를 빌려 쓰는 서비스입니다. 국내에서는 LG CNS, 삼성SDS, SK C&C 등이 클라우드 업계 선두주자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는 PC, 모바일, TV 등 다양한 IT 기기를 이용해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을 필요한 만큼 받아 이용하면 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접속한 만큼 비용을 지불합니다. 쓸모없는 비용을 줄일 수 있죠.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유연한 서비스 제공, 신속한 구현, 공동 이용에 따른 서버의 감소와 에너지 절약도 강점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종류에 따라 3가지로 나뉩니다. ① 응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SaaS(Software as Service) ② 소프트웨어 개발환경(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PaaS (Platform as a Service) ③ IT 인프라(서버, 스토리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IaaS 등입니다.

구현 방식에 따라서는 ① 기관 내부적으로 구축•이용하는 프라이빗 ② 외부 사업자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퍼블릭 ③ 프라이빗(보안성), 퍼블릭(비용 절감•민첩성)을 조합한 하이브리드로 분류합니다.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의 확산 및 고속화, IT 기기의 다양화, 무료 SW 보급확대 등 IT 인프라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실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권은 IT 시스템의 복잡화, 정보량의 증대로 사용되는 스토리지 영역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운용, 관리상 비용 절감, IT의 유연성 제고,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위한 IT 인프라 확보 등의 과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진에도 끄떡없는 클라우드’ 미국 씨티은행, 도쿄 미쓰비시 은행 등 적극 도입

시작은 해외 금융권이 빨랐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국 금융 회사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차세대 IT 비즈니스 성패를 결정짓는 메가트렌드로 인식하고 은행권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일부 금융 회사는 내부 지원 업무뿐 아니라 뱅킹 서비스와 같은 핵심 시스템도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오크노스(OakNorth)은행은 2016년 모든 시스템을 AWS에 옮겨놨습니다. 자사의 맘부(Mambu) 핵심 금융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구동시킨 것 입니다.

영국 인터넷은행 몬조(Monzo)는 인프라 소프트웨어 툴을 사용해서 핵심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했습니다. 2010년 설립된 영국 메트로뱅크(Metro Bank)는 자사의 핵심 인프라를 랙스페이스가 관리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이전했습니다.

스페인 은행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의 경우 본사와 해외 자사 직원간 빠르고 쉬운 의사결정, 신상품 개발과 판매 기간 단축 등 변화를 위해 SaaS 방식의 구글 앱스(Google Apps)를 도입했습니다.

일본 도쿄 미쓰비시 은행은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정보 유출 문제 해결, 자연재해에 대비한 업무 연속성 유지 등의 목적을 위해 시스템과 비즈니스 부서 대상으로 2만 5,000여 대 데스크톱을 클라우드를 이용한 업무 환경으로 구축했습니다.

미쓰비시 은행은 프로젝트를 위해 개별 PC를 지급하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저장 정보를 삭제•반납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정보 유출 문제를 겪었고, 해결 방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택했습니다. 지진 등 자연재해 시에도 업무를 계속 이어갈 방안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형 은행인 캐피탈 원(Capital One)은 클라우드를 도입해 데이터센터를 8개에서 3개로 줄이고 있습니다. 미국 씨티은행(Citi Bank)은 계정계에 보관하는 민감 개인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에 대해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환경을 제공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시 구축과 테스트, 모바일•보안•분석 서비스까지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실제 효용성을 검증할 수 있어 적용까지 과정을 단축했습니다.

미국 증권 분야 금융 산업 규제기구인 FINRA(The 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는 매일 약 300억 건 이상의 이벤트를 분석하고 저장하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속도 및 비용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었고, 연간 최대 2,000만 달러를 절약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은행, 수익 대비 IT 비용 8.7%…클라우드 도입으로 비용 절감 꾀해

씨티은행과 같은 대형 은행들이 클라우드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흐름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1950~1960년대 대규모 메인프레임(Mainframe) 투자를 한 이후 수많은 기술혁신이 있었음에도 불구, 여전히 많은 은행은 메인프레임 기반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을 이용 중입니다.

레거시 시스템은 낡은 기술이나 방법론, 컴퓨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의미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 IT 기반 비금융 회사들과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기존 은행들에 증가하는 레거시 시스템 비용은 부담입니다.

실제 은행의 수익 대비 IT 비용은 8.7%로 타 업권보다 2~3배 높은 수준입니다. 은행들은 연간비용의 15~25%를 IT에 배정합니다. 은행 메인프레임은 상품별로 개발되기 때문에 대형 은행들은 보통 개발 시기, 소프트웨어 등이 각기 다른 20여 개 이상의 코어 뱅킹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스템 복잡성이 높고, 상호 정보 교환 등이 어렵습니다. 시스템은 안정성은 높으나 민첩성 유연성이 떨어져 급변하는 환경변화와 직면한 과제 대응이 어려운 점이 한계죠. 기존 레거시 시스템이 가진 여러 문제의 대안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부상한 것입니다. 비용 절감, 시스템 유연성, 민첩성 등에서 클라우드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국내 클라우드 규제 완화, 국내 금융권 급 물살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및 활용은 지금까지 제한적입니다. 금융위원회 3월 조사에 따르면 국내 총 38개 금융 회사(73건)에서 업무처리, 부가 서비스 제공 등 목적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개인정보와 관련이 없는 내부 업무처리(43.8%), 고객 서비스(27.4%), 회사•상품 소개(15.1%) 등입니다.

현재 단 한 건의 개인신용정보•고유식별정보만 있어도 클라우드 이용이 제한돼 핀테크 기업에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또 금융 회사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개발하는데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할 수 없어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이 더뎠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클라우드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금융권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회사의 클라우드 활용 범위를 개인신용정보 및 고유식별정보까지 확대하기로 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인 기업 문화, 망 사용료 등 해결할 과제

금융권 클라우드 적용 분야는 업무별로 차이를 보입니다. 가트너 2017년 Cloud Heat Map for Baking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은행이 고객 정보와 거래 데이터 등은 자체 데이터센터에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부 시스템인 보안, 컴플라이언스, ERP, 개발 및 테스트 환경, 인프라 데이터센터, 영업 및 서비스, 분석과 CRM, ECM(Enterprise Content Management) 등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기업 금융 핵심 뱅킹 시스템이나 지급 결제 시스템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는 은행도 증가 추세입니다.

반면 은행의 핵심 서비스인 개인금융 핵심 뱅킹 시스템이나 회계 및 총계정원장, 재무 시스템, 고객 정보 시스템 등은 여전히 클라우드 도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케이션(Co-location), 무역 금융, 자산 관리 시스템 등도 은행이 클라우드로 옮기기 꺼리는 분야입니다.

클라우드가 금융권에서 보편화되기 위해선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아직까지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인 국내 기업이 많고, 망 사용료에 따른 국내외 기업의 역차별 문제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유연성과 보안성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또 해외 인프라 구축 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과정과 해외 서비스를 하더라도 데이터를 자국에 두어야 하는 등 규제 또한 금융사들이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규제 요건, 경쟁 심화, 줄어드는 마진으로 활로 모색이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사에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권은 이제 클라우드라는 큰 흐름에 올라탈지 말지를 고민할 때입니다.

글 l 김지혜 l 전자신문 금융 IT 전문기자 (저서: 로보 파이낸스가 만드는 미래 금융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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